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어 해방 선언제852호 브래지어는 ‘회색지대’에 있다. ‘목적의식’과 ‘생존’ 사이에. “예술이 고상한 정신을 양양시키기 위해서나 자신감을 제공하기 위해 고안된 어떤 것이라고 생각지 마라. 예술은 브래지어가 아니다.” 줄리언 반스는 소설 <플로베르의 앵무새>(10장 기소 중 15번 글)에서 이렇게 ...
먼 길 떠난 건축의 사회적 실천가제852호건축가 정기용 선생이 영면했다. 향년 66살. 대장암으로 병석에 누운 선생의 쾌유를 비는 전시회 ‘정기용 응원전’의 팸플릿 인쇄가 막 끝난 참이었다. ‘응원전’은 ‘추모전’이 되었다. 정기용 선생은 가난하게 죽었다. 임정희 문화연대 공동대표는 병석에 눕고 나서야 건축가인 그가 집도 절도 없는 신세임을 알았다....
입안 가득 알싸하고 달콤한 봄제851호 침이 고인다. 코는 부엌에서 무심히 끓고 있는 냉잇국을 흘낏대고, 입은 초고추장에 슬쩍 무친 달래를 바라본다. 눈은 살짝 데친 두릅 앞에 벌써 무릎을 꿇었다. 쑥을 넣은 냄비밥이 완성되면 서둘러 밥그릇을 집어들고 일단 냉잇국을 한 수저 뜬다. 동시에 달래와 두릅, 쑥이 마구 뒤엉켜 입으로 ...
왼쪽 가르마남 성공 법칙제851호여자들은 자기의 이름이 불리길 소망한다. 그 이름을 부드러운 멜로디에 얹어 나지막이 속삭이면, 여자의 눈동자에 하트 모양의 달이 뜬다. 여성의 이름을 딴 제목이 붙은 노래는 대부분 성공했다. 이승철의 <희야>, 변진섭의 <로라>, 태진아의 <옥경이&g...
작곡 대가 집중탐구제851호지난 2월21일 월요일 일본 도쿄 산토리홀에서 열린, 프란츠 브뤼헨이 지휘하는 뉴재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NJP)의 공연을 보러 갔다. 이날의 레퍼토리는 베토벤의 교향곡 8번과 9번. NJP는 일본 교향악계의 ‘앙팡테리블’로 불리며 NHK교향악단과는 또 다른 음악문화를 이끌어오고 있는데, 2월 ...
무정한 도시를 무정하게 찍다제851호 도시, 더하여 도시의 무정함. 신인 감독이 그려보고 싶은 주제다. 그러나 새롭기는 어렵다. 비슷한 소재로 워낙 많은 영화가 만들어졌다. 3월10일 개봉하는 <애니멀 타운>(2009)은 도시의 무정함을 그린 영화다. <애니멀 타운>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
오늘밤은 두 남자가 반가워요제851호 “PC방비와 담뱃값을 충당하려 길거리 공연을 서슴지 않던 십센치는 어느덧 용돈 걱정 없이 먹고살 만한 생활을 누리게 되었다. 누가 봐도 대견해할 만한 이 분위기를 그들은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EP의 사운드는 너무나도 예의가 없었다.” 재료는 간단하게, 기타·육성·언어 ...
S라인 권하는 사회제851호 “몸이 워낙 잔약하고 빼빼 말라서는 아무리 얼굴만 반조고레하여도 실상 아무 보잘것이없습니다. …미용운동 중의 가장 중요한 몇 가지를 가르쳐드릴 테니 미인 되시려는 분은 다 함께 시험해보십시오. …굽은 등을 교정하는 데는 1. 먼저 젖혀 누워서 두 손을 머리 아래 놓고 턱을 잡아당기듯이 끌고 다음...
새책〈다른 세상은 가능하다〉외제851호다른 세상은 가능하다 제이슨 델 간디오 지음, 김상우 옮김, 동녘(031-955-3005) 펴냄, 1만5천원 “말을 꾸미고 몸을 가꿔라.” 미국 템플대학에서 공공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는 활동가 간디오는 혁명을 꿈꾸는 이에게 수사와 몸 매무새의 중요함을 강조한다. 무언가를 단장하는 것은 ...
멋지지 않아? ‘노위전 우드’의 애매한 울림제851호존 레넌과 폴 매카트니가 함께 만들어 비틀스의 1965년 앨범 <러버 솔>에 수록한 곡 <노위전 우드>(Norwegian Wood)는 1987년에 출간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동명 소설로도 유명합니다. 아시다시피 이를 무라카미는 ‘ノルウェイの森’,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