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믿음으로 일어서다제830호 날씨가 부쩍 쌀쌀해진 게 다행이다. 추석 전에는 연습을 며칠 쉬었다. 조금 창피하지만 어쨌든 나름대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날씨가 너무 더워 반바지를 입고 맨살에 무릎보호대를 했더니 땀에 전 보호대에 세균이나 진드기가 있었는지 오금 주변을 시작으로 모기에 물린 것 같은 두드러기가 다리 뒤쪽 전체...
휘발유는 만병통치약제830호이도 잡고 독도 푸는 아마존 인디언의 상비약… 식물기름·나무껍질 이용하는 자연치유법도 특효 브라질 아마존에 있는 타파조 국립공원 안의 인디언 커뮤니티 자마라쿠아(Jamaracua)에 온 지 10일이 넘어갈 무렵부터 머리가 간지러웠다. 그리고 나의 예상이 적중하는 순간이 와버렸다. ...
노래여, 정직하게 가슴을 울려라제829호 오디션 참가자가 잔뜩 긴장한 얼굴로 노래를 시작한다. (“음색은 그럭저럭 괜찮네.”) 참가자는 1절 중반쯤이 되자 서서히 표정이 변한다. (“표정이 왜 저래? 너무 오버하잖아.”) 후렴구에 들어선다. (“음정이 너무 불안한데? 그리고 이건 모창 수준이야.”) 노래가 끝나고 참가자의 얼굴이 ...
디자인 서울에 이상의 주소지는 없다제829호 최근 가수 조영남씨가 죽기 직전에 꼭 써보고 싶은 책이었다며 이상의 시 해설서를 출판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사례에서 보듯, 이상이라는 텍스트는 당대에나 지금이나 늘 논쟁 중이며, 이 논쟁과 호기심의 주체는 전문 연구자를 넘어 항상 일반 독자까지를 포괄하는 것이었다. 온갖 방법론이 동원된 ‘유...
광장으로 나온 공짜 오페라제829호 요즘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이하 메트 오페라)은 세계 오페라의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적재적소에 어울리는 최고의 캐스팅으로 매일 밤을 ‘환희의 시간’으로 만든다. 그런데 이보다 놀라운 것은 뉴욕에서 오페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돈 한 푼 안 내고도 오페라를 볼 수 있…
“시절이 평화로웠다면 아름다운 글만 썼겠지”제829호 버마 식민지 경찰부터 부랑자 생활, 스페인 내전 참전까지… 조지 오웰의 치열한 체험이 낳은 ‘정치적’ 에세이 29편 <나는 왜 쓰는가> 짐작하건대 이 책을 서가에서 집어드는 대부분의 사람은 조지 오웰이 왜 쓰는가를 궁금해한다기보다는 ‘내’가 왜 쓰는가를 더 궁금해할 ...
엉뚱하게 무심하게 그은 단절선제829호 제임스 설터의 <어젯밤>을 읽고 쓴 글에서 이런 문장을 적었다. “단편소설은 삶을 가로지르는 미세한 파열의 선(線) 하나를 발견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814호 ‘신형철의 문학 사용법’) 이번에는 이렇게 써보려고 한다. 단편소설은 삶을 가로지르는 미세한 ‘단절의 선’ 하나를 발견하는 것으...
무늬만 의사봉의 기생 기능?제829호 작가 김범의 작품 중에 <임신한 망치>라는 이름의 작은 조각이 있다. 손잡이 부분이 볼록하고 통통하게 부어오른 것만 제외하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망치 모습 그대로다. 낙타의 등처럼 보이기도 하고 봉긋하게 솟은 산등성이 같아 보이는 손잡이 속에 망치 2세가 자라나고 있단...
때를 넘기지 말지어다제829호 주방은 테스토스테론이 난무하는 공간이다. 2년간 주방 체험을 한 기자 빌 버포드의 묘사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호르몬이다. 셰프의 한마디에 주방의 전 요리사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마초들의 공간이라는 뜻이다. 불과 칼이 순식간에 오고 가는 ‘핫 키친’은 그럴 만도 하다. 욕설도 성적 언어로 이뤄진다...
[KIN]〈제15회 부산영화제(PIFF) 예매〉외제829호 PIFF 예매, 2분 만에 주저앉을 텐가 9월27일부터 개·폐막작 예매, 일반 예매는 29일 오전부터 제15회 부산영화제(PIFF) 예매가 시작됐다. 부산영화제는 10월7일(목) 저녁 개막작 상영과 개막식을 시작으로 15일(금) 폐막까지 9일간의 일정을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