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반공주의자’ 펄 벅제1113호 한국과 중국에서 펄 벅(1892~1973)만큼 서운한 대접을 받는 유명 작가도 드물 것이다. 그는 1972년 미국 대통령 리처드 닉슨의 방중 때 동행을 원했으나 거부당한 채 그 이듬해에 작고하고 말았다. 기독교 선교사에다 반공주의 작가라는 낙인 때문일 것이다. 이래서 문학기행 마지막 회에서는...
인디게임을 알려주마제1113호 “은퇴 후에 할 수 있는 게 자영업으로 치킨집이라든가 뻔하지 않습니까.”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은퇴자들의 대표적 창업 업종으로 거론했던 곳이 치킨집이다. 그러나 은퇴 뒤 현실도 녹록지 않다. 2013년 기준 대한민국 치킨집 수가 3만6천 곳이다. 치킨집 개업 3년 안에 절반 가까이가 문을 닫는다. ...
개꿈은 없다, 오직 기억하라제1113호 “초승달 아래 나 혼자 남아/ 내 안을 들여다보는데/ 마음 밖으로 나간 마음들/ 돌아오지 않는다/ 내 안의 또다른 나였던 마음들/ 아침은 멀리 있고// 나는 내가 그립다”(이문재 시 ‘마음의 오지’ 부분) 광주. 그곳은 그날 ‘인간성의 오지’였다. ‘바위섬’처럼 고립된 광주. 폭도는 국가였고...
“날아라 민중아! 민주의 벌판을”제1113호 광주와 민주는 같은자리말이다. “광주민중항쟁에 관한 연구는 양적, 질적으로 많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여전히 공백으로 남아 있는 부분도 많다. 특히 광주민중항쟁 ‘현장’을 주목하거나 ‘문화’를 다룬 연구는 최근에야 미개척 상태를 벗어나고 있다.” ‘항쟁 사후’가 아닌 ‘항쟁 열흘’로 뛰어든 책 <오월...
‘곡성’이 던진 미끼제1113호 당신이 영화를 보는 이유가 2시간짜리 안락한 유희에 있다면, 굳이 <곡성>을 볼 필요는 없다. 아니 보지 않는 편이 훨씬 옳다. 이 영화는 전혀 안락하지 않다. 물론 유희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아니 영화가 300만 관객을 돌파한 지금까지 영화관 바깥에선 온갖 ‘유희’가 ...
두 노인제1112호 신문기자 시절, 좋아했던 몇 안 되는 일 중 하나가 노인을 인터뷰하는 일이었다. 유명인사나 연예인 말고 그냥 노인. 한번은 100년을 산 노인을 만났다. 그는 1910년 경술국치 다음해에 태어난 이였다. 은행원으로 유복하게 살았고, 자녀들은 모두 서울대와 외국 유수의 대학을 나온 엘리트였...
뻔뻔함의 신 문제적 투톱제1112호 이 시대 ‘문제적 남자’는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의 그들이 아니다. 1990년대 후반 ‘토토가’ 시절 최정상에 있었던 남자가 있다. 초인기 그룹의 리더였으며 디바, 샤크라, 타샤니를 제작했고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에 콧방귀를 뀌었다. 그러다 21세기...
게임 같은 연애제1112호 “설마 하루 종일 게임한 거야?” “아니, 2박3일. 수요일 저녁부터면 3박4일인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앞뒤로 둔, 국가가 급조한 나흘의 연휴가 주어졌을 때 딱 한 번 외출을 했다. 그때 만난 친구와의 대화는 저렇게 시작됐다. 너무 오랜만에 TV 모니터가 아닌 사람을 상대로 말을 했더니 목소리도 잘 나오...
인테리어는 안드로메다로제1112호 스너그, 부스터, 러닝홈, 바운서, 베이비룸, 힙시트, 아기체육관, 놀이방매트, 알집매트, 슬리핑백, 범퍼침대…. 이 용어들이 외계어로 들린다고? 만일 임신부가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정신 똑바로 차리기를 당부한다. 나도 임신부 시절 아기용품 목록을 만들다가 현기증이 나다 못해 안 하던 입덧...
진짜배기 사회주의자제1112호 1907년 8월18일. 제국주의 국가들의 무분별한 확장으로 전쟁의 위기감이 고조되자 유럽 사회주의자들(제2인터내셔널)은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모여 “가장 효율적인 수단을 이용하여 (자본주의자들의) 전쟁을 막는다”는 반전 결의안을 채택한다. 이는 1912년 스위스 바젤 대회에서 재확인된다.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