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의 공사다망한 트위터제823호 “아빠도 스마트폰 사야겠어.” 어느 날 <트위터>라는 책을 들고 귀가하신 아버지가 하신 말씀이다. 순간 머릿속에는 ‘트위터를 하는 데 스마트폰이 필수적이지는 않습니다’라든가 ‘트위터를 글로 배우는 건 좀…’이라든가 하는 말들이 떠올랐지만 입을 다물었다. 트위터 열풍, 아니 광풍이 불고...
옛날 옛날에 오줌으로 바다가 이뤄졌으니제823호 제주는 흥미로운 섬이다. 따뜻한 기후, 안식 같은 휴양시설, 깨끗한 풍광 때문은 아니다. 독특한 방언, 육지와 다른 풍습 때문도 아니다. 제주는 1만8천의 신이 깃들어 있는 섬이다. 가신이나 잡신을 뺀 숫자라는데, 작은 땅덩어리에 이 정도면 모든 사물의 틈새마다 신의 기운이 배어 있다는 말이다. 만신의 ...
[새책] 〈천안함을 묻는다〉외제823호〈천안함을 묻는다〉 권혁철·김대호·김연철·김종대·박선원·서재정·신상철·이승헌·이태호·정세현·정현곤·최문순·황준호 지음, 강태호 엮음,창비(031-955-3358) 펴냄, 1만6천원 잘 기억해보자. 지난 3월26일 천안함이 가라앉았다.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군 주도로 민·군 합동...
부자와 빈자의 불편한 동거제823호<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8월호는 부자와 빈자의 동거에 관한 이야기를 특집으로 실었다. 남녀의 동거와 달리 빈부의 동거는 끈적끈적하고 불편하다. 특집의 첫 번째 꼭지로 특파원 쥘리앵 브리고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자선파티를 여는 부자들을 취재했다. 그의 글은 현대 자본주의의 트렌드가 돼가...
웃음의 비결은 쯔따쯔 또또스또또제823호 깜짝이야! <놀러와>가 300회란다. 자고 일어나면 사라지는 게 연예 프로그램이고 떴다 싶으면 구닥다리가 되는 게 토크쇼인데, 그 쫀득한 재미를 몇 년이나 이어온 건가? 잘 챙겨주고 잘 튀겨주는 유재석, 잘 들어주고 잘 웃어주는 김원희. 이 두 사람 앞에 앉으면 누구나 번쩍번쩍 빛나곤 ...
[KIN] 〈‘둠스데이 클락’을 라이브로 들을 단 한 번의 기회〉외제823호<둠스데이 클락>을 라이브로 들을 단 한 번의 기회 얼터너티브록의 전설, 스매싱 펌킨스 내한공연 ‘얼터너티브록의 전설’ 스매싱 펌킨스가 10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2000년 <머시나: 더 머신스 오브 가드> 발매 뒤 한국을 찾았지만, 곧 해체...
7분만 삶으세요, 알 덴테제823호쿠엔틴 타란티노의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을 보면서 문득 궁금했다. ‘저 재기발랄함으로 이탈리아인이 아니라 한국인을 묘사했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라티노(라틴계 남자), 그중에서도 이탈리아인이 다혈질이라는 건 전혀 근거 없진 않은 모양이다. 같은 백인이지만 미국인 타란티노가 묘사한 것을 ...
당신은 오르가슴을 느껴봤나요제823호 남자가 40대가 넘어가면, 아내가 샤워하는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는 말이 많이 알려져 있다. 그래서 여러 기발한 작전을 써서 어떻게든 잠자리를 피해보려 애쓴다는 이야기도 종종 듣는다. 그런데 남성만 그런 것이 아니다. 필자의 임상 통계를 보면, 20대 후반부터 50대까지 나이를 불문...
최홍만을 위한 변명제823호얼마 전 한국방송 <체험 삶의 현장>에 등장한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의 모습은 반가우면서도 콧등을 시큰하게 하는 구석이 있었다. 그간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은 최홍만이 여전히 밝은 모습을 유지하는 것 같아 다행스러웠지만, 전성기에 비해 현격하게 퇴보된 육체는 서글프게 느껴졌다. ...
더블이 좋아제823호 팔자에 없는 더블헤더를 뛰었다. 이전 경기가 우천 등으로 연기됐을 때 다음날 하루에 두 경기를 몰아서 하는 것이 더블헤더다. 시간이 겹치거나 장소가 달랐으면 한 팀을 골랐을 텐데 하필 그날 경기도 파주 탄현중학교에서 두 경기가 열렸다. 오전 10시 ‘비비언스’ 유니폼을 입고 한 경기 뛰고, 오후 4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