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시장〉 외제832호 나무쟁반으로 다시 태어난 장롱 오래된 가구 리폼·교환하고 버려진 가구로 소품 만들어보는 ‘자투리시장’ 오래된 가구도 다시 보자. 필요 없는 가구를 교환하고 고장난 가구를 수리하는 자투리시장이 10월24일(일), 30일(토), 31일(일) 오후 1~4시 서울 망원시장 공영주차...
결국엔 잔인한 문명이란 각성제832호 ‘악명’이 자자한 <시드마이어의 문명 5>(이하 <문명>)가 드디어 출시됐다. 많은 사람이 이 소식을 듣고서 한탄을 금치 못했다. 순식간에 사람들을 ‘시간여행자’로 탈바꿈시키기 때문이다.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게임을 한 번 만 더 하다 보면 1시간이 하루가 ...
“이 나라 흑맥주 술병마다 딜런의 사진을 붙여라”제832호 예술가가 모두 술을 사랑한다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술을 사랑하는 예술가는 많은 것 같다. 눈앞에 걸린 그림에서 취기를 느낀다거나 알코올 냄새를 잔뜩 품은 글을 읽은 기억들이 있을 터다. 어제 마신 술의 잔향이 다음날 아침 방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처럼 예술의 영역 곳곳에는 술의 향기가 배어 ...
굿바이, 로이스터제832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10월13일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의 재계약 포기를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외국인 감독은 3시즌, 204승 185패 3무 기록을 남기고 퇴장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시즌 중 “3년 더 한국에 남고 싶다”며 재계약 희망을 밝혔다. 그러나 구단은 준플레이...
철봉 잡고 점프하니 붕~제832호 어느 날 밤, 남자친구가 모처럼 점핑부츠를 타러 나갔다가 전화를 걸었다. 매일 연습한다고 호들갑 떠는 나 때문에 정작 그는 점핑부츠를 사놓고 몇 번 타지도 못했다. 혹시 다쳤나 하는 마음에 걱정돼 얼른 전화를 받았는데, 글쎄 그가 두 발로 점프를 하면서 너무 신난다고 외치고 있었다. 몇 번 타지도 않았으면서 두 ...
눈사람은 녹고 짠지 단지도 없네제831호 오전 11시30분, 서울 북쪽을 가로지르는 내부순환도로 고가가 바라보이는 길음역 부근 해장국집. 벌써 소주 세 병을 비운 남자는 가게 안이 쩌렁쩌렁 울리게 목소리를 높인다. 조직의 총무를 맡았던 남자는 법정드라마의 검사처럼 “그렇습니까 안 그렇습니까”로 상대방을 휘어잡는다. 말이 많은 쪽이 억울한 ...
클래식 폐인이 나타났다제831호 최근 경남 진주에 있는 국립경상대에 갔다가 참 참신한 행사 하나를 알게 됐다. 이곳 대학 도서관 로비에서 이번 가을 학기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4시30분에 클래식 음악회를 열고 있다는 것이다. 그 첫 공연은 경상대의 바이올리니스트 김양준 교수가 이끄는 앙상블로 레퍼토리는 크라이슬러의 <아름...
D·I·Y, 디자인은 셀프제831호 북칼럼니스트 박사씨는 얼마 전 아이폰4를 구입하고 기기에 꼭 맞는 케이스와 거기에 연결해 사용하는 블루투스 키보드 케이스를 직접 만들었다. 아이폰 케이스는 안 입는 바지를 잘라서 파우치 형태로, 키보드 케이스는 오래된 노트북 가방을 활용해 제작했다. “워낙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필요한 물건을 …
“약자들의 반란 같은 통쾌함이 성과”제831호 케이블 방송가에선 이런 말을 한다. ‘도달 가능 시청률 15%.’ 통상의 케이블 시청자가 100여 개 채널을 배회하다 한 채널로 (말도 안 되게) 몰렸을 때 가능한 수치다. 당초 지상파 시청률 85%는 침탈이 불가능한 고정변수로 두고 산출한 수치다. 셈법이든 타당성이든 논란이 없었다. 15%...
그곳의 주인 노릇 하려 들지 말라제831호 안면도에 갔다. 출렁거리는 나무다리를 타고 갯벌을 지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갯벌에 송송 뚫린 구멍 사이로 게들이 끝없이 들고 났다. 뭐가 그리 바쁘다고 집 안팎을 종종거리며 다니는 걸까. 쪼그리고 앉아 한참 들여다봤다. 가던 길 가자며 채근하는 옆 사람의 목소리에 정신이 들어 일어나니,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