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학교제1150호 충북 괴산군 불정면 추산초등학교는 2월15일 오전 68회 졸업식에 이어 조촐한 폐교식을 치렀다. 1937년 9월 추산 간이학교로 개교한 추산초등학교는 올해 졸업한 5명 학생까지 3천188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80년의 역사를 마감한다. 눈시울을 붉힌 건 학생만이 아니다. 졸업식을 ...
춘절 대장정제1149호 해마다 중국 춘절 연휴에 시작되는 13억 중국인의 귀성 행렬은 지구상 최대 규모의 이동이라 할 만하다. 대부분 동부 해안지대에서 내륙 농촌 지역으로 이동한다. 지난해 춘절 연휴 동안, 중국인 한 사람의 평균 이동 거리는 450km였다. 올해 중국 정부는 1월13일~2월21일 40일간...
인권의 황무지, 로힝야제1148호 나는 그들을 만났지만, 그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카틴픽핀차이 마을에는 303가구 2천여 명의 로힝야족이 모여 산다. 버마(미얀마) 서부 최대 항구인 시트웨에서 16km 떨어진 마을에는 나무로 지은 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이 집들은 불법 건축물이고, 그들에겐 신분증이 없다. ...
꽃, 절망을 태워 올린 촛불제1147호 기다림을 잊어도 꽃은 온다. 2017년 1월18~19일 충남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수목원. 음력 섣달 한겨울인데도 관람객이 적지 않다. 납매(臘梅) 앞에서 모두 멈춘다. 지름 2cm 안팎의 샛노란 꽃에서 진한 향이 난다. 노란꽃 하면 한겨울 복수초(福壽草)도 제격이다....
이 폐허를 응시하라제1146호시리아 북부 알레포의 전쟁 전후 사진이다. 기원전 20세기부터 형성된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인 알레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2012년 시작된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의 전투는 주변국의 대리전으로 번졌다. 2016년 12월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 연합군의 승리로 ...
우리가 몰랐던 촛불제1144호 어둠을 밝히는 초를 만드는 일은 인류의 가장 오래된 산업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역사상 초는 다양한 원료로 만들어졌는데, 품질로는 밀랍초를 최고로 쳤다. 현재의 양초는 1850년 스코틀랜드 화학자가 석유에서 파라핀을 추출해 값싸게 만드는 방법으로 탄생했다. 2008년 미국산 광우병 소고기 수입반대 ...
다시 날아든 곳, 여울제1143호 경기도 연천 민간인통제구역의 임진강 빙애여울에 두루미가 다시 날아왔다. 여울은 바닥이 얕고 물살이 빠르게 흘러 추운 겨울에도 얼지 않는다. 얕은 물에 발을 담그고 자는 두루미가 좋아한다. 빙애여울은 사방이 트여 천적 삵의 접근을 미리 알아챌 수 있고, 주변 농경지에 먹이가 풍부하다. 두루미는...
빨리 찾아온 나만의 산타제1142호 ‘이른둥이’는 출생체중이 2.5kg 미만 또는 37주 미만으로 태어난 아이를 통칭해 부르는 단어다. 정식 명칭은 ‘미숙아’ 또는 ‘조산아’다. 이른둥이는 출생 뒤 바로 신생아 집중치료실(NICU)에서 치료를 받는다. 이후에도 잦은 입원과 재활치료 등으로 부모와 가족은 자녀의 강도 높은 간병과 육아...
우리가 당신에게 한 일제1141호 “우리는 당신과 싸웠습니다. 우리는 당신의 땅을 점령했습니다. 우리가 서명한 조약을 우리가 파기했습니다. 우리는 당신의 성스러운 언덕에서 광물을 훔쳤습니다. 우리는 당신의 성스러운 산을 대통령들의 얼굴로 망가뜨렸습니다. 우리는 당신을 존중하지 않았고, 당신의 땅을 오염시켰습니다. 우리는 당신에게 많은 상…
반짝반짝 빛나는 초겨울제1140호 11월26일 전국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치며 열린 집회에 190만 넘는 촛불이 타올랐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하려는 국민의 마음은 어떨까. 궂은 날씨에 모인 국민은 억장이 무너질 것이다. 1863년 미국 링컨 대통령은 게티즈버그에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라는 연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