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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KIN] 〈문제적 단편 감독과 배우를 만나다〉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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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8-31 22:31 수정 : 2010-09-0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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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대단한 단편영화제’

문제적 단편 감독과 배우를 만나다

제4회 ‘대단한 단편영화제’ 초대 손님 김조광수·김지현 등

단편영화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감독과 배우를 소개하는 ‘대단한 단편영화제’가 4회째를 맞았다. 9월2일부터 8일까지 KT&G 상상마당시네마에서 열린다. 올해의 초대 손님은 김조광수 감독과 김지현 감독, 배우 김예리, 정인기다.

김조광수 감독은 2008년 <소년, 소년을 만나다>를 만들어 단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극장에 개봉한 바 있다. 그의 신작인 <사랑은 100℃>는 영화제 개막작이다. 김지현 감독은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오가며 꾸준히 영화 작업을 해오고 있는 감독으로, 이번 영화제에서는 <웃음> <연애에 관하여> <경주여행> 등 연애 3부작을 상영한다.

배우 김예리는 2007년 <기린과 아프리카>의 예린 역으로 미쟝센단편영화제 최우수연기상을 받으며 주목을 받으며 데뷔했다. 지금 문화방송 드라마 <로드넘버원>에서 북한 간호사로 널리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정인기는 연극과 드라마, 영화 50여 편에 크레디트를 올린 중견배우다. 영화제에는 단편 경쟁 섹션과 중편 초청 섹션도 있다. 상영 시간표는 홈페이지(the4th-gsff.tistory.com) 참조.


연애 한 번 못해본 멜로드라마 작가

이해제 연출·각색, 고카미 쇼오지 원작의 <연애희곡>

〈연애희곡〉

충무로에도 연극 극단이 있다. 충무로홀 소극장 블루에서 일본 극작가 고카미 쇼오지 원작의 <연애희곡>이 9월4일 막을 올린다(10월31일까지).

연극은 극중극 형식이다. 창사 특집극 원고를 집필 중인 다니야마는 슬럼프에 빠졌다. 극본을 기다리던 PD 무카이가 도도하기로 유명한 다니야마를 찾아온다. 도저히 극본에 진전이 없던 다니야마는 무카이에게 연애를 제안한다. 멜로드라마를 오래 써왔지만 경험이 없다면서. 그런데 엽총을 든 강도 커플에게 이 커플은 인질로 잡힌다. 인질은 드라마 대본에 자신을 출연시켜달라고 말한다. 그들의 요구에 따라 다니야마가 쓰는 극본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해제 연출·각색로 무대에 올려지며, 이지하·배해선·도이성·전동석·김성기 등이 출연한다. <연애희곡>은 EMK뮤지컬컴퍼니의 첫 번째 연극이다. 문의 02-6391-6333.


‘코카콜라 월드’전

코카콜라의 모든 것

10여 년간 관련 제품 수집해온 김근영씨의 ‘코카콜라 월드’전

옛날에는 굴곡 있는 코카콜라병인 것 같은데, 요즘은 어째 심심한 것 같아? 기억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 10여 년간 코카콜라만 수집해온 김근영씨가 390개 코카콜라 수집품을 모아 전시를 하고 있다. 코리아나미술관 오픈 갤러리 ‘코카콜라 월드’전이다. 9월12일까지.

선보이는 것은 병과 캔, 관련 판촉물, 관련 서적 등 코카콜라와 관련된 모든 것이다. 2002년 월드컵,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 주요 이벤트 때마다 출시된 병과 캔 등이 모였다. 마케팅 회사에 다닌 그가 주력한 또 하나의 카테고리는 관련 판촉물. 수집을 향한 그의 열정이 가상하다. 이벤트 경품도 수집 대상인데, 당첨이 희박하기 때문에 인터넷 경매 사이트를 수시로 드나들며 모았다. 인터넷을 통해 다른 나라 수집가들과 정보를 주고받고, 한국 제품과 친구 수집가들의 자국 물품을 교환해 컬렉션을 꾸렸다. 문의 02-547-9178.

키 작은 쌍둥이의 코믹무협 성장기

제8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받은 청소년소설, 박지리의 <합★체>

〈합★체〉

<합★체>(사계절출판사 펴냄)의 주인공 오합과 오체는 공을 굴리며 관객을 웃기는 ‘난쟁이’ 아버지의 ‘키 작은’ 자식들이다. 일란성 쌍둥이 두 형제는 똑같이 생겼지만 학교에서 둘은 정반대다. 형 합은 전교 우등생, 동생 체는 전교 꼴찌다. 성격도 다르다. 그런데 똑같이 소원하는 것이 있으니 ‘키 컸으면’ 하는 것. 이들은 동네 약수터에서 우연히 알게 된 계룡산에서 도 닦은 ‘계도사’에게서 키 크는 비기를 전수받고 33일 동안 ‘형제동굴’에서 ‘합체 수련’을 하기로 한다. 그래서? 소설은 수련의 결과를 책의 마지막 장에 다다를 때까지 알려주지 않는다. 키가 자라고 말고는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합·체 형제와 계도사 등 또렷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던지는 언행 속에 어쩌면 작가가 강조하고 싶어하는 ‘촌철’들이 숨어 있다. 외모지상주의로 성장에 불안을 품고 사는 이들과 이들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을 비판하는 것이 이 소설이 ★표 치고 싶어하는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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