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과 한국 노동 현실제1070호백종원을 방송에서 처음 본 것은 몇 해 전 <한식대첩>이었다. 그가 심사위원이 되었다는 소문을 듣고 놀랐다. 아무리 ‘쇼’라지만 좀 너무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외식 비즈니스에서 성공했으니 프로페셔널 요리인을 ‘심사’할 수 있다는 식의 안이한 발상이 영 마뜩잖았다. 백종원이라는 이름은 예전...
아들을 죽인 자를 처단한 아버지를 처벌해야 할까요?제1069호<한겨레> 디지털콘텐츠팀이 기획해 매주 2~3차례 <인터넷 한겨레>에 싣는 ‘더 친절한 기자들’과 ‘뉴스 A/S’ 가운데 가장 깊고 자세하고 풍부한 기사를 골라 <한겨레21>에 싣고 있습니다. 화제가 된 이슈를 기존 뉴스보다 더 자세한 사실과 풍부...
혁명보다 사랑제1069호“남들은 혁명을 주장하고 계급을 얘기하는데, 고작 사랑 따위 타령을 운동씩이나 해야 하다니, 한심해서….” 기운 빠진 목소리가 기억난다. 그는 성소수자 인권운동가였다. 한숨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기에 입바른 위로도 해주지 못했다. 감추어야 하는 감정과 감당했던 슬픔, 두려움에 대해서도 말했다. 정체성이 일상 ...
국가는 장발장은행을 폐쇄해주십시오제1069호 문장이 사람을 구속한다. 62년 동안 요지부동인 문장이 사람을 감옥으로 몰아넣고 있다. 해마다 4만 명 안팎이다. 충남 청양군 인구보다 8천 명 많다. 형법 제69조 얘기다. “제69조(벌금과 과료) ①벌금과 과료는 판결 확정일로부터 30일 내에 납입하여야 한다. 단, 벌금을 선고할 ...
화끈한 혐오표현 처벌? 차별금지법부터 만들라!제1069호얼마 전 퀴어 퍼레이드와 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언제부턴가 이런 행사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단골손님이 있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사람들이다. 서울학생인권조례나 서울시민인권헌장의 제정 과정에서도 이미 그 위세를 과시한 바 있는 그 사람들이다. 그들은 동성애 반대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문화행사, 항의집회, 성명…
적어도 ‘경쟁’ 할 ‘기회’는 달라제1069호 “변호사시험의 성적을 공개하지 아니하는 조항은 헌법에 위반된다.” 헌법재판소(이하 헌재)가 6월25일 재판관 7 대 2의 의견으로 변호사시험법 제18조 1항이 합격자들의 정보공개 청구권을 제한한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 제18조 1항(시험정보의 비공개)은 “시험의 성적은 시험에 응시한 사람을 포함해 누구에게...
검찰, 질긴 악연 민변을 정조준하다제1069호 ‘과거사 바로세우기’에 참여했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변호사들의 수난시대가 시작됐다. 검찰은 2008~2010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과거사위)에서 상임위원으로 활동한 뒤 관련 사건을 수임한 혐의로 김준곤(60) 변호사를 6월25일 구속했다. 김형태(59)...
퀴어 퍼레이드 이후에 오는 것들제1069호 “올해 퀴어 퍼레이드는 이미 지난해 시작됐다.” 누구는 그렇게 말했다. 지난해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 앞에 일부 개신교 신자들이 ‘드러누우면서’ 올해의 퀴어문화축제는 이미 시작됐다는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한 해는 뜨거웠다. 서울시민인권헌장 제정을 둘러싼 싸움이 격렬했고, 반대세력은 날로 목소리를 높였…
[한국]바글바글10-1069호제1069호 01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첫 환자가 감염 상태를 벗어나 격리 해제됐다. 몸 상태는 아직 좋지 않아 일반 병상에서 치료받는다. 조준성 국립중앙의료원 호흡기센터장은 첫 번째 환자를 향한 ‘마녀사냥’을 경계하며 “감염병 환자는 범죄자가 아니다. 치료받아야 할 환자일 뿐”이라고 말했다. 7월3일 오전 ...
땅의 감촉을 잃은 지 400일제1069호한 남자가 45m만큼 먼저 비를 맞았다. 가뭄이 태웠던 구미국가산업단지(경북 칠곡군 석적읍)가 6월30일 늦은 장맛비에 젖었다. 차광호(스타케미칼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대표)의 굴뚝이 검은 구름 안에 갇혔다. 건너편 공장에서 하얀 매연이 솟아 산을 휘감은 운무와 섞여 경계를 흐렸다. 엉성한 굴뚝 천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