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를 퇴장시킨 ‘박근혜 재판관’의 퇴임제1259호“지난 6년간 우리 사회는 극심한 정치적·사회적 갈등과 분쟁을 겪었고, 이것이 정제되거나 해결되지 못한 채 헌법재판소로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중략) 재판관으로서 지난 6년의 시간은 저로서는 영광되고 보람된 나날이기도 했지만 참으로 힘든 나날이기도 하였습니다. 왜 이렇게 임기는 길어서 이 고생을 하는지 원망…
김정은과 트럼프의 ‘시간게임’ 제1259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건곤일척 승부가 3회전으로 접어들었다. 2017년 세계 언론의 지면을 내내 장식했던 1회전은 전쟁도 불사할 수 있다는 ‘치킨게임’이었다. 반면 2회전은 문제 해결을 위해 ‘속도전’을 하자는 것이었다.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사상 최초의 ...
한국 정부는 답하라 제1259호4월4일 베트남 꽝남성 퐁니·퐁넛 마을의 응우옌티탄(58·여)과 하미 마을의 같은 이름을 가진 또 다른 응우옌티탄(61·여)은 서울 종로구의 청와대로 향했다. 2018년 4월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시민평화법정에서 베트남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피해를 증언한 두 응우옌티탄은 이날 꽝남성·꽝응아이...
기싸움, 비공식 경기제1258호“어쩌다보니 팀원 한 명과 기싸움을 하게 됐다. 나를 팀장이 아닌 동기 대하듯 하는 것도 신경 쓰이는데 팀 회의를 할 때마다 자기 생각은 다르다는 둥, 윗분들 생각은 그게 아닌 것 같다는 둥 사사건건 토를 달고 시비를 건다. 다른 팀원들 보기도 민망하고 계속 두면 팀 분위기도 안 좋아질 것 같다. 어떻...
주저 없이 꿈꾸고 사랑하다제1258호그 사람 이름이 처음 신문에 난 것은 17살 때였다. 1914년 식민지 조선에서 유일하게 발행되던 조선어 신문 <매일신보> 지방판에서였다. 함흥자혜의원 간호원 이덕요(李德耀)를 칭찬하는, 함흥지국에서 보낸 기사였다. 그에 따르면 이덕요는 함흥보통학교를 최우등으로 졸업했고, 진학한 함흥...
익숙함이란 몹쓸 노릇제1258호그 언니를 만나면 내가 주로 돈을 썼다. 꼭 형편과 벌이 때문은 아니다. 내가 그냥 손이 더 컸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자꾸 ‘본전’ 생각이 났다. 내가 돈 쓰는 것을 언니가 당연하게 여기는 듯한 인상을 받으면서다. 잘 먹었다, 고맙다 인사 정도는 제대로 해야 할 게 아닌가. 만나자고 하면서 왜 어디서 ...
장애인과 함께 주사위 굴려보아요 제1258호검정 주사위를 굴리자 4가 나왔다. 노란 말이 게임판의 ‘Good’(굿) 자리에 도착했다. 현호(11)가 주황색 굿 카드를 들고 하나(12)에게 질문했다. “지나가는 안내견이 귀엽고 대견해서 쓰다듬어준다, 굿(Good)이게 노굿(No good)이게?” “노굿이지. 안내견은...
버닝썬은 영화 같았다제1258호 ‘버닝썬 게이트’로 정준영의 불법 촬영물 유포 사건이 공개되자, 언론은 이들의 메신저에서 오간 대화를 앞다퉈 공개했다.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메시지 사이에서 눈에 띈 짧은 문장이 있었다. ‘여성을 강간하자’는 정준영에게 단체대화방에 있었던 박아무개가 한 말이다. “우리 이거 영화야.” 여성을 성폭행하는 ...
내 혈관엔 한국인 피가 흐른다 제1258호“군대에서 널 찾고 있어. 다시는 돌아오면 안 돼.” 2012년 12월 한국에 온 시리아 난민 아메드 라바비디(26·사진)는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가족에게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시리아 정부군의 체포 대상에 포함됐다는 내용이었다. 아메드는 2012년 봄 대학생이 됐지만 캠퍼스의 낭만...
우리 아픈 기억에 봄볕이 스몄다제1258호친구를 따라 참석한 작은 파티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다. 조금 늦게 장소에 도착한 그녀는 낯익은 얼굴과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새로운 얼굴에 시선을 돌렸다. 카운터 곁에 서서 식사 전 가벼운 스낵을 와인과 함께 먹고 있을 때 그녀가 내게 다가왔다. 부드럽고 조금 낮은 목소리, 단정한 발음과 차분한 말투, 신중한 어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