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컷] 집을 부수면 어디로 가나
등록 : 2021-02-06 20:00 수정 : 2021-02-10 11:06
요르단강 서안 요르단 계곡 팔레스타인 마을의 베두인(아랍계 유목민) 어린이들이 2월3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철거대원들이 집을 부수는 동안 겁에 질린 표정을 짓고 있다. 내쳐진 살림살이에 걸터앉은 어머니들은 시름에 잠겨 있다. 굴착기 등 중장비를 동원한 철거대원들은 자동화기로 무장한 이스라엘군의 호위를 받으며 베두인 천막과 건물을 순식간에 허물었다.
베두인은 아라비아사막에서 씨족사회를 이루고 유목생활을 한다. 한때 이스라엘은 베두인으로 꾸려진 군부대가 있을 정도로 유화정책을 폈다. 하지만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확대하면서 이들의 거주지를 파괴하고 강제 이주시키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날 강제 철거에 나선 요르단강 서안 지역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으로 점령한 곳이다. 하지만 유엔 등 국제사회는 이를 불법으로 규정한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