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절망과 냉소의 재출범제787호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새로운 5년 임기를 시작한 11월19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은 꽁꽁 얼어붙었다. 취임식을 노린 탈레반의 공세를 우려한 탓이다. 임시 공휴일로 지정된 이날 카불의 거리는 탱크와 장갑차가 뒤덮었다. “웬만하면 집 안에 머물라”는 정부의 ‘조언’을 듣지 않은 일부 카불 시민들은 곳곳...
노숙인을 위한 아메리카는 없다제787호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는 ‘천사들의 도시’로 불린다. 미국 안에서도 부자가 많이 살기로 유명한데, 약 380만 인구 가운데 ‘백만장자’만도 약 25만 명에 이른단다. 그 도시의 또 다른 이름이 있다. ‘노숙인의 수도’가 그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1월12일치에서 ...
서구 기술로 거듭난 ‘트랜스포머’ 탈레반제785호미국이 자국의 군사 전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동안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은 놀랍도록 유연한 전술을 보여주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군이 탈레반의 근거지인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역의 남부 와지리스탄에 총공세를 펼쳤다. 한편, 미국에서는 앞으로 아프가니스탄 전략을 어떻게 할지 집중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아프가…
“아프간에 남을 어떤 이유도 모르겠다”제784호 “큰 유감과 실망을 안고 국무부 외교정무관실 (아프가니스탄) 자불 지역 민간대표의 직에서 사임하고자 합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10년 세월 중 6년여를 이국 땅에서 미 합중국을 위해 일했습니다. 2004년부터 2005년까지, 또 2006년부터 2007년까지 두 차례 미 해병 장교와 국방부 ...
대물은 두 번 덫에 걸리지 않는다제784호 낚시를 즐긴다. 간혹 방금 잡았다 놓아준 물고기가 입도 성하지 않은 채로 다시 미끼를 물고 나오는 경우를 만난다. 이런 물고기는 대개 ‘잔챙이’다. ‘대물’들은 좀처럼 두 번 덫에 걸리지 않는다. ‘지역재건’ 활동은 점령군 돕는 것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재파병을 결정했다. 20...
월가는 샴페인, 노동자들은 한숨제783호 위기는 끝난 건가? 미 금융가가 다시 흥청이고 있다. 지난 10월14일 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이하 다우지수)가 1만 포인트를 회복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44.80포인트 상승한 1만15.86을 기록했다. 우량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도 이날 18.83포인트 상승한 1...
도심 밖 내쳐도 마음 열어주는 공동체제783호 “두두둥~, 두두둥~!” 오토바이 엔진음이 둔탁하게 머플러를 타고 빠져나간다. 몇 년 전에 비해 엄청나게 늘어난 프놈펜 시내 차량들 사이를 요령껏 뚫어가며 공항 방향 4번 국도에 들어선다. 상쾌한 바람이면 좋으련만, 매캐한 자동차 배기가스에 캑캑대며 서서히 타이분롱 마을 입구로 오토바이를 몬다. ...
‘엎친 데 덮친’ 아프간 정국제783호 아프가니스탄에서 대통령 선거가 ‘다시’ 치러지게 됐다. 지난 8월20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올린 후보가 없다는 공식 발표가 꼭 두 달 만인 지난 10월19일 나온 탓이다. 2차 결선 투표는 11월7일 치러진다. 공식 발표된 1차 선거의 유효 투표는 약 430만 표, 전체 ...
“버마에 돌아가 다시 혁명에 나설 것”제782호 “총소리가 나자 사람들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나도 있는 힘껏 달려 어느 집 안으로 숨어들었다. 그런데 군인들이 ‘밖으로 나오라’고 소리를 질러대는 바람에….” 지난 2007년 11월5일, 버마 중북부의 작은 마을 포코쿠에서 만났던 승려 우산디마(28)는 서글서글한 인상이었다. 군인들의 ...
신자유주의에 매료된 ‘G’그룹의 착각제782호‘G’가 유행하고 있다. 금융·통화·에너지·식량·환경 전반에 걸친 자본주의의 위기 속에서 ‘G’자로 시작하는 국가협력체들의 등장은 총체적 대안 제시의 회피로 해석된다. 오는 9월 24일과 25일에 피츠버그에 모이는 G20은 새로운 세계 지도자 그룹을 자처하고 있다. 그러나 정통성마저 결여하고 있는 G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