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소식, 전시 〈바늘 하나 들어갈 틈〉외제852호 예술의 눈으로 본 비정규직 비정규직에 대한 사회의 시선 담은 전시 ‘바늘 하나 들어갈 틈’ 비정규직 사회에 관한 예술가들의 현재진행형 보고서가 펼쳐진다. 비정규직을 바라보는 냉담한 사회의 시선에 관한 전시 ‘바늘 하나 들어갈 팀’이 4월17일까지 서울 종로구 견지동 ‘스페이스99’에서 열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제852호 지난 1월 개봉한 영화 <앙드레 마티유>의 실제 주인공은 요절한 천재 음악가 앙드레 마티유다. 익숙한 이름이 아니라고? 그렇다면 모차르트, 라흐마니노프는 어떤가? 5살에 미뉴에트를 작곡한 모차르트처럼, 마티유는 5살에 자신이 작곡한 곡으로 피아노 연주회를 열었다. 뛰어난 연주와 작곡 실력...
치열하고 급진적인 시간제852호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할 때 하는 말이다. 옛날에 신선은 바둑을 하며 놀음을 즐겼지만, 오늘날 속인은 게임을 하며 놀이를 즐긴다. 바둑을 하든 게임을 하든, 도낏자루가 썩는 것은 똑같다. 나무꾼은 신선이 선물한 환약 탓에 도낏자루만 썩혔지만, 우리네 인생...
유쾌한 세상의 멍청이들제852호 오랜만에 운동을 하고 사직공원을 내려오고 있었다. 트위터가 데이비드 세다리스로 시끌했다. 그의 팬이 이렇게 많았나? 신작이 그렇게 재미있나? 확인해보지 뭐. <나도 말 잘하는 남자가 되고 싶었다>(웅진지식하우스 펴냄)를 들춰보기 위해 교보문고로 발을 옮겼다. 그러다 종로 도서관 앞을 지나...
“혁명은 이제 시작이다”제852호 아랍에서 불어온 바람이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재스민 혁명’으로 명명된 바람은 멀리 튀니지에서 일기 시작해 너른 사막을 건너 이집트와 리비아까지 당도했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4월호는 리비아에 머물고 있는 이 바람의 향방을 좇는다. 그 대답을 얻기 위해 알랭 그레슈 <...
새책 〈보이지 않는 이야기〉외제852호 보이지 않는 이야기 이섶 지음, 김호민 그림, 봄나무(02-707-0337) 펴냄, 1만원 비닐하우스촌의 정희, 이주노동자 소년 하비브와 삼바, 동네 마트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는 경진이 엄마의 고단함이 당장 ‘우리’의 것이 아니라고 해서 우리는 이들이 보이지 않는...
그렇게 강은 하루하루 잊혀질 것이다제852호 “이제 강은/ 내 책 속으로 들어가 저 혼자 흐를 것이다/ 언젠가는/ 아무도 내 책을 읽지 않을 것이다// 이제 강은/ 네 추억 속에 들어가 호젓이 흐를 것이다/ 네 추억 속에서/ 하루하루 잊혀질 것이다// 이제 강은/ 누구의 사진 속에 풀린 허리띠로 내던져져 있을 것이다/ 언젠가는/ ...
입으로 판매되고 기억으로 저장되는 작품제852호 현대예술가 티노 세갈은 2000년부터 ‘행위’를 미술작품으로 발표했다. 그는 서서히 유명세를 타더니 2005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국제적 명성을 얻었고, 2010년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35살의 나이로 때 이른 회고전을 열었다.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열린 세갈의 회고전은 현대미술전의 관행...
드라마를 사랑한다는 것은…제852호 드라마를 사랑한다는 것은, 영화를 사랑한다는 말보다 눈부시지 않아 좋다…. 김현승 시인에게는 죄송한 일이지만, 시인에게 ‘창’이 나에게는 드라마다. 그래서 지난 1년간 2주에 한 번, 그 창을 열고 즐겁게 노래를 불렀다. 블로그만 열면 입을 떡 벌리게 만들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드라마 평론이 얼마나 ...
꿈길 가듯 절망을 도강하다제852호<두만강>은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화면에 담아온 중국동포 감독 장률의 6번째 영화다. 영화는 두만강을 경계로 북한과 인접한 중국동포 마을을 배경으로 소년의 눈에 비친 탈북의 문제를 보여준다. 영화가 시작되면 얼어붙은 두만강에서 한 소년(창호)이 시체놀이를 한다. 이는 탈북자들의 주검이 발견되는 흉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