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투자는 우리들의 조그만 반란”제1081호 ‘영희’는 이 지옥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렇다면 지금 뒤도 돌아보지 말고 달려야 한다. 뛰다가 해진 신발이 벗겨져 맨발로 가시넝쿨을 밟더라도 그깟 고통은 영희에게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매일 천길 낭떠러지에 선 기분이었고, 이곳(일본군 위안소)에 있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없을 거라고 영희는 생각했다. ...
벽에 계획표 붙이고 독종처럼 살아남겠다더니제1081호손이었다. 지난 7월22일 전북 김제시 김제역 앞. 승용차 앞자리에서 그가 손을 내밀었다. 맞잡았다. 따뜻했던가. 다시 만나자고 기약했다. 그는 미안하다고도 했다. 점심때가 지나도록 식사 대접도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그가 웃어 보였다. 하얀 이에 햇빛이 미끄러졌다. 눈부셨던가. 그는 치료차 병원...
[한국]바글바글10제1081호01  박근혜 대통령이 1970년대 새마을운동을 두고 ‘신뢰에 기반한 국가 지도자의 리더십’으로 국민과 나라를 바꾼 성공 사례라고 했다. 9월2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에서다. 두산백과는 새마을운동이 ‘농민·서민의 지지에 기반해 유신체제를 지속...
색다른 투자로 얻는 색다른 대박제1080호지인이 은퇴 뒤 이사를 갔다. 수십 년 살던 서울을 떠나 지방 도시로 거처를 옮겼다. 서울에서 전세금을 빼서 충분한 면적의 집을 구입할 수 있었다. 그러고도 3천여만원이 남았다. 그는 돈을 어디에 쓸지 고민하다, 그중 2천만원을 친구들에게 쓰기로 결정했다. 낯선 지역으로 와서 아는 사람도 별로 없으니,...
안전 조이는 매의 손제1080호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다. 운행을 마친 1호선 전동열차가 차량기지로 들어온다. 전원이 꺼지고 1500V 전기 공급이 차단된다. ‘차가 죽었다’고 부른다. 차량 검수원 유성권(37·사진)씨가 공구가방을 들고 전동차에 오른다. 온종일 경기도 동두천 소요산역에서 인천과 충남 아산시 신창역을 오간 녀석이다....
유교 전통 차례상은 차·술·과일이 전부제1080호 명절 음식 마련하는 어른들 틈에 앉아 조각난 음식을 날름날름 받아먹던 시절이 아련해진 어른들이 있다. 이들에게 오늘의 추석은 일단 계산기부터 두드려봐야 하는 날. 차비며 용돈, 음식 마련할 비용까지 따지면 허리가 휘청한다. 올해 차례상 비용 마트 이용시 27만6천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
파탄주의로 가는 길에 선 시한부 유책주의제1080호“다시 시작하고 싶어요. 그러니까 이 사람 좀 치워주세요.” SBS 드라마 <애인 있어요>에서 남편 최진언(지진희)은 아내 도해강(김현주)과 이혼하기 위해 아버지(독고영재)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 불륜을 저지른 남편과 이혼하지 않겠다고 아내가 버티며 시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한 상태였다. 남편...
90년 전 이르쿠츠크역에 내린 박철환은 누굴까?제1080호 이르쿠츠크로 가는 동안 북쪽 일행 중 유독 한 사람은 남쪽과 잘 어울리지 않았다. 그이는 더위 속에서도 맨몸을 드러내거나 러닝 차림으로 다니지 않았다. 북한 승객들은 마른 몸이었지만 혼자서만 배가 나온 것도 다른 점이었다. 이 사람이 일행의 책임자로 보였다. 고위급 인사들은 2등칸에 타고 오는 것을...
외면당한 31년…‘허원근법’이라도 살려라제1080호소설가 김훈은 2002년 <한겨레> 민권사회부 기자였다. 김훈은 이렇게 적었다. “18년 전의 사실을 진술하는 인간의 언어는 허약할 수밖에 없다. 양심 또한 고립된 상태에서는 허약하다. 이 허약한 언어를 서로가 보호해주지 않는다면, 어느 누구의 말도 살아남기는 어려워 보인다. 말로써 말을 부수...
1년 중 제일 싫은 날이 명절제1080호 시간은 무섭도록 빨리 흘러갑니다. 어느덧 9월도 중순이고 추석도 열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감방 안에까지 가득 차게 울리던 귀뚜라미 소리는 이젠 안 들리네요. 새벽에 일어나면 한기조차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새벽 4~5시에 일어나는데, 어디 멀리선가 닭 홰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 소리를 신호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