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로비에 누더기된 미 의보 개혁안제781호 “우파의 거대한 음모가 부활했다. 미국이 변했기 때문에 과거처럼 강력한 효력을 발휘하진 못하겠지만, 그 해악만큼은 여전하다.”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은 지난 10월4일 < NBC방송 >의 간판 대담 프로그램 <미트더프레스>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집권 초기...
지구엔 너무 ‘신’ 북극해제781호 바닷물 1ℓ에는 줄잡아 10억~100억 개의 ‘원핵생물’로 불리는 단세포 생명체가 살고 있다. 이들보다 ‘고등’한 바이러스를 비롯한 각종 동물성 플랑크톤도 100억~1천억 마리가 바닷물 1ℓ에 함께 둥지를 틀고 있다. 말하자면, 바닷물에서 헤엄을 치는 건 해양생물의 무더기를 헤쳐나가는 작업인 게다. ...
정글 속 헤매다 벼랑 끝 몰린 버마 난민들제781호 2007년 여름을 뜨겁게 달군 버마의 민주화운동. 승려들이 대열의 맨 앞에 섰다고 해서 승려복의 색깔을 따 ‘샤프란 혁명’으로 불렸다. 그 여름의 잇단 시위를 호들갑스레 ‘혁명’의 반열에 올려놓은 건 ‘국제사회’로 불리는 외부인들이다. 미완의 혁명이 군홧발에 무자비하게 짓밟힌 지 2년이 지났다. 이유경 국제분…
재난은 혼자 오지 않았다 피해지역엔 아무도 오지 않았다제781호 지난 9월23일 일본 기상청은 남태평양 팔라우섬에서 북서쪽으로 약 860km 떨어진 대양의 한복판에서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올 들어 23번째로 저기압대가 형성됐음을 확인한 게다. 삽시간에 대류의 흐름이 심상찮게 변해갔다. 태풍 켓사나 뒤이어 멜로르, 그 뒤 지진해일 ...
‘붉은 열차’가 독일 전역을 달리는 이유제780호 9월27일 연방의회 선거를 앞두고 독일 곳곳에서 선거전이 벌어지고 있다. 녹색으로 경제위기에서 벗어나자는 녹색당의 호소, 아프가니스탄 철군과 부유세 징수를 주장하는 좌파당, 힘세다고 자신만만한 기민당, 무엇인가 주장하는 사민당…. 그런 선거전 거리에 붉은 깃발을 휘날리며 ‘선거전보다 계급전을 하자-비상...
애국의 이름으로 거침없는 인권유린제780호 “9·11 동시테러를 누가 저지른지 알아?” “오사마 빈라덴이오.” “빈라덴이 사용하는 언어가 뭔지도 알아?” “….” 미 캘리포니아주 클레어몬트에 자리한 포모나대학 4학년인 닉 조지는 지난 봄학기를 중동의 요르단에서 보냈다. 아랍어 공부를 집중적으로 하기 위해서였다. 별 탈 없이 학기를 마친...
푼돈으로 봉합된 ‘아비장의 괴질’제780호 “쌍방은 2006년 8월 이후 상당한 시간과 자금을 투여해 아비장에서 벌어진 사건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한 노력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해운, 화학, 독극물, 의학, 수의학, 심리학 등 각 분야의 외부 전문가 20명에게 의견도 구했다. 이 전문가들은 선박에서 유출된 화학물질과 사망, 유산, 사산, ...
금요일 네 시, 때 빼고 광 내고 오세요제780호 그는 취해 있었다. 술에 그런 것인지 아니면 약물 탓인지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라 빛을 발했다. 역시 술이 이유인지 아니면 해 지기 전 마지막 불꽃을 피운 태양빛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땟국물이 그대로 말라붙은 러닝셔츠. 반쯤 감긴 두 눈에, 아무렇게나 삐죽삐죽 솟은 수염. 그리...
[블로거21] 카다피의 화려한 무대제780호1969년 9월1일, 약관 스물일곱 나이에 왕정을 무너뜨렸다. 이후 40년, 오롯이 국제사회의 이단아로 살아오셨다. 그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최고지도자가 9월23일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화려한 ‘무대 매너’를 선보이며 유엔총회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쯤되면 ‘만능 엔터네이너’로 불릴 자격 ...
미 의보개혁 색깔론 장벽제779호 “히틀러+스탈린+카스트로=? 오바마! 계산은 여러분이 직접 해보시라.” 이쯤되면 ‘막가자’는 얘기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 중인 의료보험 개혁에 반대해 미 전역에서 거리로 몰려나온 ‘반정부 시위대’가 손에 든 팻말의 구호가 도를 넘어섰다. 금융위기 속에 일부 은행과 자동차업체를 정부가 떠맡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