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도 못 먹고 병원 가는 내 딸제1065호 바람이 불었다. 아파트 놀이터에서 만난 경희(40·가명)씨는 악플 얘기를 꺼냈다. 욕하고 손가락질하는 말들을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죄를 지었으니 벌금을 받은 건 사실이라고도 했다. 선한 목소리로 차분히 말했지만 바람에 떨리는 옷자락은 감출 수 없었다. 날렵한 아가씨의 하얀 스커트에 묻어버린 김칫국물...
행복한 ‘폐업’을 위하여제1065호 장발장은행이 6월4일 출범 100일을 맞았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하고, 이자놀이를 하지도 않으며, 돈을 갖고 있으려 하지도 않고, 문턱은 없지만 아무한테나 돈을 빌려줄 수는 없는 은행. 죗값으로 받은 벌금을 형편이 어려워 미처 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구치소(노역장)에 갇히는, 해마다 줄잡아 4만 명에...
사라진 이들의 권리제1065호‘416 인권선언’이 차근차근 준비되고 있다. ‘416 인권선언’은 세월호 국민대책회의가 발의한 것으로,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 사회가 인간의 존엄과 안전을 존중하는 사회로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는 대의를 표방하고 있다. 오는 6월20일에는 전국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모여 선언의 원칙과 내용에 대해 토론할 예정...
어르신과 대학생의 동맹제1065호 서울시는 지난해 8만 호 임대주택 건설 계획을 밝히면서 ‘1·3세대 융합형 룸셰어링’ 사업도 시작하겠다고 했다. ‘1·3세대 룸셰어링’은 어르신이 사는 집의 남는 방에 대학생을 들이는 형태다. 어르신은 쓰지 않는 방을 이용해 수입을 얻고, 대학생은 20만원 내외의 저렴한 월세를 내 부담을 더는 효과...
만리동 고개에 살 집이 생겼어요제1065호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언덕에 서울시에서는 처음으로 ‘예술인협동조합형공공주택’(이하 막쿱)이 들어섰다. “여기 오신 분들은 전망이 좋다고 하세요.” 이은서 만리동예술인협동조합 홍보이사는 5층 옥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빽빽한 건물로 가득 찬 서울에서 조망권은 웃돈이 붙을 정도…
아시아 민달팽이들의 합창제1065호 아시아의 사회혁신가들이 2015년에는 ‘주’(住)를 주제로 머리를 맞댄다. 한겨레신문사가 주최하는 ‘아시아 청년 사회혁신가 국제포럼’(Asia Network for Young Social Enterpreneurs·ANYSE)이 올해로 2회째...
협동조합이라는 ‘좋은 집주인’제1065호 # “아유, 우리 쑥쑥이도 왔네. 쑥쑥아~.” 아빠 품에 안겨 있는 쑥쑥이의 뽀얗고 보들보들한 얼굴을 비비느라, 다들 첫 음악회를 앞둔 떨림은 잠시 잊었다. 태어난 지 여섯 달 된 쑥쑥이는 이날 열린 ‘소박한 음악회’에서 가장 어린 손님. 인천 서구 검암동의 다세대 빌라에 모여사는 ‘우리 ...
김맹구씨의 고작 1만마일짜리 하루제1064호인터넷 벤처기업가 김맹구(31)씨는 4월12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텍사스 댈러스를 경유해 인천으로 오는 아메리칸항공(AA)을 이용할 예정이었다. 이른 새벽 2시에 공항으로 나섰다. 병든 닭처럼 고개를 떨구며 쪽잠을 잔 아침 7시30분께 댈러스공항에 도착했다. 오전 10시, 인천행 AA281...
세금폭탄 피하려 한국 오려 했다?제1064호한겨레 디지털콘텐츠팀이 기획해 매주 2~3차례 <인터넷 한겨레>에 싣는 ‘더 친절한 기자들’과 ‘뉴스 A/S’ 가운데 가장 깊고 자세하고 풍부한 기사를 골라 <한겨레21>에 싣고 있습니다. 화제가 된 이슈를 기존 뉴스보다 더 자세한 사실과 더 풍부한 배경 정보를 담아 ...
눈 맑게 뜬 삶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제1064호농성장 먹거리가 풍부하긴 힘들다. 거리에서 천막 치고 사는 삶이니 당연하다. 그러나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의 농성장은 여름에는 가자미 물회가 나오고 날이 쌀쌀해지면 과메기가 등장하는 곳이다. 농성장을 찾는 손님들 배곯게 하지 않겠다는 억척스러움이 있다. 그 억척스러움을 주도하는 이는 ‘선이 이모’(김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