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책쾌 송신용> 외제857호책쾌 송신용 이민희 지음, 역사의아침(031-936-4000) 펴냄, 9천원 조선시대에는 서적중개상을 ‘책쾌’라 불렀다. 송신용은 평생을 책과 함께한 마지막 책쾌다. 그는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 정치·사회적 혼란으로 유실될 수 있었던 수많은 서적을 보존하고 이를 필요한 이에게 공급했다....
새의 일상에사 인간을 읽다제857호 아기 새 한 마리가 같은 둥지에 있는 형제 새를 공격한다. 덩치가 작은 새는 형의 공격에 속수무책이다. 부모 새는 자식들의 폭력에 무관심한 듯 깃털만 다듬는다. 뾰족한 부리에 거듭 살을 쪼이던 새는 결국 죽고 만다. ‘형제 살해’다. 왜가리의 세계에서 형제 살해는 흔한 일이다. 독수리와...
전자무덤제857호 눈에 보이지 않는 다양한 가치에 반응하는 디자인은 죽음이라는 거대한 질문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2010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콘셉트 디자인’ 분야에서 수상한 ‘전자 무덤’(e-Tomb)은 우리가 죽음을 어떻게 보는가에 힌트를 던진다. 중국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만든 무덤은 이름하여 ‘전자 무덤’. ...
파리지앵 거실, 뉴요커 가구 훔쳐 보기제857호 국가나 도시는 지도 위에서 위도와 경도가 표시하는 하나의 구역이자 지역이지만 패션이나 인테리어, 디자인의 영역으로 넘어오면 하나의 스타일을 지칭한다. 예를 들어 ‘스웨덴식 거실’이나 ‘영국풍 빈티지 가구’라는 표현은 실제 스웨덴과 영국이 지구의 어디에 위치하는지 아는 것과는 전혀 상관없이, 그 자체가 하…
진짜 오빠가 돌아왔다제857호 여자보다 더 예쁜 남자 아이돌이 판치는 세상이지만, 무대는 때때로 ‘남자’를 그리워한다. 뒤로 빗어넘긴 머리에 가죽 재킷을 입고 ‘라이방’이라고도 불리는 레이밴 선글라스를 쓴, 기타와 마이크를 앞에 놓고 테스토스테론을 뿜어내는 그런 ‘남자’ 말이다. 그때마다 가요계에는 솔로 남자 가수들이 등장했다. 199...
추억은 케이블을 타고제857호 문화방송 <음악여행 라라라>가 지난해 10월 폐지됐고, 한국방송 <라이브 음악창고>는 지난해 12월에 문을 닫았다. 지난 3월에는 SBS <김정은의 초콜릿>이 마지막 방송을 마쳤다. 반면 지난해 10월 전파를 탄 문화방송 <놀러...
심야의 따뜻한 불빛제857호 밤 12시. 이대로 집에 가버려? 누군가와 새로 술잔을 섞기엔 늦은 시간이지만, 불 꺼진 방에 혼자 틀어박히기엔 서울의 밤이 너무 밝다. 일본 만화작가 아베 야로의 <심야식당>은 도쿄 신주쿠의 어느 뒷골목에 있을 법한 작은 밥집이다.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문을 ...
[진중권과 정재승의 크로스 2] ③ 레이디 가가제857호 대중문화의 포스트 아방가르디스트 파격적 의상·양성애적 퍼포먼스 등 도발적 무대와 열렬한 환호… 대중의 복용량 철저히 계산하는 영악한 아티스트 진중권 문화평론가 ‘레이디 가가’가 누군가 했더니 언젠가 그래미상 시상식에 살코기 드레스를 입고 나타났던 그분이란다. 유튜브의 뮤직비디오가, 세상에, ...
풀럼 FC 구단주의 묘한 취미제856호 이집트 사업가이자 풀럼 FC의 구단주인 모하메드 알파예드의 취미는 ‘동상 세우기’라고 해도 될 듯하다. 영국 해러즈백화점 남성복 코너에는 자신의 78살 모습을 조각한 동상을 세웠다. 1997년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그녀의 연인이던 자신의 다섯째 아들이 사망한 뒤에는 그 둘이 커다란 새 뒤에서 손을 잡고 있는 청동...
2011년 프로야구, 불펜에 목매나제856호 2011년 프로야구가 지난 4월2일 개막했다. 개막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올해 프로야구의 트렌드는 정해졌다. 또다시 ‘불펜’이다. ‘디펜딩 챔피언’(전년도 우승팀) SK를 보자. 지난 4월5일 서울 잠실 LG전 선발투수는 부동의 에이스 김광현이었다. 3:1로 앞선 7회말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