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터전서 밀려나는 프농족의 시름제776호사진작가 임종진씨가 캄보디아를 여행하며 오지의 소수민족, 장애인 등 그 사회에서도 소외된 이들과 함께한 기록을 보내왔다. 몇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차창 문을 내리니 안으로 파고드는 바람의 기운이 예사롭지 않다. 툭 트인 사방은 푸른 하늘과 초록빛 산등성이가 맞닿아 이룬 고운 선으로 이분된, 더없이 ...
‘일본판 매향리’의 외로운 투쟁제774호 미군의 기지 재편 전략에 맞서 3년 동안 싸우고 있는 산골 마을이 있다. 일본에서도 으뜸가는 시골이자 낙후 지역인 오키나와 북부의 다카에 마을이다. 다카에는 오키나와현 히가시촌에 속한 시골 마을이다. 일본 본토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한 산골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국제적 생태 보고인 얀바루숲 한 ...
[낭중지수] 100000000제774호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요절한 가요계 스타는 계약금을 남긴다. 지난 6월25일 갑자기 숨진 마이클 잭슨이 사후에도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8월13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잭슨의 유산 공동집행인 존 브랑카의 말을 빌려 마이클 잭슨이 최근 몇 주간 영화제작 등의 계약으로 1억달...
60대 혁명 여전사의 포기할 수 없는 희망제773호도쿄구치소로 가는 길은 의외로 가까웠다. 지난 7월14일 아침 일찍 집 가까운 역에서 출발해 한 번 갈아타고 30분 남짓 만에 도쿄구치소 면회소에 도착했다. 면회 대상자 신청용지에 ‘시게노부 후사코’(重信房子)라는 수인의 이름을 쓴 뒤 ‘관계’란에 사실대로 ‘기자’라고 쓸까 하다 ‘지인’이라고 적었다. 사전...
“테러의 여왕? 시대가 그렇게 만든 것”제773호 시게노부 후사코가 옥중에서 작성해 보낸 서면 인터뷰를 요약해 싣는다. -일본적군과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PL)의 관계와 일본적군 해산 과정을 설명해달라. =1971년 이후 줄곧 좋은 관계였다. 우리는 PFPL의 지휘하에 자원봉사자로 출발했다. 19...
이라크 민간인 학살, 그 빙산의 일각제772호 2003년 3월20일 이라크 전쟁은 시작됐다. 미 국방부가 내놓은 공식 통계자료를 보면, 2009년 7월29일 현재까지 6년4개월여 동안 이라크전에 투입돼 목숨을 잃은 미군은 모두 4332명에 이른다. 이 밖에 영국군 179명이 전사했고, 이탈리아(33명)·우크라이나(18명)·폴...
HIV 감염된 인도 어린이 2년6개월 만에 2천% 증가?제772호 아시아에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의 원인균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인도다. 최근 감염률이 떨어지고 있다곤 하지만, 인도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나이지리아에 이어 지구촌에서 세 번째로 HIV 감염 인구가 많은 나라다. 지난 1980년대 중반까지 ...
공장점거는 ‘벼랑 끝’ 노동자들의 외통수제772호노동자들의 공장 점거는 불법이다. 끔찍하다.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끔찍한 선택을 하는 건 더 끔찍한 대안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영화 속 잠언을 외지 않는 한, 해법을 찾기 어렵다. 오랜 역사 동안 서구에서도, 우리나라에서도 거리로 뛰쳐나오고, 무기를 들고, 공장을 점거한 노동자들의 지난한 몸부림은 화석...
남미 뒤흔드는 ‘물의 전쟁’제771호 혈액의 95%가 물이다. 체지방의 14%도 수분으로 이뤄져 있다. 뼈도 22%가 물이고, 피부에도 상당량의 수분이 포함돼 있단다.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 몸의 대략 60~70%는 물로 이뤄져 있다. 물이 곧 생명인 셈이다. 그래서다. 깨끗한 물을 필요한 만큼 공급받을 수 있는 것은...
온두라스에 내전의 그림자제771호 ‘쿠데타. 명사. 무력으로 정권을 빼앗는 일. 소수가 폭력을 동원해 기존 정권을 무너뜨리거나, 정권 지도부를 바꾸는 행위.’ 쫓겨난 쪽은 쿠데타가 벌어졌다고 주장한다. 권좌를 차지한 쪽은 쿠데타가 아니라고 일축한다. 쫓겨난 쪽은 쿠데타의 부당성을 들어 원상복귀를 강조하지만, 새로 권력을 쥔 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