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되지 않을 뮤직을 위해제860호 간만에 공중파 가요 방송을 보았다. 변함없이 아이돌 그룹 일색이었다. 가요계 동향을 잘 모르는데도 금방 사라질 그룹과 오래갈 그룹은 한눈에 구별이 갔다. 필사적으로 춤추는 소년·소녀들을 보자니 궁금해졌다. 저들 중 몇이나 살아남을지. 문득 옛 추억이 떠올라 청소년기에 사랑하던 아이돌들을 헤아려보았다. 누구…
맛집을 위한 수상한 변명제860호 맛집 소개 방송의 이면을 파헤친 영화 <트루맛쇼>는 방송가의 관행을 바꿀 수 있을까. 개봉 전부터 방송사와 제작사의 공방이 뜨겁다. <한겨레21>은 지난주 레드 기획 ‘TV, 불량 맛집을 찾아라!’ 보도가 나간 뒤 방송사와 규제·감독기관의 견해를 물었다. ...
깰 수 없는 맏언니의 전설제859호 지난해 4월6일 경기도 안산 와동체육관.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은 한국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네 시즌 연속 정규리그와 챔피언전을 동시에 석권하는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신한은행 선수들은 우승의 기쁨보다 ‘맏언니’의 최우수선수(MVP) 수상에 더 감격해하는 듯했다. 맏언니 전주원은 최우수선수 트로...
[KIN] 현대무용전 외제859호 세 나라의 몸이 기억하는 도시의 시공간 도쿄·서울·몬트리올 잇는 현대무용전 ‘DANCE-X’ 도쿄와 서울, 몬트리올을 잇는 현대무용 프로젝트 ‘DANCE-X: TOKYO-SEOUL-MONTREAL’이 5월13~15일 서울 LIG아트홀에서 열린다. ...
그 엄마에 그 아들 덮밥제859호 “출장 준비 다 했니?” 어머니는 트렁크를 뒤적이는 아들의 뒤통수에 대고 묻는다. “예, 상비약도 챙겼고….” “출장 준비 꼼꼼히 안 하면 고생한다.” “걱정 마세요, 수첩에 적은 목록대로 준비했어요.” “넌 항상 덜렁거리니까 출장 준비 제대로 안 하면….” ...
‘급진적 전체주의자’의 음주신공제859호 늦은 밤 퇴근한 남편을 현관에서 맞는 아내가 말한다. “도대체 술을 얼마나 먹은 거야~. 내가 못 살아~.” 이것이 다른 집의 모습. 늦은 밤 퇴근한 남편이 현관에 들어와 와잎을 보고 말한다. “도대체 술을 얼마나 먹은 거야~. 내가 못 살아~.” 이것이 우리 집의 모습. 밖에서 마시고 들어온 ...
뫼르소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제859호 내가 갖고 있는 <이방인>(책세상 펴냄·1994)은 김화영 선생이 1987년에 번역해서 출간한 번역본의 3판 1쇄 버전이다. 그 책을 1995년에 읽은 것 같다. 최근 선생께서 20여 년 만에 새 번역본을 출간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신간 <이방인&...
새책 <해방일기> 외제859호 해방일기김기협 지음, 너머북스(02-335-3366) 펴냄, 2만1천원 역사학자 김기협이 1945년 8월1일부터 1948년 8월31까지 해방 전후 한국의 역사를 모두 10권의 책에 털어넣는 작업을 시작했다. 2013년 8월까지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먼저...
꼭 빼닮은 세 개의 가난제859호 “사람들은 가난한 가족이 밥해 먹고 잠자는 데 방 하나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내가 방 두 개짜리를 보여달라고 하자 임대인들은 밥을 더 달라고 하는 올리버 트위스트를 보듯 나를 보았다. …위생상태는 엉망이었다. 하수시설은 미비했고, 트랩은 고장나 있고 환기장치는 조잡하고 습기가 가득하여 전반적…
“춤을 춰요 모두 앞에서”제859호 “이태원 프리덤 저 찬란한 불빛 이태원 프리덤 젊음이 가득한 세상.” 유세윤과 뮤지로 구성된 UV가 최근 발표한 명곡 <이태원 프리덤>은 화려했던 1980~90년대 서울 이태원을 그린다. 당시 이태원은 미국에서 갓 넘어온 낯설고도 새로운 음악과 춤이 화려한 네온사인처럼 빛나던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