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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주여, 내년에도 함께 일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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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0-12-05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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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았던 장비를 25일만에 다시 들었습니다.

부도여파로 가동이 중단됐던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은 다시금 노동자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합니다.

바쁜 생산라인 작업 속에서도 서로를 격려하는 말 한마디와 미소짓는 표정은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작은 몸짓입니다.

하지만 어두운 그늘은 여전히 걷혀지지 않았습니다. 내년에 생산량 40% 축소와 6900명 감원이 추진되고 있다는 회사쪽 설명, 그리고 “형! 내년 봄에는 같이 일하지 못할지도 몰라”라는 동료의 말에 잠시 무거운 침묵이 흐릅니다.

마침 대우자동차 조업재개날은 서울시내에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등장한 날이었습니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과 온정의 손길이 필요하듯이 구조조정의 아픔을 겪는 노동자들에게 희망의 손길이 필요한 세밑입니다.

사진·글 강창광 기자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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