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가난한 자본주의 탐구제826호 강신준은 친구가 불쑥 내민 보따리의 정체를 알 수 없었다. “가져가보면 알 거야.” 친구 김태경은 그렇게만 말했던 것이다. 둘은 대학 시절 ‘74학번 이념 공부 모임’에서 만났다. 졸업 뒤 김태경은 ‘이론과실천’이라는 출판사를 차렸고, 강신준은 농협 조사부에 취직해 주경야독하며 박사 논문을 ...
[새책] 〈나는 반대한다〉외제826호〈나는 반대한다〉 김정욱 지음, 느린걸음(02-733-3773) 펴냄, 1만5천원 나는 반대한다, 라니 명쾌하다. 4대강 공사를 왜 반대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도 명쾌하다. “안 되니까 안 된다.” 40여 년간 환경공학을 연구해온 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왜...
엄마들의 유모차 전쟁제826호 영화 <아메리칸 사이코>에 등장하는 ‘명함’ 장면을 기억하는지. 자신이 가진 것에 자부심 강한 주인공은 새로 찍은 고급 명함을 자랑 삼아 친구들 앞에 내놓는다. 그런데 기다렸다는 듯이 우아한 금장 글씨가 새겨진 명함, 달걀 껍질로 만들었다는 최고급 재지의 명함, 품위 넘치는 워터마크...
남하당과 여당당의 국회식 코미디제826호 헤드폰을 귀에 달고 다녀서인지 청력이 많이 약해졌다. 요즘은 TV를 볼 때 자막이 없으면 알아들을 수 없어 점점 소리를 키우게 된다. 그러다 지난밤에 귀가 찢어지는 줄 알았다. 아차, 저 두 사람이 나오기 전엔 볼륨을 줄여두었어야 하는데. 기차 화통을 서너 개쯤 삶아먹은 뒤, 기가 차고 말이...
[KIN] 〈문제적 단편 감독과 배우를 만나다〉외제826호 문제적 단편 감독과 배우를 만나다 제4회 ‘대단한 단편영화제’ 초대 손님 김조광수·김지현 등 단편영화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감독과 배우를 소개하는 ‘대단한 단편영화제’가 4회째를 맞았다. 9월2일부터 8일까지 KT&G 상상마당시네마에서 열린다. 올해의 초대 손님은 김조광수 ...
우리 ‘아이’만큼은 마리 앙투아네트처럼제826호 “우리 아이가 눈알이 빠졌어요.” 사람 아이는 아니고 인형 이야기다. 인형을 자식처럼 여기는 마니아들 사이에선 자연스러운 대화다. 아닌 게 아니라 요즘 인형은 정말 사람처럼 생겼다. 관절 움직임도 사람인 양 자연스럽다. 캐주얼부터 로코코, 고스, 고딕 롤리타 스타일까지 옷도 다양하게 잘 입는다. 옷은 또 ...
헐리기 전에 다시 올게제826호 이런 의문을 품어본 적 있는가? 언제부터 서울에 아파트가 이토록 많았을까, 하고. 도대체가 이 도시는 아파트를 짓는 것, 아파트로 이사 가는 것, 아파트를 사는 것이 최선의 목표이자 미덕인 것만 같다. 우뚝 솟은 거대한 아파트단지를 볼 때면 징그럽다. 전혀 안 예쁘고 기괴해 보여서(저토록 ‘집’은...
이토록 아름다운 노린재여제825호 노린재를 아시는가. 보았다면 당신은 손에 잡히는 책을 휘둘러 납작하게 눌러버리고 말았을지도 모른다. 이 벌레가 분비하는 불포화알데히드로 냄새가 책에 배었을 것이고 이 노릿함이 당신에게 불쾌감을 더했을 것이다. 그런데 눌러 납작하게 만들고도 그게 노린재라는 것은 몰랐을 수도 있다. ‘노린재’라는 단어는 ...
지금은 도감 전성기제825호 “도감은 나오자마자 틀립니다.” 조영권 <자연과 생태> 편집장은 <한국의 잠자리 메뚜기 사마귀 애벌레>(김정훈 지음, 교학사 펴냄)를 가리키며 덧붙였다. “1998년 나온 이 책은 이제 아마 50%가 틀릴 겁니다.” <노린재 도감&g...
이런 리듬에 이런 가사는 안 뻔해?제825호 ‘닥쳐 이것들아’ 정도로 해석하면 딱 좋을 ‘셧 오프 보이’(Shut Off Boy)가 반복되다가 노래가 시작된다. 인상적인 인트로다. 7월에 공개된 미스에이(Miss A)의 싱글에는 모두 4곡이 수록되었는데 그중 타이틀곡 <배드 걸 굿 걸>(B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