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조선을 사로잡은 꾼들〉외제828호 조선을 사로잡은 꾼들 안대회 지음, 한겨레출판(02-6383-1621) 펴냄, 1만4천원 유명한 인물도, 귓등으로나마 들어본 이름도 없다. 책에 실린 71명의 인물은 조선 후기의 비주류들이다. 그러나 어쩌면, 당시 조선 소시민의 진짜 얼굴이다. 조수삼의 <...
놀림당하려면 제대로 당해야지제828호 “아빠, 지구는 왜 태양 주위를 돌아요? 사실 아빠도 모르죠?” 고생고생해서 자식을 학교에 보내놨더니 아버지를 이따위로 본다. “여보, 약국 가서 관장약 달라고 하면 된다니까요. 왜 그걸 말 못해요?” 마누라는 남자의 체면은 생각도 않고 이상한 심부름을 시킨다. “이보게, 자네는 다음 택시를 타면 되지 않나...
[KIN] 〈마임 배워서 극장 공연까지〉외제828호 마임 배워서 극장 공연까지 배우는 ‘워크숍’과 ‘찾아가는 공연’, 성미산 마임축제 그 몸짓이 예술이다. 성미산마임축제가 9월14일(화)부터 5일 동안 서울 성미산 마을극장에서 펼쳐진다. 마임축제는 ‘단기워크숍’과 ‘찾아가는 공연’, ‘극장 공연’으로 진행된다. 단기워크숍은 아이들을 대상...
뿅뿅뿅, 그 제거와 생존 본능제828호 고등학교 시절 나는 서울 상도동에 살았다. 수업을 마치고 하굣길에 항상 노량진 학원가로 가서 전자오락실에서 놀았다. 지금으로 치면 노량진 경찰서에서 맥도날드 햄버거 가게에 이르는 길에 전자오락실이 즐비했고, 그곳은 항상 게임에 빠져 있는 ‘재돌이’ ‘재순이’들로 붐볐다. 그런데 어느 날 전자오락실에 새로…
단지 고통과 희열을 느끼는 한 마리 인간제828호 안병식씨는 익스트림 마라토너다. 익스트림 마라톤? 흔히 극지 마라톤이라 부르는데, 북극·남극·사막·정글을 며칠씩 달리는 대회를 말한다. 히말라야나 사하라·고비·칼라하리 사막, 베트남 정글, 프랑스 몽블랑 등 험하다고 이름 좀 날리는 지역에선 이미 매년 대회가 열리고, ‘한 철인 한다’는 사람들이 전세계에…
두근두근 점핑부츠와 첫 만남제828호 며칠 전, 서울 대학로에서 남자친구와 연극을 보기로 했다. 늘 학교에서 각자 작업을 하는 짬짬이 얼굴을 보는 사이라 제대로 된 데이트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설&#47132;다. 공연 시간은 저녁 8시. 그런데 남자친구는 8시30분에야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뻔뻔스럽게도 ...
신발 없이 아마존으로 가는 길제828호 아마존의 시작 혹은 끝에는 ‘벨렝’이라는 항구도시가 있다. 배들이 대서양과 아마존을 넘나들고 이방인도 많은 이곳은 브라질에서도 둘째라면 서러울 위험한 도시였다. 우리는 벨렝에서 3일을 지내며 아마존으로 들어가는 배삯을 흥정했다. 우리가 정한 목적지는 ‘산타렝’이라는 곳으로 아마존강을 거슬러 올라가 3…
FC 바르샤 ‘짱드셈’제828호 런던에서, 혹은 유럽 어디에서든 저가항공을 타고 바르셀로나로 날아온다면 근교 히로나 공항에서 1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온다. 올리브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고즈넉한 풍경은 변함없는데, 건물 담벼락에 “카탈루냐는 스페인이 아니다” “카탈루냐는 국가다”라고 적힌 낙서들이 4년 전에 비해 ...
그래, 이 맛이야제827호 이섭(50)을 얼마 전에 만났다. 2년여 만이었다. 혈관계 질환이 생겨 넉 달 동안 술 안 마시고 운동했단다. 그랬더니 많이 좋아져 나 만나기 일주일 전에 한잔했고, 그날도 나를 만났으니 술을 마시겠다고 했다. 위스키를 마시는데, 일본 만화에서 봤다며 널찍한 온더록 잔에 얼음 없이 위스...
음~메 기죽어제827호 직장인 야구에는 나름의 고충이 있다. 여러 직종의 사람이 모인 사회인 야구는 연습이나 게임이 있는 날 모였다가 흩어지지만, 직장인 야구는 팀원들을 회사에서 줄곧 본다. 이 때문에 직전 게임에서 맹활약한 선수는 기가 살고, 반대의 경우엔 주눅 든다.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그렇다. 9월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