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아웅산 수치 리더십 불가피하다”제1183호2017년 8월 로힝야 무장세력으로 추정되는 집단이 경찰서 초소를 잇달아 습격한 뒤, 미얀마 정부군과 로힝야 반군 사이에 무력 충돌이 이어졌다. 이 사태로 7만 명 넘는 로힝야 난민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 난민캠프 등으로 도피했다. 미얀마의 해묵은 인권 현안인 ‘로힝야 사태’가 재발한 것이다. 사태가 확대되자,...
아베 신조의 ‘원전 역주행’제1182호 2011년 3월11일 발생한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참사는 일본뿐 아니라 전세계에 심대한 영향을 끼친 인류사적 사건이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수많은 사람이 고향을 등져야 했고, 이 과정에서 1천 명 넘는 사람들이 피난 생활로 인한 고단함을 이기지 못하고 사망했다. 처참한 원전 사고를 ...
영국의 펍이 평등하다고?제1170호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기본적으로 우스꽝스러운 영국 계급의 변화를 알려주는 가장 좋은 책은 케이트 폭스의 <영국인 발견>(Watching the English)이다. 문화인류학자인 폭스는 인생의 대부분을 멀리 떨어진 종족과 모호한 문명을 연구하는 데 썼다. 어느 ...
인도네시아의 반세기 금기어 ‘1965년 대학살’제1170호미국 중앙정보국(CIA)은 1968년 12월 ‘인도네시아-1965 역효과를 낳은 쿠데타’라는 조사보고서를 냈다. 2007년 5월 공개된 보고서는 1965~66년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진 대학살(이하 1965년 대학살)을 ‘20세기 최악의 대학살 가운데 하나’로 규정했다. “인도네...
“가장 비싸고 가장 최악인 전투기를 사는 한국”제1169호“전세계에서 미국과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특히 국방에서 건강하지 못한 관계를 맺는 나라가 3개국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그리고 한국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한국의 차이를 꼽자면 한국만 민주주의국가다.” 지난 5월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첫 해외 순방지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
평화헌법을 평생 짝사랑했다제1169호 지난 6월 전 일본 오키나와 지사 오타 마사히데가 숨졌다. 92살 생일에 입원 중인 병원에서 가족과 간호사들이 불러주는 생일 축하 노래를 끝까지 듣고 숨을 거두었다. 그는 미군기지에 둘러싸인 오키나와에서 학자로, 지사로 ‘반전’ ‘반군사기지’의 외길을 걸어온 인물이었다. 나는 지난해 입원하기 ...
보수가 그것보단 잘할 줄 알았지제1167호 예측을 할 때는 장기적 틀에서 하는 게 좋다. 그래야 예측이 틀렸을 때 당신이 뭔가 예측했다는 사실을 모두 잊기 때문이다. 사실 지난 칼럼(제1164호 ‘동지 잃은 노동당 동지 코빈’)을 쓸 때 이 점을 생각했어야 한다. 난 3주 전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사진)가 이번 영국 총선에서 큰 표차...
바다를 사랑한 탐험가제1167호 서핑의 역사는 2천 년 전에 시작됐다. 타히티 폴리네시아인 조상이 시작해 하와이로 전해졌고, 하와이에서 오랫동안 전통놀이로 이어져왔다. 1950년대 초만 해도 서핑은 여전히 하와이와 폴리네시아(태평양 중남부에 산재하는 작은 섬들) 지역 해안으로 제한됐다. 가장 큰 이유는 그 일대가 1년 내내 따뜻...
“미국 시민은 평양과 서울이 얼마나 가까운지 모른다”제1167호 ‘대통령 탄핵’이란 국내 정치의 격동적인 변화 뒤에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가 놓여 있다. 희망과 불안이 교차하는 시기를 맞은 ‘한국’에 대해 ‘외부자’에게 물었다. <한겨레21>은 6월7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세계화가 현대사회에 몰고 온 폐해에 경종을 울린 미셸 초서도브스키 캐나...
‘피 묻은 돈’엔 반성이 필요하다제1167호 ‘전쟁 특수’란 말이 있다. 죽고 죽이는 전쟁에서 한몫 챙기는 것을 의미한다. 피 묻은 돈을 챙겼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기에, 실제 그런 특수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대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6월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베트남 참전 용사의 헌신과 희생을 바탕으로 조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