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비가 오듯 후두둑, 시작됐다제817호 <하얀 리본>은 20세기 초 독일의 시골 마을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세계대전과 파시즘의 기원을 탐구하는 영화다. 흔히 세계대전과 파시즘의 기원을 논한다고 하면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이 등장하리라 예상하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건 의사의 낙마, 소작인 처의 사고사, 남작 아들이 ...
진짜와 따라쟁이를 분리수거하자제817호 ‘번안가요’라는 단어가 사라진 뒤 어언 사반세기. 그동안 ‘표절’은 ‘번안가요’의 대체어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 뭔 얘기냐면, 거의 번안가요급으로 표절을 하지 않는 이상, 웬만한 표절은 표절로도 쳐주지 않는 현상이 이십하고도 일세기로 넘어온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는 얘기다. 아무튼 이런 일이 있을...
우리는 매일 일하며 병들어간다제817호 <한겨레21>은 삼성반도체의 제조 공정에서 발암성 물질 6종이 사용된 사실을 확인한 기사를 811호에 실었다. <생활용품이 우리를 어떻게 병들게 하나>(에코리브르 펴냄)는 지구상에 숱하게 널린 ‘삼성반도체의 닮은꼴’들을 나열한다. 생활용품 틈새에 스며든 ...
[새책] 〈학교 급식 혁명〉외제817호〈학교 급식 혁명〉케빈 모건·로베르타 소니노 지음, 엄은희·추선영·허남혁 옮김, 이후(02-3141-9640) 펴냄, 1만8천원 지은이 케빈 모건과 로베르타 소니노는 영국 카디프대학에서 학교 급식 문제를 연구하는 학자들이다. “우리 아이들의 먹거리를 바꾸려고 노력하는 조리사,...
두 감독의 수다 추격전제817호 쫓고 쫓기는 추격전으로 배꼽을 잡게 하는 <톰과 제리>, 그 ‘감독판’이 방영되었다. 원판에는 없던 제리의 노출 장면이라도 들어간 걸까? 아니면 매번 당하던 톰이 이번엔 제리에게 복수를 하는 뒤바뀐 결말일까? 아니다. 고양이도 쥐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냥 톰과 제리 같은...
[KIN] 〈실버 세대를 부르는 고전영화전〉외제817호 실버 세대를 부르는 고전영화전 <하녀> <레테의 연가> 등 ‘그곳엔 추억이 있다’전 서울 종로구 낙원동 낙원상가에 위치한 실버영화관은 어르신들을 위한 극장이다. 복잡한 멀티플렉스 극장 대신 단출한 상영관을 갖춘 이곳에서 동서양 고전영화를 모은 ‘그곳엔 추억이 있다...
날로 먹기에 도전하다제817호 날것에 환장한다. ‘여름에는 회를 피하라’는 음식계의 금언도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바다에서 나는 모든 걸 좋아하며, 그것이 날로 먹는 것이라면 더 좋다. ‘날로 먹기’라는 비유법도 좋아하고 실제로 그 비유법대로 하는 것도 좋아한다. 날로 먹는 건 다 좋다. 나만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배우자여, 성생활을 배우자제817호 관계와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파노라마, 그게 삶이라면 그 많은 관계 중에서도 부부관계야말로 인간관계 중의 꽃이 아닐까 싶다. 바깥에서는 사람들에게 “사람 좋다” “인격자다” “자상하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인데, 집에서는 배우자에게 인정을 못 받고 “아이고, 밖에서 좋다는 소리 다 들으면 뭐해?...
곡절 많은 마이너 인생제817호 주류, 또는 메이저 쪽과 이렇게 거리가 먼 이도 많지 않을 거다. 김조광수(46·청년필름 대표)는 1997년부터 영화를 제작해왔는데, 상당수가 예술영화로 취급받거나 저예산이었다. 때깔 좋은 상업영화를 안 하려고 했던 게 아니라, 하려고 했는데 잘되지 않았다. 그의 이미지는 충무로 주류보다 독립영화인 ...
의료는 정치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제816호미국에서 현업 의사이자 대학 초빙교수로 일하는 의학자 ‘endo’(필명)가 (scienceon.hani.co.kr)에 보내온 편지를 싣는다. 편집자 지난 5월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에 있는 영리병원 ‘헬스 리소스 센터’(Health Resour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