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라서 즐거워제1174호 장대비가 멎자 순식간에 땡볕이다. 번갈아 닥치는 폭우와 폭염 속에 옷 마를 틈이 없다. “식지 않는 열정이 아직도 불타고 있어/ 차가운 세상의 시선을 마시고 뜨겁게 뿜어/ 지금부터 그 열기로 세상을 뜨겁게/ 나는 뜨겁다” 진행 차량에서 노래가 흘러나오자 매년 이 행사에 참여하는 대안학교 ‘볍씨학교’...
크면 한국을 떠나야 되나요?제1173호 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가득하다. 우리말이 아닌 러시아어다.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 고려인지원센터 ‘너머’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고려인 동포 4세들이다. 이곳에서 초등학생 30여 명이 한국어와 영어, 미술, 댄스를 익힌다. 일하러 간 부모 대신 저녁까지 아이들을 돌보는 방과후교실이다. 일용직인 부모...
물폭탄으로 폐허 된 도시제1172호 7월16일 충북 청주에 시간당 최고 91.8mm, 하루 동안 290.2mm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곳의 피해는 홍수처럼 불어났다. 복구가 더뎌지면서 한여름 높은 기온으로 수인성 전염병 등 2차 피해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피해 지역에선 피해자와 자원봉사자가 침수로 엉망이 ...
죽음의 강, 갠지스제1171호 인도의 성스러운 강 ‘마더 갠지스’가 오염으로 죽어가고 있다. 갠지스강은 히말라야의 만년설이 녹아내린 맑은 물에서 시작한다. 갠지스강은 힌두교도 수억 명의 숭배의 장소이자 4억 명에 이르는 인구의 물 공급원이다. 인도인 수천 명은 매일 갠지스강에 몸을 담가 자기 죄를 씻어낸다. 사람들은 그 물을 마시...
“한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다”제1170호 충남 보령에 위치한 녹도는 50여 가구가 사는 조용한 섬마을이다. 다른 농어촌 마을이 그렇듯, 주민 평균연령이 60살이 넘는다. 이 섬마을에서 일하기 위해 류근필(40)씨 부부는 두 아이와 함께 2016년 이주했다. 문제는 첫째인 찬희(8)가 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면서 발생했다. 녹도에 초등...
“태권도는 하나다”제1169호 “2천 년 전 신라의 무풍과 백제의 주계로 나뉘었던 땅이 합쳐져 무주라는 이름이 탄생했습니다. 무주에서 신라와 백제가 하나가 되었듯이, 오늘 이곳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F)과 국제태권도연맹(ITF)이 하나가 되고, 남북이 하나가 되고 세계가 하나가 되기를 바랍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북 무주에서 열린...
바다만 걸치면 모두 그림이다제1168호 전남 고흥군 연홍도는 해안선 길이가 총 4km에 불과한 작은 섬이다. 섬 전체가 지붕 없는 미술관이다. 주민들이 그린 미술 작품이 마을 곳곳에 채워져 예술의 섬으로 거듭나고 있다. 전남 고흥반도의 끝자락에서 배를 타고 5분여 달려 도착한 연홍도는 52가구, 주민 108명이 사는 아름답고 ...
아기 부엉아, 어디에 있니?제1167호 경기도 김포의 마을 뒷산에서 수리부엉이를 지켜본 지 벌써 3년이 됐다. 처음 만났을 때 추위가 여전했는데 ‘녀석’은 맨땅에서 하얀 알을 품고 있었다. 둥지라 해봐야 찬 바위 위에 얇게 깔린 흙이 전부였다. 겨우내 찬 바람을 맨몸으로 견디며 알의 온기를 지켜내고 있었다. 수리부엉이는 올빼밋과...
“엄마, 집에 가고 싶어요!”제1166호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고 통일을 염원하는 ‘2017 김포매향문화제’가 6월3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조강리 휴전선 앞에서 열렸다. ‘생명·평화·통일’이라는 주제로 열린 문화제에는 평양이 고향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함께했다. 평생 고향을 그리워한 길원옥 할머니의 낡은 신발, ‘위안…
배추가 탄다 속이 탄다제1165호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봄 가뭄 피해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물이 없어 모내기를 못하는 지역이 속출하는가 하면, 이미 모내기를 끝낸 어린 모는 물론 본밭에 아주심기를 마친 작물도 먼지가 흩날리는 농경지에서 바싹 타들어가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인 강원도 태백시 고랭지 배추밭에서도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