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들의 리그에 들어선 이방인제848호 한 프로야구단의 사장은 프로야구를 이렇게 비유했다. “고급 멤버십 클럽이죠.” 프로야구단의 소유주가 누군지 따져보자. 한국 경제를 대표하는 삼성그룹과 현대기아차그룹이 있다. 재계 서열 3~5위인 SK·LG·롯데도 프로야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고급 사교클럽에 새로운 회원이 등장했다....
[문화소식] 〈엘비스 코스텔로 내한공연〉 외제848호 <시>의 남자, 한국에 오다 영국 펑크록계의 대표 뮤지션 엘비스 코스텔로 내한공연 검은색 뿔테 안경에 기타를 멘 그가 한국에 온다. 1970년대 영국 펑크록계에 혜성같이 등장해 지금까지 쉬지 않고 음악을 해온, 그의 이름 자체가 음악계에서 하나의 브랜드가 된 영국 뮤지...
물랭루주의 춤과 웃음에 취했던 화가제848호19세기 후반의 키 작은 화가 툴루즈 로트레크는 퇴폐와 쾌락과 절망이 뒤엉킨 세기말의 프랑스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파리의 몽마르트르를 가장 잘 기록한 화가다. 술과 미식을 즐겼던 로트레크는 가난한 예술가의 언덕에서 유일할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이 없던 이였다. 그의 이름을 요약하지 않고 적어보면 이유를 눈치…
모두를 위한 게임제848호비디오게임은 잘 알려진 대로 히긴보섬의 <둘을 위한 테니스>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의 존재가 알려지기 전까지 비디오게임의 창시자는 스티브 러셀이었다. 러셀은 PDP-1이라는 컴퓨터로 <스페이스 워>라는 2인용 슈팅게임을 만들었다. 러셀의 게임은 많은 면에서 히긴보섬...
굶지마 죽지마 수다 떨 거야제848호중국 베이징에 사는 장따민은 키 작고 뚱뚱하고 머리 나쁜 남자다. 하지만 그를 만나면 그런 약점들은 금세 잊어버리게 된다. 그의 부인이 처녀 시절에 말했다. “따민씨는 정말 수다쟁이야.” 단지 수다쟁이라고? 그걸로는 부족하다. 대륙적인 표현력이 결여돼 있다. 쉴 새 없이 떠들어대는 말소리는 공장의 소음...
우리는 모두 해적이다제848호 ‘혁명’과 ‘해적’의 공통점은 뭘까? 둘 다 ‘낭만적’이라는 점이다. 우리 현실과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일까. 낭만적 이미지가 실체보다 먼저 와 닿는다. 그런데 그 먼 것들이, 이미지가 아닌 실체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지금 우리 현실에 당도했다. 그 끝이 어디로 향할지 모르겠으나, 멀리 이집트에서 혁명은 ...
[새책] 〈가짜 논리〉 외제848호 가짜 논리 줄리언 바지니 지음, 강수정 옮김, 한겨레출판(02-6383-1608) 펴냄, 1만2천원 세상은 알고 보면 헛소리투성이다. 정돈된 듯한 발언 가운데서도 논리적 오류들은 불쑥불쑥 머리를 디민다. 예컨대 이런 것들. 위험을 과장해 말하지만 실질적 수치는 제대로 언급하지 ...
시로 쓴 ‘전쟁의 재구성’제848호 “속임수를 강요하고 사람들을 혼돈에 휩싸이게 하는 시대라면, 사색하는 자는 자신이 읽고 들은 정보를 정확하게 해석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읽거나 들은 사실을 낮은 목소리로 함께 따라서 얘기해본다.” 독일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1934년 ‘진실의 재구성’에 이렇게 쓰고 1...
동화는 어떻게 현실을 입나제848호그러고 보면, 어른들에게 참 많이 속았다. 하고 싶은 일을 꾹 참고 공부만 열심히 하면 좋은 대학을 가고, 그러면 무엇이든 할 수 있으니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들 했지만, 더 좋은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외려 가장 좋은 것은 열여섯, 바로 그때였다. 더 어릴 때에는 알록달록한 그림책 속 이야...
‘직업남성’ 현빈이 기술을 알려드립니다제848호<시크릿 가든>으로 최고의 ‘핫한 남자’에 등극한 현빈이 <색, 계>의 탕웨이와 멜로영화를 찍었다네. 그것도 <만추>라는 명작의 리메이크를. 감독은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가족의 탄생>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