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맛을 보여주마제818호 자취를 하게 된 지 어느덧 반년이 훌쩍 넘었다. 가스요금 내는 것을 자꾸 잊어 급기야 ‘당장 미납금을 내지 않으면 가스 공급을 중단할 테다’라는 최후통첩이 날아온 일만 빼면 그럭저럭 잘 살아왔다. 귀찮은 일이 꽤 많지만 어쨌거나 처음 맛보는 자유였다. 무엇보다 좋은 건 두 가지다. 누구든 초대할 ...
정신의 근육을 단련하라제818호두뇌는 그릇이 아니라 근육이다. 어느 책에서 튀어나온 이 문장이 화살처럼 내 마음에 와서 박혔다. 두뇌가 빈 그릇이라면 채워 넣으면 될 것이다. 이것이 말하자면 저 고색창연한 주입식 교육의 상상력이다. 그런데 두뇌가 그릇이 아니고 근육이라면, 채워 넣을 수가 없다. 근육은 운동으로 단련해야 한다. 근육을 단련하…
[책 속의 책] 우리가 기부해야 하는 이유제818호<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피터 싱어 지음, 함규진 옮김, 산책자 펴냄, 1만2천원 “나는 독자 여러분께 바란다. 1800만 명의 생명이 매년 죽어가는 세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생명이 덧없이 꺼져가는 이 세계에서, 과연 어떻게 살아야 올바르게 사는 것인지 한 번쯤...
[책 속의 책] 마르크스주의에 주체를 불러들이다제818호 <변증법적 이성 비판>(1·2·3권) 장 폴 사르트르 지음, 박정자·변광배·윤정임·장근상 옮김, 나남 펴냄, 각 권 3만8000원 <변증법적 이성 비판>은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1905~80·사진)의 후기 사상을 대표하는 저서다....
[책 속의 책] 미국제 ‘무쇠 기저귀’를 찬 리더들제818호 <반걸음만 앞서 가라>강상중 지음, 오근영 옮김, 사계절 펴냄, 9천원 <반걸음만 앞서 가라>는 정치사상사를 전공한 강상중(59) 일본 도쿄대 교수가 정치적 리더십 문제를 다룬 최근 저서다. 재일동포 2세인 강 교수는 지금 일본에서 가장 잘나가는...
[책 속의 책] 좋은 삶을 다 함께 고민하는 사회제818호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 김영사 펴냄, 1만5천원 정치철학자 마이클 샌델(57·미국 하버드대 교수)은 존 롤스(1921~2002) 이후 영어권 정치철학계를 대표하는 사람 중 하나다. 27살에 하버드대 교수가 된 샌델은 29살 때 ...
[책 속의 책] ‘수줍은 암컷’은 없다제818호 <어머니의 탄생>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4만3천원 <어머니의 탄생>은 미국의 인류학자 겸 진화생물학자 세라 블래퍼 허디(64·캘리포니아대 인류학과 명예교수)가 1999년에 내놓은 저작이다. 20대에 ...
[책 속의 책] 동서양 철학자들의 일대일 대결제818호 <철학 vs 철학>강신주 지음, 그린비 펴냄, 3만5천원 강신주(43)씨가 쓴 <철학 vs 철학>은 동서양 철학을 아우른 일종의 철학사 책이다. 독특한 것은 2500년 철학사의 주요 철학자 100여 명을 쌍으로 등장시켜 이들을 대결시키는 방식...
[책 속의 책] “세계에 눈을 떠라” 연암의 당부제818호 <열하일기>(1·2·3권)박지원 지음, 김혈조 옮김, 돌베개 펴냄, 각 권 2만8천원 돌베개 출판사판 <열하일기>는 연암 산문 연구에 몰두해온 한문학자 김혈조 교수(영남대 한문교육과)가 새 번역으로 완역 출간한 것이다. 1932년 간행된 박영철본 &l...
[책 속의 책] ‘중도 통합’으로 분단체제 극복을제818호 <어디가 중도며 어째서 변혁인가> 백낙청 지음, 창비 펴냄, 1만7천원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한반도 분단체제에 관해 쓴 자신의 네 번째 책 <어디가 중도며 어째서 변혁인가>를 출간했다. 지난해 7월에 쓴 상당한 분량의 서장에 붙인 제목이 ‘시민참여 통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