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가 말라비틀어져가요”제338호 초겨울 햇살 가득한 산비탈 밭에서 일년 내내 땀으로 가꾼 배추가 말라가고 있다. “인건비 들여 수확하느니 이대로 썩히는 게 나아요.” 재배면적 증가와 풍작으로 배추값이 폭락해 돈은 되지 않고, 농부들의 속만 태우는 애물단지가 돼버린 것이다. 농가부채에 시달리는 농민...
주여, 내년에도 함께 일하기를제337호 놓았던 장비를 25일만에 다시 들었습니다. 부도여파로 가동이 중단됐던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은 다시금 노동자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합니다. 바쁜 생산라인 작업 속에서도 서로를 격려하는 말 한마디와 미소짓는 표정은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작은 몸짓입니다. 하지만 어두운 그늘은 여전...
이번 겨울이 마지막이라네제336호 내년이면 아파트로 변할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난곡의 가난한 풍경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난곡. 관악산 기슭 신림7동 주민들은 이곳에서는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겨울을 맞으며 월동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낙골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이곳은 지난해 서울시로부터 재개발지역으...
친구들이 20만명이나 더 생겨?제336호 뼛속 깊이 박혀 있는 추위는 계절에 둔감하고 가슴속에 묻어둔 절망감은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3년이 지났다고 한다. 언제쯤 이 신세를 면하나 했더니 우리 같은 처지가 곧 20만명이나 더 생긴다고 한다. 우리야 솜이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