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에 대한 편견을 지우고, '함께 가자'는 뜻으로 만든 보드게임 '굿투고'를 아이들이 하고 있다.
이 게임은 고정욱 동화작가가 2012년에 낸 동화책 <장애, 너는 누구니>를 기본으로 진로교육 전문기업 캠퍼스 멘토 산하에 있는 즐거운교실문화연구소와 고 작가가 함께 만들었다. <장애, 너는 누구니>는 철봉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진 철민이가 휠체어를 타게 되면서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같은 반 장애인 친구 유리를 이해하게 되는 내용으로 시작해 각 장애 유형을 동화로 그려냈다. 기획의 초점은 다리를 다치면서 장애인을 이해하게 된 철민이에게 맞췄다. 장애인인 고정욱 작가의 책을 바탕으로 게임을 기획한 이민재 즐거운교실문화연구소 소장은 “아는 만큼 이해하게 된다. 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고 이해하려면 관심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게임을 통해 장애에 대해 즐겁게 알고 다가가되, 장애인을 희화화하지 않기 위해 고민했다. 아이러니한 게 재미있을수록 교육 효과가 떨어져서, 게임은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만 균형을 맞췄다”고 말했다. ‘장애를 어둡지 않게 그리고 싶다’는 기획 의도답게 게임판은 노란·초록·파랑 등 밝은 원색을 썼다. ‘굿투고’ 로고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역동적으로 형상화했다. 게임판 뒷면엔 게임을 시작하기 전 ‘장애인을 도와본 적이 있나요?’, 게임을 마친 뒤엔 ‘보드게임을 하고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같은 질문을 던져 게임으로만 끝나지 않고 장애에 대해 한번쯤 고민해보도록 했다. 고 작가는 “아동을 대상으로 하면서 장애 유형을 교육 차원에서 넣어 만든 게임은 세계 최초이지 않을까 싶다. 게임엔 장애 유형 15가지가 있는데, 외우지 않고 잊어버려도 좋다. 그저 한번 읽고 그런 장애가 있다는 것만 알아도 된다. 재미를 통해 배우면 평생 가는데, 이 게임이 장애가 남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문제로 받아들여지는 도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게임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장애에 대해 잘 모르는 성인들도 재미있게 할 수 있다. 게임을 옆에서 지켜보던 세 아이의 할머니 김씨는 “아, 이거 재미있네!” 하며 종종 훈수를 두며 게임에 참여했다가 아이들에게 면박을 당하기도 했다. 김씨는 현진이가 볼펜을 물고 이름을 쓰던 지체장애 체험을 따라 해보고는 “정말 쉽지 않네”라고 말했다. “수어로 내 이름 알려주고 싶어요“ 게임은 트로피를 3개 얻은 현진이가 이겼다. 현호는 아이템을 12개나 모으고도 위드 칸이 걸리지 못해 트로피를 한 개밖에 못 얻어 아쉬워했다. 게임을 마친 뒤 현진이는 “눈 감고 게임을 하니까 이상하고 불편했어요. (앞이) 안 보이면 밖에 나갈 때 무서울 것 같아요. (앞으로 시각장애인을 보면) 도와줄래요. 게임이 재미있었어요”라며 ‘굿투고’를 달라고 했다. 이번 게임으로 자신의 이름을 수어로 쓸 수 있게 된 하나는 “보드게임을 하면서 장애인들의 불편한 점을 더 알 수 있었고, 앞으로 청각장애인을 만나면 수어로 내 이름을 알려주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글·사진 장수경 기자 flying710@hani.co.kr
<한겨레21>이 후원제를 시작합니다
<한겨레21>이 기존 구독제를 넘어 후원제를 시작합니다. <한겨레21>은 1994년 창간 이래 25년 동안 성역 없는 이슈 파이팅, 독보적인 심층 보도로 퀄리티 저널리즘의 역사를 쌓아왔습니다. 현실이 아니라 진실에 영합하는 언론이 존속하기 위해서는 투명하면서 정의롭고 독립적인 수익이 필요합니다. 그게 바로 <한겨레21>의 가치를 아는 여러분의 조건 없는 직접 후원입니다. 1천원이라도 좋습니다. 정의와 진실을 지지하는 방법, <한겨레21>의 미래에 투자해주세요.
후원계좌 하나은행 555-810000-12504 한겨레신문 *성함을 남겨주세요
후원방법 ① 일시후원: 일정 금액을 일회적으로 후원 ② 정기후원: 일정 금액을 매달 후원 *정기후원은 후원계좌로 후원자가 자동이체 신청
후원절차 ① 후원 계좌로 송금 ② <한겨레21> 독자전용폰(010-7510-2154)으로 문자메시지 또는 유선전화(02-710-0543)로 후원 사실 알림. 꼭 연락주세요~
문의 한겨레 출판마케팅부 02-710-0543
독자 퍼스트 언론, <한겨레21> 정기구독으로 응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