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끄덩이와 엘레강스 사이제855호 새벽 2시30분, 마감을 끝내고 집에 기어 들어왔다. 홀로 음주를 한 와잎은 그날도 알라신도 두려워한다는 ‘꽐라신’이 되어 있었다. 인샬라! 몸은 천근만근인데, 자다 깬 4살배기 아들녀석은 신나서 놀아달라 하고, 와잎은 침대에 떡실신한 토요일 신새벽. 오 마이 라이프여! 토요일 오전, 봉두난발로 소파...
문화소식 ‘도전! 거짓말과의 40일 결별’ 외제855호 도전! 거짓말과의 40일 결별 기자출신 위르겐 슈미더의 <왜 우리는 끊임없이 거짓말을 할까> 어떤 조사 결과를 보면, 사람들은 하루 8시간을 제외하고 1시간에 12.5회 거짓말을 한단다. ‘기자’ 출신(그래서 거짓말을 많이 한다) 위르겐 슈미더는 ‘거짓말하지...
남은 ’겨울’을 홀로 마시다제855호 “맛있다!”(누나 문자) “맛있다!”(<한겨레21> ㅇ 기자) “맛이… 음… 맛이… 독특하군요.”(ㅊ 전 국회의원) 투표 결과는 아직까지 2 대 1로 ‘맛있다’가 우세하다. 그러나 이 투표를 계속 진행해야 할지 영 자신이 없다. 지난해 12월10일 ...
“피규어스켙-잉, 녀자들에게 권함”제854호피겨스케이팅은 온 국민이 즐겨 감상하고 수많은 팬들이 수준급의 해설까지 할 수 있는 종목이 됐다. 그렇다면 생활 스포츠로는? 김연아의 인기에 힘입어 입지가 올라갔다고는 해도, 초등학교 6학년 소녀들이 포털 사이트에 ‘지금부터 배우면 너무 늦은 걸까요?’라는 질문을 올리는 마당에 성인 남녀가 피겨스케이팅 배울…
2011 프로야구 개봉박두제854호 매년 봄이 오듯, 4월에는 프로야구가 시작된다. 어떤 종목보다 긴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는 게 프로야구다. 그래서 야구는 ‘인생을 닮은 경기’라고도 한다. 6개월의 정규시즌을 거쳐 10월에는 ‘가을 야구’인 포스트시즌이 열린다. 2011년 프로야구에 다섯 가지 질문을 던져봤다. 1...
문화소식 ‘일러스트레이터 장자크 상페 특별전’ 외제854호 가장 유명한 꼬마, 니콜라의 방한 프랑스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장자크 상페 특별전 아직 늦지 않았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이 ‘꼬마 니콜라’를 그린 프랑스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장자크 상페 특별전이 오는 4월7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4월25일부터 6...
따뜻하고 물컹하고 부드러운 바다 맛제854호 소설은 때때로 훌륭한 요리책이다. 전문가의 레시피를 한데 모아놓거나 훌륭한 음식 사진으로 혀끝을 자극하지 않더라도 이야기 속에서 문득문득 튀어나오는 음식에 대한 묘사는 요리책보다 소박해 오히려 일상적인 맛의 기억을 더 자주 불러내곤 한다. 책갈피 사이에 숨은 음식들을 찾아보기로 했다. 첫회이니 침이 잔…
이길 수 없는 봄날의 고혹제854호 꽃샘추위는 꽃에 대한 시샘이었나. 쉽사리 떠날 것 같지 않은 겨울이 마침내 자취를 감췄다. 어느새 가지마다 새순이다. 조심스러운 꽃망울이다. 봄이 간지럼을 태우니 발가락이 절로 꼼지락댄다. 괜스레 주말 날씨와 개화 시기만 살핀다. 꽃은 나무가 피우는 것이련만…. 봄은 그리 온다. 마음에 이는 바람 따라 ...
새책 〈그리스인 이야기〉외제854호 그리스인 이야기 앙드레 보나르 지음, 김희균(1권)·양영란(2·3권) 옮김, 책과함께(02-335-1982) 펴냄, 1권 1만8천원, 2권 2만2천원, 3권 2만5천원 ‘그리스’와 ‘신화’, 두 단어는 한 쌍처럼 붙어 다닌다. 그리스 신화는 그리스의 역사와 동일시돼왔다...
달리기의 역사는 달린다제854호“출발선 조용히!” 3천 명의 관중이 숨죽이고, 투르크풍 음악을 울려대던 군악대도 연주를 멈췄다. 10~12명의 주자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출발선에 서 있다. 주자들은 연두색으로 물들인 가벼운 가죽신을 신고 몸에 꼭 맞는 흰옷을 입었다. 이들에겐 고용주가 있다. 고용주에 따라 각기 다른 색으로 칠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