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악귀가 꾸민 세번째 연극제859호 장기하가 있었다. 어느 날 순식간에 그는 인터넷의 ‘대세’가 됐다. 숱한 합성과 패러디가 만들어졌고, 인터넷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공중파 TV 프로그램에도 무난하게 진입했다. 뒤이어 그의 퍼포먼스뿐 아니라 음악도 얘기되기 시작했다. 그는 산울림과 송골매의 아이였다. 그의 음악에서 느껴지는 복고의 ...
공원 운동기구는 생동한다제859호 ‘만물은 생동한다’고 누가 말했지? 그 말 참 옳다. 요즘 자주 바라보는 인왕산은 늘 다른 각도의 빛을 받으며 바위의 결을 바꾼다. 선거 개표를 알려주는 뉴스 화면의 그래프도, 시장 물가도, 사람 마음도 끊임없이 오락가락 변하는 걸 보면 만물은 ‘변화무쌍’하다고 말할 법하다. 그런데 변하지 않는 사물도 ...
“일상의 부스러기로 만든 이야기”제859호 양익준 감독 <미성년> 숏!숏!숏! 2011 부문, 극영화, 40분 Q. <똥파리> 감독이 멜로영화를 만든다고 해서 기대가 크다. A. <미성년>은 이전에 쓰다가 포기하고 접어두었던 시나리오 5~6개를 ...
TV, 불량 맛집을 찾아라!제859호 “저 고기 두께 좀 봐요. 저렇게 두꺼우면서도 촉촉한 육즙이 나오는데, 아흑~!” 진행자의 신음 소리만으로는 이 방송이 절대 교양정보 프로그램인지 홈쇼핑 먹을거리 광고인지 구별할 수 없다. 그러나 1분만 지나도 밝혀진다. 식당 손님들은 한입 물고 쓰러지고 스튜디오 패널들은 환호한다. 천하...
기운찬 가벼움이 만들어낸 ‘기적’제859호 그녀는 사람들이 흔히 하지 않는 일을 했다. 취직 대신 60만원 월급을 주는 지역 시민단체에 들어갔다. 대학 졸업장을 포기했다. 혼자 힘으로 도서관을 만드는 일에 매달렸다. 언어도 국적도 다른 타국의 남자와 결혼했다. 어떻게 그런 결정을 한 거냐? 고민은 없었나? 심각한 체를 하려는 내게 이소...
[진중권과 정재승의 크로스 2] ④ 트위터제859호 세상을 흔들며 복제되는 문화 유전자 친교와 여론 형성이란 이중성 가진 트위터, 파워 트워터러 중심으로 소통되며 공적 성격 강한 SNS로 진화해 진중권 문화평론가 ‘파워 트위터러’라 불리는 시사주간지 <시사IN>의 고재열 기자가 한때 트위터에 관한 논쟁...
[KIN]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1> 외제858호더 나은 내일을 부르자 110개 팀의 가수들이 여는 착한 콘서트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1’ 국내외 음악인 110개 팀이 모여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착한 생각과 작은 실천’을 주제로 공연을 펼친다. 5월14~15일 서울 난지 한강공원에서 제2회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1...
축구라는 전쟁 종결자제858호 보스니아 내전 중 이그마산에 휴전을 알리는 무전 신호가 도착하자, 보스니아 지역방위군과 세르비아군은 이제 ‘양팀 선수’가 되어 만난다. 선수가 아닌 부대원들은 살아 있는 터치라인이 되어 앉는다. 누구도 무기를 지니지 않고서. 어젯밤 죽은 누군가의 주검을 치우고, 한 개비 남은 담배는 경기 뒤를 위해 아껴두고...
‘꼴데’의 잃어버린 낭만에 대하여제858호 양승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감독. 요즘 부산에서 가장 외로운 서울 남자. 세계에서 가장 극성스러운 팬을 가진 야구팀의 신임 감독인 그가 데뷔 시즌 첫 15게임에서 거둔 성적은 4승2무9패. 4월20일 기준으로 꼴찌에 반게임 앞선 7위. 3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외국인 ...
내 인생의 떡볶이제858호 <청춘의 문장들>(마음산책 펴냄)에서 김연수는 말했다. “나는 노예라고 하더라도 평생 한 가지 일만 반복해서 할 수 있다면 죽는 자리에서 어떤 식으로든 깨달음을 얻으리라고 믿는 사람이다. 떡볶이라 하더라도 평생에 걸쳐서 먹게 되면 어떤 식으로든 깨달음은 들게 될 것이다. 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