하루노의 꿈제1208호 음악방송 방청을 마치고 나온 아베 하루노는 흥분한 모습이었다. “꼭, 저 무대에 서고 싶어요”라며 발을 굴렸다. 하루노는 아이돌을 꿈꾸는 18살의 일본인이다. 스포츠댄스로 일본 전국대회에서 3연패를 했던 하루노는 한국 아이돌을 알게 되면서 그들의 춤에 반했다. 일본 미야기현에 사는 하루노는...
유골의 증언제1207호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이하 공동조사단)의 5차 유해발굴 개토제(뫼를 쓸 때, 흙을 파기 전에 토지신에게 올리는 제사)가 열린 2월22일, 아직 언 땅이 녹지 않아 삽으로 흙을 파내기가 어려웠다. 한낮이 돼 햇볕이 내려앉자 땅이 녹아 질퍽거렸다. 박선주 공동조사단 유해발굴...
새들이 물어 온 봄제1206호 경기도 포천시 지장산 기슭 도연암은 ‘산새의 비밀정원’이다. 절엔 겨우내 새소리가 가득했다. 새들은 스님이 나눠준 먹이 덕분에 혹독한 겨울을 무사히 난다. 스님은 새와 산에서 동고동락하고 함께 도를 닦는다. 절 마당엔 곤줄박이, 박새, 진박새, 참새, 노랑턱멧새나 동고비처럼 덩치가 작은 새부터 제법 덩치...
굿바이, 이명박근혜!제1205호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됐다. 퇴임 1852일 만이다. 그는 110억원대 뇌물을 받고(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다스의 회삿돈 350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으로 3월23일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간에 구속 수감됐다. 이 전 대통령은 대통령 지위를 이용해 청와대 소속...
봄이 온다, 한반도에제1203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이 3월5일 오후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접견하고 만찬을 함께했다. 북한 관영 언론은 방북한 특사단 소식을 청와대보다 먼저 공개했다. 정 실장은 3월8일(현지시각)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북-미…
인형의 병원으로 오세요제1202호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인형’병원. 인천에서 왔다는 중학교 3학년 이희은 학생이 18년 된 강아지 인형을 가방에서 꺼내며 “제 동생을 살려주세요” 하며 울먹인다. 김갑연(57) 원장은 유심히 인형을 살펴본 뒤 피부 이식도 하고 내장과 안구도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음, 이건 솜을 갈고, 여기...
한반도기 다시 펄럭이리라제1201호 2018 평창겨울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95개국 6500여 명의 선수들이 강원도 평창·강릉·정선 세 도시에서 15개 종목의 대장정을 펼쳤다. 평창올림픽에서 남과 북이 하나가 되어 흔든 평화의 단일기는 정정당당한 경쟁을 선보인 선수들과 공명을 이루었다. 국제 스포츠 축제의 대결...
평화여, 평창으로제1200호 ‘하나된 열정’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구촌 최대의 눈과 얼음의 축제’가 열렸다. 겨울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인 92개국 3천여 명 선수가 참가해 15개 종목, 306개의 금메달을 놓고 갈고닦은 기량을 백두대간 산등성이와 평원에서 뽐낸다. 이번 대회는 ‘평화와 화해’의 바탕을 마련했다는 점에...
겨울, 물 위를 걷다제1199호 세월과 용암과 물이 빚은 한탄강 협곡에 얼음길이 났다. 강은 북한의 강원도 평강 지역에서 시작해 철원, 경기도 연천과 포천 지역을 흐른다. 용암이 식어 만들어진 주상절리와 협곡, 구멍 숭숭 뚫린 현무암과 화강암, 짙푸른 강물과 폭포가 어우러져 절경이다. 여울이 많아 물살이 거세고 물굽이가 심해 사람이 ...
한반도기 휘날리며제1197호 1월17일 남북 고위급 실무회담에서 평창겨울올림픽 개회식 때 남북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하는 안이 확정됐다. 한반도기는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이 ‘코리아’라는 단일팀을 이뤘을 때 처음 등장했다. 그 뒤 남북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비롯해 모두 9차례의 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