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같아 더 복잡한 꿈의 미로제820호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의 데카르트는 꿈에 대해 사유했다. 그는 감각은 확실한 진리를 보증할 수 없음을 입증하기 위해 꿈을 반례로 들었다. 꿈속에서도 생생한 감각을 느낄 수 있지만, 현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꿈과 현실은 어떻게 구분되는가? 데카르트는 꿈은 ‘깨기 때문에’ 현실이 아니라고 했다...
〈나쁜 남자〉에 몰입할 수 없는 이유제820호문제 도대체 왜! SBS 드라마 <나쁜 남자>만 틀어놓으면 참외를 깎아 먹고, 발톱을 깎고, 전자우편을 체크하고, 심지어는 신문도 보는, 안 어울리는 최첨단 멀티태스킹 모드로 들어가는 것인지 원고지 7.5매로 논하시오. 1. 문제의 소재 감각적 볼거리라면 타의 추종을 ...
모른 척 숨어 있는 인권감수성을 찾아라제820호 “순간 몸이 얼어붙는 느낌이었다. 그 느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늘 시청하는 토요일의 쇼프로에서… 즉 정해진 공식처럼 아이돌과, 발라드 가수가 출연하는 무대를 보고 있는데… 카레를 먹으며 보고 있는데… 방청객의 박수소리도 여전한데… 한결같은 MC에 늘 보던 무대인데… 어떤 예고도 없었는데… 느닷없이 …
[새책] 〈나는 왜 저항하는가〉외제820호〈나는 왜 저항하는가〉 세스 토보크먼 지음, 김한청 옮김, 다른(02-3143-6478) 펴냄, 1만4천원 “미국이 추위에 떨면 지구상의 나머지 나라들은 독감에 걸린다고 부모님은 말했다. 구역질나게도 아직도 우리 정부는 이라크에서 얼마나 많은 민간인들이 죽었는지에 대해 인권...
칙칙하고 우울하고 위태로워서제820호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이 책을 읽지 않았을 것이다. 어떤 계기 때문에 책이 나오기 전에 미리 읽었다. 서점에서 이 책과 첫 대면을 했다면 선뜻 집어들었을 것 같지가 않다. 첫째, 그 흔한 신인 공모 하나 거치지 않은 작가가 바로 단행본을 출간한 경우라는 것. 편견 때문일 텐데, 이럴 ...
불효자는 웃으면서 웁니다제820호 여름밤 실컷 웃었다. TV나 노트북 모니터 앞도 아니다. 만화책을 펼친 것도 아니다. 눈앞에 살아 있는 그 사람의 몸짓 하나, 대사 하나가 몸을 덜덜 떨게 만들었다. 장소는 서울 대학로. 그렇다고 지하철 입구부터 덤벼드는 무수한 ‘개그’와 셀 수 없는 ‘콘서트’의 삐끼들에 손목을 잡힌 것도...
[KIN] 〈일본 영화, 한 달에 한 편씩 공짜로〉외제820호 일본 영화, 한 달에 한 편씩 공짜로 청춘물·가족물·핑크영화까지 ‘일본 영화 걸작 정기 무료상영회’ 일본 영화 마니아들은 집중하시길! 서울아트시네마(서울 종로3가)에서 한 달에 한 번 개최되는 ‘일본 영화 걸작 정기 무료상영회’의 하반기 영화 리스트가 발표됐다. 8~10월에는 대중이 쉽게...
다, 그냥 하면 돼!제820호 휴가를 내 제주도에 갔다. 3박4일간 비가 내렸다. 차만 타고 돌아다녔다. 멀리 보이는 바다는 뿌옇고, 한라산은 보이지도 않았다. 앞 유리에 떨어지는 빗줄기랑 와이퍼만 실컷 보다 돌아가는 것인가, 아아. 그러다 지나게 된 제주도 남쪽 대평리. 오랜만에 차에서 내리니 새로운 풍경이 나타났다. ...
엄마는 팔불출이 되어간다제820호 “아기 어떻게 생겼어요?” 얼마 전 만난 후배들이 물었다. “하필이면 내가 세상에서 제일 예쁜 아기를 낳았지 뭐야.” “어휴, 뭐야, 다른 사람이 다 아기 낳고 변해도 선배만은 안 그럴 줄 알았는데.” 야유 폭탄이 쏟아졌다. 야유를 예상한 ‘조크’이긴 했지만 순전히 농담만은 아니었다. 진실이 담긴 농담...
마라도나의 진가, 빌럼 왕세자의 사랑…제820호 월드컵은 끝났다. 그런데 또 월드컵 이야기를? 4년에 한 번이니, 용서하시라. 월드컵 경기가 아니라 외적인 상황에서 벌어진 일들을 통해 월드컵과 축구의 의미를 음미해보자. 감독들의 희로애락 지난 7월1일, 프랑스 대표팀의 레몽 도메네크 감독이 프랑스 국회의 문화교육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