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제1139호 까마득한 날에 광화문이 열리고 감히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사람들이 하야의 아우성으로 휘몰아쳐 기어이 이곳에 머물지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함성으로 휴식 없는 주말이 거듭되어지고 촛불의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곧 눈 내리고 수백만 열기 모여 가득하니...
캠핑의 혁명제1138호 내 이름은 노숙택입니다. 대통령 잘못 만나 이름을 바꿨습니다. 집 나온 지 어느새 20일이 되어갑니다. 시인 송경동, 화가 이윤엽, 쓰레기재활용예술가 신유아, 가수 손병휘, 사진가 정택용, 그래픽디자이너 오진호, 노동르포작가 박점규, 해고노동자 문기주·유흥희, 인권운동가 명숙 등과 함께 서울 광화문 이순...
“당연함이 완전히 제자리를 찾을 때까지”제1137호 헬리콥터가 날았다. 내려앉았다. 다시 날아올랐다. 떨어졌다. 11월4일 저녁 8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 한 아이가 무선 조종 헬리콥터를 갖고 놀았다. 헬리콥터는 1~2m를 오르다 떨어졌다. 그러기를 수십 차례. 건물 바깥에서는 노래 소리가 들렸다. ‘이소선 합창단’이 화음을 ...
‘두 번’ 쫓겨난 사람들제1136호 골매마을 유민의 역사는 한국 원자력발전소 잔혹사와 함께한다. 1969년, 부산 기장군 고리마을 주민들은 마을에 전기 공장이 하나 세워지는 것쯤으로 생각했다. 원자력발전소가 세워진다는 것을 안 뒤 몸부림치며 저항했다. 고리마을 철거 당시 148호수, 162가구 주민 1250...
“물러나라”제1135호 지난 10월23일과 25일 두 차례, 경찰은 고 백남기 농민 부검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유족의 완강한 반대로 물러섰다. 홍완선 서울종로경찰서장은 유족에게 수차례 면담을 요청했다. 유족은 경찰과 어떤 접촉도 원치 않는다고 강력하게 밝혀 경찰의 발길을 돌렸다. 경찰로부터 고인의 주검을 지켜달라는 유족의 요청에 시…
숲을 달리다제1134호 달리면서 날것 그대로의 제주 자연을 만끽하는 축제가 있다. 10월14일부터 사흘 동안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마을 일대서 열린 ‘2016 울트라 트레일런 제주’ 참가자들은 함께 자고, 함께 먹으며 장장 100km를 달렸다. 이 코스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2013년부터 세계트레일러닝협...
유부도에서 백합을 줍다제1133호 충남 서천군 장항읍 유부도. 펄이 드러나자 어민들은 경운기를 타고 멀리까지 나가 갯일에 나선다. 펄이 단단해 호미 대신 전통 조개잡이 기구 ‘그레’를 끈다. 물떼새, 갈매기와 함께 말백합, 바지락, 동죽을 줍는다. 서천 최대의 말백합 산지인 펄에서 주민들 하루 벌이가 쏠쏠하다. 넓적부리도요도 ...
피도 눈물도 없이제1132호 서울 동작구 지하철 이수역 7번 출구 앞에는 노점상이 있다. 15년 전부터 이곳에서 장사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사람들이다. 떡볶이 노점은 맛있기로 소문났다. 김옥선(71)씨의 가게는 멀리서 찾아오는 단골이 많을 정도로 명물이다. 몇 달 전부터 동작구청에서 보도블록을 교체하고 화단을 설치하겠다는...
가까이 더 가까이제1131호 인간은 아직 갈 수 없지만, 인간이 만든 기계가 보내온 화성의 근접 사진들이다. 흡사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어느 지역처럼 보인다. 9월28일 여러 외신들은 민간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엑스’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공언을 보도했다. “앞으로 100년 안에 화성에 문명을 건설하겠...
건강하게 당당하게제1130호국제양육단체 한국컴패션의 권유를 받고 케냐 어린이를 일대일로 후원하고 있는 김경애 <한겨레> 기자가 8월 초, 8박9일 일정으로 다른 후원자 20여 명과 함께 나이로비 일대 빈민가를 살펴보고 돌아와 글과 사진을 보냈다. _편집자 “우리를 방문해주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