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도, 딸도 한번 안아볼 수 없지요제1077호 인권운동가 박래군은 ‘4·16 국민연대’ 상임운영위원으로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세월호 1주기에 “잊지 말자”고 호소했다는 혐의로, 지난 7월16일 구속됐다. <한겨레21>이 무리한 부탁을 했다. 옥중 편지를 보내달라고 했다. 끝나지 않은 편지는 앞으로 올 때마다 ...
외롭고 바쁜 가게, 편의점으로 갔다제1077호날벌레들을 유혹하던 도시 간판의 불이 하나둘 꺼질 때, 결코 고집을 꺾지 않는 곳이 있다. 아르바이트생이 잠시 화장실을 다녀올 때가 아니면 문 잠길 일 없는 가게, 연중 셔터 내릴 일이 별로 없는 그곳, 편의점은 모든 사람에게 언제나 열려 있는 공간이다. 유행가가 흐르고, 지금 이 순간 가장...
한자, 놀면서 배우면 안 돼?제1077호 해결의 실마리는 늘 당사자에게 있다. 8월24일, 충북 청주 한국교원대에서 ‘초등학교 한자 교육 활성화를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국가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회가 주최하고 교육부가 후원했다. 이 자리에서 김경자 국가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장은 “(2018년부터 적용되는)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는 ...
‘장애’ 아닌 ‘연기’를 보라제1077호 천천히 내뱉는 대사는 의미를 곱씹게 한다. 의도치 않은 말의 여백은 긴장감을 주고 한발 늦은 맞장구는 독특한 리듬을 만든다. 오래 걸렸다. ‘장애인이 연기를 해서’가 아니라 ‘연기를 잘해서’ 박수를 받기까지. 2007년 9월 만들어진 장애인 극단 ‘애인’은 이제 창립 8년을 맞았다. ‘애인’에서는 ...
[한국]바글바글10제1077호 01 &#160; 어설픈 건배사는 아니하니만 못하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8월25일 새누리당 연찬회에서 “총선 필승”이라는 건배사를 했다가 후폭풍에 휩싸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새누리당이라는 ‘주어’가 없었다며 감쌌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정 장관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중앙선거...
생탁 노동자들이 타들어갑니다제1076호막걸리를 만들던 노동자가 부산대학교의 한 동상 앞에 섰다. 동상 옆엔 동상에 “옷깃을 여미고 경의를 표하는” 표석이 있다. “날로 창성해나가던 사업은 마침내 하늘의 뜻까지 얻어 태양그룹의 기업 신화를 창출해내기에 이른다. …부산대학교에 한국 개인 기부금 사상 최고액인 305억원을 헌납하여 양산 캠퍼스 부지를 ...
엄마는 커밍아웃 중!제1076호엄마는 엄마를 만나고 싶었다. 성소수자 엄마들의 이야기다. 자식이 성소수자라고 커밍아웃을 하면, 엄마는 위기에 빠진다. ‘도대체 왜?’ 자문하고 자책하고 힐난하며 견디기 힘든 시간을 견뎌야 한다. 그러나 곁에 상담할 사람이 없다. 정확한 정보를 주고, 마음을 이해할 사람이 없다. 그래서 간절히 비슷한 처지의 사…
찜통 기차 속 평양냉면 상상 시식회 제1076호 러시아 땅에 도착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룻밤을 묵은 우리 팀은 아침에 호텔을 나서자마자 걸어서 5분 거리의 역으로 향했다. 블라디보스토크 시내를 답사하기 전, 역 앞 러시아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휴대전화의 유심칩을 사기 위해서였다. 블라디보스토크를 제외한 방문 도시들은 모두 초행길이다. 러시아어라고는…
미적분, 문제는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제1076호고등학교 때 내 꿈은 고등학교 수학 교사였다. 수학을 좋아했는데 좋아하는 수학 선생님은 없었다. 물론 인격적으로 훌륭한 선생님은 있었지만 재밌는 수학 선생님이 없었다. 수학은 저렇게 재미없는 과목이 아닌데…. 롤모델이 될 만한 선생님이 없었기 때문에 난 수학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재미있는 수학 선생님. ...
‘무뎌진’ 사회 향해 스스로 충격이 되다제1076호8월17일 오후 3시께 부산 금정구 장전동에 있는 부산대학교 본관 건물 4층 테라스에서 한 교수가 몸을 던졌다.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 학교 국문학과 고현철 교수였다. “언론이 ‘54살 고아무개 교수’라길래 누군가 했는데…. ‘이 나이에 (건물에서) 떨어질 일이 뭘까’ 고민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