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겠지’의 일침제819호 요즘 들어 인터넷을 통해 옷을 장만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철이 지나 70~80%가량 할인하는 제품을 즐겨 노리는 편이다. 보통 지나치게 실험적인 디자인을 해서 판매가 부진한 것들인데, 남의 이목을 두려워하지 않는 터라 ‘꿩 먹고 알 먹고’라며 장바구니에 담는...
참돔의 맛, 생명의 맛, 바다의 맛제819호 칼을 얻었다. 이제 문제는 ‘무엇을 날로 먹을까’였다. 6월 중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기자실에서 주섬주섬 노트북 가방을 싸면서도 머릿속엔 날로 먹을 생각으로 가득했다. 돌이켜보면 참 많이도 날로 먹었다. 자주, 그리고 아주 많이, 날로 먹었다. 물론 얄팍한 지갑 때문에 날로 먹힌 녀석은 ...
배우자의 감촉, 어제와 다른 오늘제819호 권태기에 관해 잘 알려진 농담 하나. 결혼 7년차 동갑 친구인 철수 엄마와 영희 엄마. 찜질방에서 서로의 부부관계 이야기를 하는데 듣고 보니 철수 아빠와 영희 아빠는 같은 결혼 햇수에 같은 나이인데도 너무 차이가 났다. 철수 아빠는 아직도 정열적으로 잠자리를 한다는데 영희 아빠는 언제부턴가 잠자리를...
훈련장에 심리학자를 허하라제819호 스포츠심리학은 미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박찬호를 통해 국내 스포츠팬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10여 년 전 일이다. LA 다저스 시절 극심한 부진으로 괴로운 나날을 보내던 박찬호는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인 하비 도프먼 박사의 도움을 받아 정신적 슬럼프를 극복하고 제 기량을 되찾은 적이 있다. 당시 도프먼 ...
꿈의 구장, 무조건 달린다제819호 야구를 시작한 지 반년이 넘었다. 처음 글러브를 끼고 캐치볼(서로 공을 주고받기)을 하던 날, 처음 타석에 들어섰을 때 가슴이 콩닥콩닥 뛰던 날을 잊을 수 없다. 그때에 비하면 스스로 놀랄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 7월3일 경기에선 3타석 전회 출루(좌익수 앞 안타와 두 번의 볼 넷)해 세 번 홈을...
영화는 술이다제819호 내겐 영화배우 친구가 한 명 있다. 이따금씩 만나 술 한잔 한다. 배우가 친구로 있다는 게 든든하게 느껴진다. 판검사, 의사 친구보다도 더 그렇다. 이상한 일이다. 남들도 그럴까. 그럴 수 있을 거다. 요즘처럼 연예계가 세간의 관심과 부러움을 사는 마당에, 거기에 친구 하나 있다는 건 충분히 ...
반칙을 기록한다제819호 축구의 밤이 끝나간다. 아름다운 경기에 매혹돼 가끔 새벽잠을 설친 뒤 맞는 무지근한 아침도 이젠 없게 된다. 그러나 마음속에 무지근한 무언가가 남는다. 축구의 스펙터클에 대한 미련 또는 축구에 가려졌던 현실을 선명히 조우하는 낯선 분개 같은 것. 축구에는 규칙이란 게 버젓이 있지만, 급할 땐 ...
동서양의 라쇼몽, 구로사와 아키라제818호 구로사와 아키라(1910~1998) 감독이 태어난 지 100년을 맞았다. 이 전설의 거장을 되새기는 특별전이 마련되었다. 7월1일부터 서울 한국영상자료원, 필름 포럼,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과 부산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두 달간 열린다(상영 일정 각 기관 홈페이지 참조. www.k...
공익사업하는 팬질제818호 나는 요즘 아름다운재단에서 후원하는 아카이브 사업을 맡아 하고 있다. 주로 1세대 아이돌(H.O.T부터 god까지) 문화에 대한 팬들의 기억을 수집하는 일이다. 물론 학술적 목적이 주가 되지만 사실 거기에는 그동안 손가락질과 비웃음을 받아왔던 팬덤 문화에 긍정적 의미를 부여해보자는 ...
“집요한 남자 류해국, 센 장소에 던져졌다”제818호 “어땠어요?” 앉자마자 재게 묻는다. 윤태호 작가는 기자 시사회 개최 소식을 듣고 많이 설레었다고 한다. “드디어.” <이끼>는 영화화된 윤태호 작가의 첫 작품이다. <야후>(1998)는 판권 계약은 맺었지만 진행은 느리다. 2007년 만화 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