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계 성차별의 벽을 허물다제1164호 베트남전쟁 당시 여성 언론인들이 취재 과정에서 겪어야 했던 성차별주의에 맞서 변화를 이끌어낸 미국의 선구적 여성 언론인 앤 모리시 메릭이 지난 5월2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치매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3. 1960년대 미국에서 베트남전쟁은 “프리랜서의 천국”으로 묘사...
동지 잃은 노동당 ‘동지’ 코빈제1164호 진보 성향의 한국 친구들은 ‘동지’ 제러미 코빈에 대해 긍정적 인상을 가진 편이다. 코빈은 나의 모국인 영국의 좌파정당 노동당의 당수다. 한국에서 보니 그 이유를 쉽게 알 만도 하다. 코빈은 지루한 중도파가 아니다. 평생 가난하고 짓밟힌 사람들을 위해 캠페인을 벌여왔으며 정치적 우위를 위해 원칙을 저버린 ...
인도의 질곡진 역사와 함께하다제1163호 소바 네루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부유한 유대인 가정에서 자랐다. 그가 20살 되던 해인 1928년, 헝가리 대학들은 유대인 입학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소바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헝가리를 떠나 영국으로 가 런던 정치경제대학에 입학했다. 그곳에서 인생의 동반자가 되는 인도인 비케이 네루(Bra...
오른쪽으로, 더 오른쪽으로제1163호 5월3일은 일본국헌법이 시행된 지 70년이 되는 해였다. 이날 도쿄에선 헌법 개정을 목표로 하는 ‘개헌파’의 집회가 있었다. 집회의 핵심은 아베 신조 총리가 보내온 축하 영상이었다. 단상의 대형 스크린 너머로 히노마루(일장기)가 펄럭이고 총리의 모습이 영상에 나왔다. “도쿄올림픽이 개최되는 2020...
마크롱은 ‘전진’할 수 있을까제1162호 5월7일(현지시각) 프랑스 대선에서 39살 에마뉘엘 마크롱이 대통령에 당선됐다. 결선투표 방식으로 진행된 선거에서 마크롱은 66.06%를 득표해 상대 후보 마린 르펜을 30%포인트 이상의 표차로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런 결과는 예상된 것이었지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무지개 깃발은 어떻게 탄생했나제1161호무지개 깃발은 성소수자 운동의 상징이다. LGBTQ(레즈비언·게이·바이섹슈얼·트랜스젠더·퀴어) 프라이드의 달 6월이 오면 세계 곳곳에 무지개 깃발이 나부낀다. 2015년 미국 대법원이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면서 전세계 페이스북 사용자 2500만 명 이상이 프로필 사진을 무지개로 물들였다. 백악관, 엠파...
프랑스 유권자들 ‘낡은 기성 정치는 가라’제1160호 5월9일 ‘장미 대선’에 한국인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듯 유럽도 머잖아 치르는 굵직한 선거들로 초긴장 상태다. 프랑스에선 5월7일(현지시각) 대통령선거 결선투표가 치러지는 데 이어, 6월 총선(11일, 18일)이 예정돼 있다. 영국(6월8일), 독일(9월24일) 등 주요국에서도 정부 구성을 판가름하...
무참히 지워지고 있다제1160호 소련 붕괴 뒤 러시아로부터 독립하려 무장투쟁을 벌인 체첸 반군의 봉기는 실패로 돌아갔다. 체첸공화국은 러시아연방에 편입됐다. 이후 한동안 잊힌 체첸이 최근 다시 뉴스에 등장했다. 대다수가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 지역인 체첸공화국에서 경찰과 기관원이 동성애자 남성들을 마구잡이로 체포해 구타와 고문을 했기…
거대한 소통의 창을 열다제1159호 “몇 년 안으로 인간은 서로 얼굴을 마주하는 것보다 기계를 통해 더 효율적으로 소통하게 될 것이다.” 1968년 미국 국방부 정보처리기술국장 로버트 테일러와 심리학자 J.C.R. 리클라이더가 함께 쓴 논문 ‘통신수단으로서 컴퓨터’의 첫 문장이다. 그들은 미래의 컴퓨터 사용자는 정보 서비스를 위해 ...
새로운 대북 압박 전략인가제1159호 중국 상하이 화둥사범대학 선즈화 교수는 한국전쟁 당시 중국의 태도와 관련한 논문으로 유명하다. 그는 논문에서 한국전쟁 발발 이전 긴장이 고조되던 상황과 참전을 결정한 마오쩌둥의 계산 과정을 상세히 분석했다. 마오쩌둥은 북한과 중국의 관계를 ‘순망치한’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선 교수는 “중국의 전통적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