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도 못 채울 것 같던 그가…제1072호 “초등학교의 일기장 검사는 아동의 사생활과 양심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크다.” 10년 전인 2005년 4월 국가인권위원회는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에게 초등학교의 일기쓰기 교육을 아동 인권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개선하라는 ‘의견표명’을 했다. 사상전향서를 쓰지 않고 감옥에서 여생을 보내는 비전향 장기수 할아...
[한국]바글바글10-1072호제1072호01 반복은 개혁이 아니라 퇴행이다. 정부와 여당이 7월22일 노동개혁을 하반기 최우선 국정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가 내놓은 노동개혁안은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 비정규직 사용 기한 확대, 일반 해고 요건 완화 등이다. 기시감이 든다. 1990년대 후반부터 이어진 해고 요건 완화...
삼성은 이 하얀 공을 받을까제1072호삼성전자 백혈병 문제를 사회적 합의로 해결할 길이 열렸다. 2007년 3월 황유미씨의 죽음 이후 반도체 산업 노동자들의 직업병 문제가 세상에 알려진 지 8년 만에 비로소 구체적인 해결의 가닥이 잡힌 셈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등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조정위)는 지…
[한국]바글바글10-1071호 제1071호 01 ‘사랑의 인분’을 먹였단 말인가? “제자의 발전을 위해 그랬다.” 제자에게 인분을 먹인 교수의 해명에 여론이 다시 들끓었다. 어느 대학 디자인과 교수가 대학원생 제자를 때려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히고, 스프레이를 쏴서 얼굴에 화상을 입힌 엽기 사건이 알려졌다. 사람들은 공분했고 그의 신상도 ...
도서관보다 차라리 방석집제1071호서울 아현동 고가도로가 철거됐다. 아현동 고가도로는 한때 자동차 쌩쌩 달리는 근대 서울의 상징이었다가 근방의 개발을 더디게 하고 수선·유지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드는 애물단지로 취급받다가 철거됐다. 고가도로가 철거되자 고가도로 아래에 가려져 있던 단층 건물들이 쉽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확확 변하지 않았…
싸우는 사람들 혼자 두지 않으려고제1071호바르고 착하게 생긴 사람이 변호사라 했다. 그와 친분 있는 노동자들은 무엇이 궁금한지 물었다. “사법고시 그거 어렵다는데 한 번에 붙었습니까?” 질문이 유치하구만, 생각했다. 그러나 나 또한 인터뷰에 응한 정기호 변호사에게 물었다. “공부 잘했지요?” 그는 손사래를 쳤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편이 아니었어요....
“나를 기소하라”제1071호“검찰이 (나를) 법원에 기소할 것을 촉구한다.” 검찰이 7월14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리자 김희수(사진) 변호사는 “죄가 있다면 기꺼이 처벌받을 각오가 돼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혐의는 인정되지만 피의자의 태도·사정, 범행 정황 등을 참작해 검사가 재판에 넘기지 않기로 하고 사건을 ...
“408일이 누군가에게 기준이 될까봐 두렵다”제1071호 땅에서 그를 만났다. 땅이었다. 7월14일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대구 중구) 출입구 앞에 그가 있었다. 들고 나는 자동차와 걸음걸이 급한 행인들과 부산한 도시의 소음 속에 환자복을 입은 그가 앉아 있었다. 그의 눈길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익숙한 곳으로 귀환했다기보다 낯선 세계에 떨어진 사람...
늙는다면 세운상가처럼제1071호서울에서 태어난 내 또래의 남자들에게 세운상가는 그저 전자상가가 아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세운상가의 데크를 걸어가노라면 어딘가에서 낯선 아저씨들이 불쑥 나타나 우리 중 가장 돈 많아 보이는 친구를 상가의 어두운 미로 속으로 끌고 갔다. 그러면 그 친구는 얼마 있다 불법 음반과 비디오를 손에 들고 …
집요한 기록자로 남겠다제1071호800km, 38일. 지난해 여름의 일이다. 세월호 참사로 자식을 잃은 두 아버지와 누나가 무게 6kg의 나무 십자가를 짊어지고 걸었다. 수많은 언론이 출발 상황만 취재하고 현장을 떠날 때 <한겨레21>은 유일하게 남아 전 여정을 함께했다. 정은주 기자는 이들의 ‘로드매니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