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속 고양이 제1258호나는 고양이를 키운다. 11살 노령의 고양이다. 어느 날 곤히 자는 고양이를 옆에 두고 글을 쓰는데 바닥이 ‘꽝!’ 하고 울렸다. 정말 온몸이 흔들리는 진동이었다. 깜짝 놀라 뉴스와 소셜미디어를 켰다. 알고 보니 경북 지역에서 생긴 지진의 여파가 서울에까지 느껴진 것이었다. 그 순간 나는 생각했다...
66년 걸려 마침표제1258호낙태죄도 간통죄의 운명을 따랐다. 개인의 자기결정권을 중시하는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헌법재판소는 4월11일 재판관 7 대 2 의견으로 낙태하는 여성과 의료진을 처벌하도록 한 ‘낙태죄’ 조항(형법 제269·270조)이 헌법에 합치하지 않는다고 결정(헌법불합치)했다. 2012년 재판관 4...
북파단체 이름 빌려주고 85억 당겼다 제1258호<한겨레21>이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HID·이하 특임)의 100억원 가까운 차입금(빌린 돈) 상세 내역이 담긴 내부 자료를 단독 확보했다. 대부분 특임 이름을 빌려 수익사업을 벌이던 업체들한테서 빌린 불법성 짙은 자금이다. 빚더미와 적자 늪에 빠진 특임의 사상 유례없는 부도...
대기업 다녔으면 이랬을까요제1258호“벚꽃을 엄청 좋아했어요. 올해도 안양천 둑방길 벚꽃 보여준다고 했는데….” 어머니 이아무개(52)씨는 딸의 장례식장에서 울먹이다 말끝을 흐렸다. 딸 이가영(27)씨는 벚꽃이 한창이던 4월8일 밤 11시43분 사망했다. 악성림프종에 걸려 투병 중이었다. 아름다울 가, 꽃필 영. 이름에 담긴 ...
관료판사의 ‘받아쓰기 납품’ 제1258호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피고인)의 4월2일 공판은 ‘흥행’이 예고됐다. 사법 농단 재판에 처음으로 현직 판사가 증인으로 나온데다, 그 증인이 피고인을 상관으로 ‘모셨던’ 전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동고동락했던 선후배 판사들이 법정에서 서로에게 불리한 증언을 해야 하는 상황은 언론의 입맛에 딱 맞는 기삿거리…
약쟁이들제1257호견디기만 하다 가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견디기 힘들다. 사람은 예민하지 못해서 몸이 보내는 신호를 알아차리지 못하기도 하지만, 자각하는 순간 아침에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아 차라리 눈감아버리기도 한다. 심리학자들은 자꾸만 우리더러 방심하지 말고 자신을 ‘알아차리라’고 하지만, 알면서도 일부러 안 하는 것도 있…
푸른독새기콩, 쥐이빨옥수수, 앉은뱅이밀의 맛을 아시나요제1257호전라남도 영광에 사는 최영식(63)씨는 집에 딸린 15평 텃밭에 농사짓는 농부다. 최씨는 2008년 퇴직한 뒤 농부가 되었다.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농사를 지었고, 직장생활 하면서 퇴직하면 작은 밭을 갖는 게 꿈이었다. 그의 텃밭 특징은 작은 평수에 여러 과채류가 오손도손 모여 있다는 것. ...
음식물 쓰레기 먹이는 개농장 용인하는 나라제1257호“가까운 곳에 끔찍한 ‘개농장 밸리’가 있어요. 가보실래요?” 전진경(55) ‘동물권행동 카라’(KARA· Korea Animal Rights Advocates) 이사의 목소리 데시벨이 높아졌다. “개농장에서 뭘 먹이는지 아세요. 대형 급식소에서 잔반(음식물 ...
도담이가 밤마다 코를 고는 이유는?제1257호“오늘도 즐겁게 보내. 저녁에 아빠와 놀자.” 인사하고 발을 떼자 도담이는 으앙 울었다. (사진) 두 손을 좌우로 재빠르게 흔들며 가지 말라고도 했다. 병원에서 나온 지 2주가 지나자 도담이는 새 어린이집에 갔다. 도담이는 더 많은 친구와 함께 성미산에 올라 자유롭게 뛰놀라고, 우리는 공동육아를 ...
들어는 봤나, 신종 갑질 ‘해고 철회’제1257호용접사인 민준(가명)씨는 조선소 협력업체에 다닌다. 조선소와 발전소의 온수가열기, 열교환기 등 조선 기자재를 만든다. 보수는 많지 않지만 용접 일은 괜찮았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면, 상사의 간섭이나 괴롭힘을 당할 일이 없는 것도 좋았다. 오전 작업을 하던 날 눈이 심하게 아팠다. 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