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 가는 여러 갈래 길 제1233호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 순방길에 나선다. 10월13일부터 21일까지 벨기에·프랑스·이탈리아·교황청·덴마크 등지로 7박8일 이어지는 강행군이다. 2년마다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 참석이 가장 중요한 일정일 터다. 아셈에는 아시아 21개국과 유럽 30개국,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
해묵은 청춘들 ‘무장투쟁 30년’제1232호 꼭 30년 전이었다. 1988년 9월17일, 세상 눈길이 서울올림픽에 쏠렸다. 하루 뒤인 9월18일, 버마에서는 쥐도 새도 모르게 소마웅 장군이 쿠데타를 일으켰다. 앞선 3월 랭군공대가 불길을 지핀 민주화 시위는 버마 전역으로 번졌고, 8월 들어 독재자 네윈 장군이 물러났다. 그 ‘랭군의...
버마-타이 국경에 흐르는 ‘불편한 평화’ 제1232호 “지구 표면적의 백분의 구십구가 이 공포의 초록색이리라… 나는 처음 여기 표착하였을 때 이 선선한 초록빛에 놀랐고 사랑하였다. 그러다 닷새가 못 되어서 이 일망무제의 초록빛은 조물주의 몰취미와 신경의 조잡성으로 말미암은 무미건조한 지구의 여백인 것을 발견하고 다시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쩔 작정으로…
트럼프의 본능을 자극하라제1230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세 번째 정상회담에 나선다. 회담에 앞서 9월14일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개성에서 문을 열었다. 남북의 당국자가 같은 공간에서 하루 24시간 함께 머리를 맞대는 ‘상시회담 체제’는 분단 이후 처음이다. 때맞춰 삐걱거리던 북-미 협상도 ...
종전선언은 평화로 가는 ‘킹핀’제1229호 4·27 남북 정상회담과 6·12 북-미 정상회담으로 조성된 역동적인 정세가 주춤한 상태다. 최고지도자 사이에 합의한 원칙을 이행하기 위한 실무협상이 출발부터 삐걱거린 탓이다. 70년 세월 켜켜이 쌓인 불신을 넘어야, 새로운 관계의 문이 열린다.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힘 빠진 ‘슈퍼 대의원’ 떨고 있는 ‘슈퍼 주류’제1228호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후보자들이 신발끈을 조여매고, 출발선 앞으로 모여든다. 깃발만 올라가면 앞뒤 안 가리고 한꺼번에 내달릴 기세다. 미국 대선은 2020년 11월에나 치러지는데, 이게 대체 무슨 소리냐고? 미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8월30...
‘운명의 9월’ 맞닥뜨린 한반도제1228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이 전격 취소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 메시지로 발표했다. 엇갈리는 분석과 평가가 난무한다. 미 국무부 쪽은 “북-미 접촉은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정작 북한은 아무런 반응이 없다. ‘운명의 9월’이 시작됐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
트럼프 뒤통수친 충복 다시 불거진 탄핵론제1227호 뉴스는 뉴스로 덮는다. 골치 아픈 일이 생기면, 다른 일을 키워 세상의 관심을 돌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좋아하는 방식이다. 항상 맞아떨어지는 건 아니다. 지난 8월15일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비밀 취급 인가’를 취소한다고 전격 발표...
‘로힝야 학살 1주기’ 깊어진 폭력의 상흔제1227호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치킨이에요. 우리 엄마는 치킨 요리를 아주 맛있게 잘하는데, 여기선 돈이 없어서 닭고기를 살 수 없어요.”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난민캠프에 머무는 8살 로힝야(로힝자) 소년 아지즈(가명)는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의 담당자와 인터뷰하면서 해맑게 고향에서 먹던…
‘비핵화 통한 평화’에서 ‘평화 통한 비핵화’로제1226호 올 상반기 요동쳤던 한반도 정세가 하반기 들어 다시 한번 변곡점을 향해 가는 모양새다. 평창겨울올림픽을 계기로 만들어진 ‘평창 평화체제’는 4·27 남북 정상회담을 거쳐, 6·12 북-미 정상회담으로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 그로부터 두 달여, 겉으로는 결정적 변화를 찾아보기 어렵다. 남북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