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 보며 생각을 비운단다 제1260호현관에 들어서니 물비린내가 났다. 거실 양쪽으로 놓인 3층짜리 어항들을 보니 이해가 됐다. 지난 4월23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빌라에서 만난 송준의(50)씨 이야기다. 송씨 집에는 어항이 14개 있다. 수초를 분재하는 한 개를 제외하고 나머지 어항들에는 스리랑카에서 온 블랙루비, 어항을 청소...
우리 애 잘 자랐죠?제1260호율마, 로즈메리, 알로에, 베고니아, 골든레몬타임, 유칼립투스, 제라늄…. 햇빛이 드는 아파트 창가에 작은 화분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풀 냄새 가득한 이곳은 오하나(34)씨의 작은 정원이다. 4월23일에 만난 오씨는 “2년 전 이곳에 이사 오기 전에는 식물이 더 많았어요. 100종 정도...
한 지붕 세 반려 제1260호우리 집에는 두 종류의 반려가 산다. 내 반려식물, 남편의 반려물고기. 우리는 퇴근 뒤 각자의 반려만을 돌본다. 지친 하루를 마무리하며 각자의 반려를 보며 위안을 받는다. 나는 발코니 화분 앞에서, 남편은 거실 어항 앞에서. 아마도 몇 년 뒤에는 새 식구, 반려를 맞아야 할 것 같다. 아이들도 자신의 반려가 필요하다...
몽당연필 제1260호몽당연필 하나도 귀하던 시절. 닳아가는 연필심에 침 발라가며 글을 썼다. 다 쓴 볼펜 몸통에 몽당연필을 끼워서 썼다. 하나의 연필이 손에 잡기 힘든 짤막한 몽당이 될 때까지 연필심은 얼마나 온 힘으로 연마했을까. 몽당연필은 그렇게 한 시대의 쓸모이기도 했다. 요즘 한국 사회에 또 다른 존재감을 알리는 몽당연필이 …
영리한 한스, 바보 같은 인간 제1260호20세기 초반 독일에는 ‘한스’라는 말이 있었어요. 한스는 계산을 잘하고 시계도 읽는가 하면 요일도 맞혀서 ‘영리한 한스’라고 불렸지요. 아주 유명했어요. 수학 교사였던 빌헬름 폰 오스텐은 4년 동안 한스를 가르쳤고, 데리고 다니면서 자랑했지요. 사람들이 몰려들었어요. “4 곱하기 3은 무엇이지?...
자승 스님을 찾습니다 제1260호영화 <베테랑>(2015)에서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가 뱉은 말은 유행어가 됐다. “기사님, 맷돌 손잡이 알아요?” “지금 내 기분이 그래. 어이가 없네.” 조태오는 별것 아닌 일로 귀한 시간을 낭비했다며 황당해한다. 바로 그 직전의 장면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죽은 내 친구는 ‘무연고자’가 아닙니다 제1260호2018년 추석 무렵 서울 관악구에 살던 김아무개(당시 48살)씨가 사망했다. 김씨는 어린 시절 보육 시설에서 자라 가족도 친척도 없었다. 목수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지만 일감은 줄고, 지병은 악화했다. 그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씨가 죽음을 선택하기 전 보낸 문자를 보고 놀라 달려온 친구...
산재노동자 지원금 신청하세요~제1260호“일을 하다가 다치거나 병이 들어도 여전히 일을 해야 하는 당신, 혹시 실수로 다쳐서 회사에 말도 못하고 끙끙대는 당신,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빨리 출근해야 하는 당신, 산재보험이 너무 어려운 당신, 제대로 일을 못해 생계에 타격을 입은 당신을 기다립니다.” 아름다운재단과 노동건강연대가 4월25일부터 ...
빠르다고 좋은 건 아니야제1260호‘퍼스트 무버’(first mover·선도자)는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고 새로운 분야와 시장을 개척하는 경영 전략을 일컫는 용어다. 반대로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빠른 추격자)는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을 빠르게 따라가는 ‘추격자’ 전략을 뜻한다. 과거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반도 ‘풍랑주의보’ 제1260호“바람이 불면 파도가 일기 마련이다.” 지난 4월25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비난한 북한 정부기관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에 나온 문장이다. 조평통 대변인 담화는 최근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9·19 군사합의’ 위반이고 배신행위라고 주장하며, 향후 남북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빠질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