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찾아 헤매는 자전거 도둑제823호 배영환(41)의 작품에선 술 냄새가 났다. 1990년대 후반부터 발표한 ‘유행가’ 연작은 ‘유행가’라는 제목부터가 맨 정신을 배척하는 것 같았다. 캔버스에 위장약, 두통약 따위 알약을 붙여서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으로 이어지는 노래 <청춘>...
꿈속에서 꿈을 훈련하라제822호조혜진씨가 물었더랬다(819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참조). 자다가 왜 꿈틀 깨어나나요? ‘꿈틀’은 몸의 긴장도와 잠의 진행 사이의 불일치 때문에 생겨난다. 5단계로 이루어진 잠은 단계가 진행될수록 몸의 이완도도 높아지는데, 몸이 편안하지 않은 상태에 놓여 있으면 이 진행이 원활하지 못해 ‘꿈틀’ 일어난다...
학원만화+인뢰옵하+은님언니+α제822호 ‘인뢰옵하’(황인뢰 감독)가 유명한 학원동거물 만화 <장난스런 키스>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를 만들고 9월부터 방영된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왕 기대 중이다. 이 만화는 일본에서도 1996년에 드라마로 만들어졌지만(이때 남자 주인공을 ‘오겡키데스카~’로 유명한 영화 <러브레터&g...
이모는 즐거워? 삼촌은 괴로워?제822호 이제부터 어려운 설을 풀어도 이해해달라. 아이돌 팬덤의 진화를 둘러싸고 ‘이모팬덤’과 ‘삼촌팬덤’의 정체성 논쟁이 치열하다. 나이를 생각하면 조금은 주책이 없거나 민망한 이들의 팬덤 ‘커밍아웃’은 흥미롭게도 상이한 정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남성 아이돌의 멋진 몸매와 쿨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이모팬덤…
독자를 삼킨 두 개의 달이 뜨는 세계제822호무라카미 하루키가 돌아왔다, 3권을 가지고. 1·2권이 한국 판권 계약과 관련해 10억원 수준의 높은 선인세로 논란을 일으키며 주목을 받았다면, 3권은 열띤 판매율로 이목을 끈다. 3권은 7월16일부터 온라인 서점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
[새책] 〈홍천강변에서 주경야독 20년〉외제822호〈홍천강변에서 주경야독 20년〉최영준 지음, 한길사(031-955-2000) 펴냄, 1만8천원 지리학자 최영준 고려대 명예교수는 20년 전 강원도 춘천시 홍천강변에 집 한 채를 마련해, 주중에는 서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주말과 방학에는 시골에서 농사를 지었다. 20년 동안 최 ...
급한 일? 그런 게 어딨냐제822호 소크라테스 이후 그를 추종하는 무리가 생겨나 이른바 ‘소크라테스학파’를 형성했는데 그중 하나가 시닉스(Cynics), 즉 견유(犬儒)학파다. ‘개처럼 살고 싶은 선비들의 모임’ 정도 되겠다. 이 모임의 대표자 격인 디오게네스가 가진 것이라곤 물 떠먹는 호박 사발뿐이었는데, 개가 사발 없이 물을 ...
실수 하나도 소중하니까요제822호 오랜만에 옛 동호회 친구들을 만나 맥주 한잔을 했다. 친구들은 그사이에 ‘야빠’(야구 마니아)가 되어서 나타났다. 나는 평소 궁금해하던 걸 물어봤다. “요즘 국내 프로야구가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 거지? 메이저리그는 관심 밖이잖아.” 대답은 명쾌했다. “그거야 씹어먹고 뜯어먹을 수 있어서지 말입니다....
[KIN] 〈홍대 앞 젊음을 만난 노동가요〉외제822호 홍대 앞 젊음을 만난 노동가요 ‘민중가요의 종갓집’ 꽃다지의 여름 콘서트 <바위처럼> <가자 노동해방> 등을 불러온 노동가요그룹 꽃다지가 8월13일 여름 콘서트를 연다. 공장 순회 콘서트 ‘밥이 되는 노래’, 이주노동자와 함께하는 ...
그러니까 당신도 떠나제822호 스무 살, 손수진씨는 서른 살의 자신을 상상했다. 경제력도, 커리어도 괜찮은 당당한 서른. 스물아홉에는 1년간 세계여행을 해야지. 지도로만 보던 세상을 자신의 발로 직접 밟고 서른을 맞으리라. 대학을 졸업하고 카피라이터로 일하면서 한살 두살 나이를 먹었다. 세계여행을 떠나기로 했던 스물아홉이 지났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