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의 책] 이 땅의 사학자는 불행하였다제818호 <역사가의 시간>강만길 지음, 창비 펴냄, 3만원 근현대사를 연구해온 사학자가 ‘자신의 역사’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원로 사학자 강만길(77) 교수가 쓴 자서전 <역사가의 시간>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강 교수는 이 책에서 학문...
[책 속의 책] 조선은 왜 정도전을 버렸을까제818호 <조선 성리학, 지식권력의 탄생> 김용헌 지음, 프로네시스 펴냄, 1만3천원 지식과 권력 혹은 담론과 권력의 내밀한 관계를 밝힌 사람은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1926~84)다. 권력이 담론을 동원하고 담론이 권력으로 작동하는 방식을 역사적으로 추적하는 학문 방법을 ...
[책 속의 책] 죽지도 사라지지도 않는 노예상인제818호<빼앗긴 대지의 꿈>장 지글러 지음, 양영란 옮김, 갈라파고스 펴냄, 1만2800원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그건 결코 식량이 모자라서가 아니다. 2008년 4월까지 유엔 인권위원회와 인권이사회 식량특별조사관으로 일했고 지금은 이사회 자문위원인 장 지글러(76)는 ...
[책 속의 책] 속물들의 민주주의를 의심하라제818호 <마음의 사회학>김홍중 지음, 문학동네 펴냄, 2만원 타인을 누르거나 무사히 살아남았다는 것을 수치이자 슬픔으로 여겼던 감수성, 자신을 온전히 던지지 못한 시대적 죄책감과 부채의식으로 괴로워한 마음을 광범위하게 공유했던 이른바 ‘진정성의 시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
[책 속의 책] 국가는 훌륭한 삶을 제공해야 한다제818호<정치학>아리스토텔레스 지음, 천병희 옮김, 숲 펴냄, 2만6천원 아리스토텔레스(기원전 384~322)의 <정치학>이 천병희 단국대 명예교수의 희랍어 원전 번역으로 새롭게 나왔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청년 시절에 스승 플라톤의 학원 ‘아카데메이아’에서 ...
[책 속의 책] 식민사관에 물든 주류 사학계를 고발함제818호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이덕일 지음, 역사의아침 펴냄, 1만5천원 중국 사회과학원의 <중국역사지도집>에 만리장성을 표시해놓은 지도가 실려 있다. 거기 표시된 현재의 만리장성 동쪽 끝은 알려진 대로 요동반도 건너편 발해만 연안 산해관이다. 그런데 ...
[책 속의 책] ‘놀이 정신’이 사라진 시대에 대하여제818호 <호모 루덴스>요한 하위징아 지음, 이종인 옮김, 연암서가 펴냄, 1만3천원 네덜란드의 문화사가 요한 하위징아(사진·1872~1945)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호모 루덴스>(1938)가 새 번역본으로 나왔다. 인간을 ‘놀이하...
[책 속의 책] 이슬람 해적에 흔들리는 기독교 세계제818호<로마 멸망 이후의 지중해 세계>(상·하)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한길사 펴냄, 각권 1만5500원·1만6500원 시오노 나나미가 15년에 걸쳐 매년 1권씩 모두 15권의 <로마인 이야기>를 써낸 게 2006년 말이...
꽃보다 초록제817호 ‘밀러의 사색길’에 들어섰다. 용버들은 잎이 배배 꼬였다. 파마머리 같은 잎들을 따라 초록의 명암도 꼬불꼬불하다. 그걸 다시 바람이 흔들어 명암을 섞는다. 서양 참나무, 느릅나무, 개복숭아 이파리가 색깔과 결을 달리하며 여기에 섞인다. 화투장의 단풍 이파리, 그 모양 그대로 아직 푸른 일본 단풍은 ...
아이돌이라면 한 손에 닭다리를?제817호 치킨이 대세다. 1960년대 시장에서 팔던 전기구이 통닭 이후로 이 땅에 치킨이 등장한 지 30년이 넘었지만, 요즘처럼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린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게다가 월드컵 시즌이라 치킨은 맥주와 함께 강박적으로 소비되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주문 폭주로 인한 배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