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사라진 자리에 ‘생존’만이 꿈틀제827호첫 장면부터 리드미컬한 편집이 눈에 들어온다. 누군가 휴대전화로 사건을 맡을 ‘해결사’를 천거한다. 최고의 경찰이었고, 특히 ‘드라마’가 있다? ‘강태식 범죄연구소’라는 간판의 허름한 사무실에서 ‘해결사’가 출동한다. 불륜 현장을 급습해 셔터를 누르려는 순간, 함정에 빠졌음을 직감한다. 수년 전 아내를 죽…
훅~ 왔다 훅~ 가는 ‘훅송’제827호 우리 시대 아이돌의 어떤(많은) 노래들은 단도직입적이다. 노래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 후렴구(또는 ‘코러스’)가 노래의 맨 앞으로 도치되는 일이 훨씬 빈번해졌다(듣는 사람의 귀를 ‘낚는다’(Hook)는 뜻으로 ‘훅송’이라고 부른다). 이전처럼 클라이맥스 부분을 듣기 위해 노래의 중간까지...
길거리에 세계 요리 뷔페 차렸어요제827호 설탕을 국자에 담고 불 위에 올린다. 불은 은근해야 한다. 쇠젓가락으로 휘휘 젓다 녹으면 재빨리 소다를 넣는다. 아메리카노 커피처럼 진한 갈색이 라테 커피처럼 부드러운 베이지색으로 변하며 부풀어오른다. 이때, 재빨리 국자를 철판 위에 뒤집는다. 굳기 전에 설탕을 얇게 펼치고 모양 틀을 찍는다....
마지막 한 명이 부르카를 벗을 때까지제827호 “여자의 머리카락은 빛을 내어 남자들을 흥분시킨다. 그게 여자가 베일로 머리를 가려야 하는 이유이다. 만약 베일을 쓰지 않는 게 더 문명화된 것이라면, 동물들이 우리보다 더 문명화됐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이란 출신의 작가 마르잔 사트라피의 만화 <페르세폴리스>에 나오는 ...
2010년 프로야구, 괴물 출현!제826호 2010년 한국 프로야구를 회고하는 다큐멘터리가 제작된다면 롯데 이대호와 한화 류현진의 두 타석 승부를 빠뜨려선 안 된다. 7월21일 대전구장 롯데전에서 한화 왼손 투수 류현진은 올 시즌 세 번째 완봉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1-0으로 앞선 9회초 투아웃 1·3루에 타석에는 올해 ...
누가 기아를 ‘홍어 타이거즈’라 부르는가제826호 2010년 한국 프로야구를 양분한 투타의 간판이 류현진과 이대호 선수라면 2010년 한국 프로야구를 한층 뜨겁게 달구고 있는 두 팀은 기아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다. 각각 광주와 부산을 연고지로 하는 두 팀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막판까지 양보 없는 접전을 펼치고 있다. 여기까지는 좋다. ...
애타게 마스터 킴을 찾아서제826호<땡큐 마스터 킴>은 2008년도에 호주에서 만들어져, 2009년 더번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 상을 수상하였고, 우리나라에는 2009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무형문화재 82호를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상영되었던 작품이다. 호주의 유명 재즈드러머 사이먼 바커...
김자매의 언감생심, 홍자매제826호 큰일이다. 충성으로 ‘닥본사’(닥치고 본방 사수)하는 드라마가 주말 연속극 하나밖에 없다. 인터넷에서 본 이야기로 사기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하지만 내 잘못이 아니다(김제동 버전). 처음 칼럼 쓸 때 자기가 엄청난 아이디어를 제공할 테니 걱정 말라며 설레발치던 언니 탓이다. 되돌아, 누가 나를 ...
잃어버린 아름다움이 돌아온다제826호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던 한국의 오랜 미술품들이 한데 모인다. 홍명보장학재단과 고미술 전문 화랑 유심재, 아시아기자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미술전 ‘고미술의 귀환과 향유’가 8월30일부터 9월12일까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최근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각국이 식민지배와 전쟁을 ...
아이돌을 아이들로 만들지 마라제826호 ‘아이돌’이 ‘스타’와 다른 점은 아마도 대체 가능성일 것이다. 아이돌은 소비의 대상일 뿐 숭배의 대상은 아니다. 아이돌이 영웅이 될 수 없는 이유다. 물론 아이돌이 스타가 될 수도 있으며 실제로 그렇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아이돌이라 할 수 없다. 대부분 아이돌은 그저 아이돌일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