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잘가시오, 그대제1351호 격정의 이야기꾼이자 시인, 백발의 투사로 평생 노동자와 민중의 곁을 지켰던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2월15일 세상을 떠났다. 2월17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노동자들이 그를 추모하고 있다. (12~17쪽 참조)사진·글 박승화 기자 eyeshoot@h...
물에 발 담그고 자다제1350호 경기도 파주 문발배수펌프장 유수지는 겨울 철새의 잠자리다. 출판단지가 들어서며 습지 주변에 도로가 뚫리고 건물이 들어섰지만, 해마다 새들이 날아와 춥고 긴 밤을 난다. 해가 떨어져 땅거미가 지면 강 하구와 주변 농경지에서 먹이 활동을 하던 새들이 날아든다.잠자리의 터줏대감은 쇠기러기와 큰기러기, 큰부리큰기…
[한컷] 집을 부수면 어디로 가나제1350호 요르단강 서안 요르단 계곡 팔레스타인 마을의 베두인(아랍계 유목민) 어린이들이 2월3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철거대원들이 집을 부수는 동안 겁에 질린 표정을 짓고 있다. 내쳐진 살림살이에 걸터앉은 어머니들은 시름에 잠겨 있다. 굴착기 등 중장비를 동원한 철거대원들은 자동화기로 무장한 이스라엘군의 호위를 받으…
[눈] 새 해는 오는가제1350호 김계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케이오 지부장이 설 연휴를 일주일 앞둔 2월3일 저녁, 서울 종로구 공평동 아시아나케이오 사옥 앞에서 촛불시위를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기내 청소와 수하물 분류 업무를 맡은 아시아나케이오는 2020년 5월11일 무급휴직에 동의하지 않는 김 지부장 등 노동자 8명을 정리...
속헹이 떠난 비닐하우스에 남은 동료들제1349호 사람들이 다니는 길 옆에 나무판자 몇 개 걸쳐놓은 고무통. 그 주변을 엉성하게 둘러싼 검은 차양막. 2021년 1월17일 경기도 포천의 한 채소농장에 있는 이주노동자 숙소의 화장실 모습이다. 20대 여성 노동자도 이 화장실을 쓴다. 여기 농장주는 비닐하우스 안에 조립식 패널로 지은 숙소와 이런 화장실을...
갈라진 발바닥, 갈라진 농민의 마음제1349호 인도 정부의 친기업적 농업개혁 법안에 반대해 2021년 1월25일(현지시각) 수도 뭄바이에서 상경 시위를 벌이던 한 농민이 발을 드러낸 채 쉬고 있다. 오랜 노동의 결과로 거북등처럼 갈라진 발바닥에 굳은살과 각질이 가득하다. 인도 의회는 2020년 9월 농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명분으로 농산물 판매...
[눈] 이제 가면 언제 또 보나제1349호 중부지방에 함박눈이 내린 1월28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덕이동 덕이고등학교 들머리에서 방학 중 모처럼 등교한 1학년 학생들이 교문을 나서며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2020년 등교수업을 100일도 채 못한 1학년 학생들은 이날 개별 심리상담과 2학년 교과서를 받기 위해 학교에 왔다. 이들은 눈을...
[한컷] 바로 옆이 2만5천 볼트제1348호 전차선(전기철도에서 전차 또는 전기기관차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집전장치에 접촉하는 전선) 노동자들이 1월21일 새벽 울산 태화강역 주변 동해남부선 선로에서 전차선 높이 조정 등 보수 작업을 하고 있다. 전차선을 설치·보수하는 전차선 노동자들은 열차 운행이 중지된 야간에 주로 작업한다. 자정을 넘긴 시간...
[포토스퀘어] 되찾은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제1348호 ‘인간은 밥으로만 살 수 없다.’ 일찍이 네덜란드의 문화사학자 요한 하위징아는, 인간은 본질적으로 ‘유희를 추구하는 동물’(호모루덴스)이며 놀이가 인류 문명의 원동력이라 역설했다. 코로나19라는 강력한 감염병 앞에 사회·경제적 취약층은 생존 위기를 겪고 있다. 또 확산세가 한 해 넘게 이어지자 생존 문턱을 넘어...
[눈] 바이든, 폭력과 분열을 뒤로 하고제1348호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이 2021년 1월20일(현지시각) 워싱턴 의사당 앞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성경책에 손을 얹은 채 존 로버츠 대법원장을 향해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부인 질 바이든이 든 성경은 바이든 대통령 집안에서 127년 동안 가보처럼 보관해온 것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법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