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선물, 뭐가 좋을까요?제1110호“엄마, 어린이날 무슨 선물 사줄 거야?” 7살 아들이 이렇게 물어 깜짝 놀랐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들은 어린이날에 선물 얘기를 하지 않았거든요. 어린이집에서 친구들끼리 선물 얘기를 하는 모양입니다. 아이는 로봇 장난감을 원합니다. 어린이날이니 원하는 선물을 사줘도 괜찮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뭔가 께름칙합…
엄빠도 즐거운 ‘육아 레시피’제1110호정부가 부랴부랴(!)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덕분에 이번 어린이날 연휴는 ‘황금 연휴’가 됐다. 뜻밖에 찾아온 기회에 쾌재를 부를 이도 있겠지만, 뜻하지 않게 ‘빨갛게’ 된 날에 벌써 머리가 아픈 부모도 있을 것이다. 대단한 것이든 대수롭지 않은 것이든 누구나 마음속에 어떤 비법 하나쯤은 품고 산다. 제 존재...
어린이에게 ‘근사한 어른’이 되고 싶다면제1110호 1957년 9월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성대한 화교 축제가 벌어졌다. 행사는 화려한 사자춤으로 후끈 달아올랐고, 이제 대미를 장식할 폭죽에 불이 붙을 차례였다. 그때 경찰 모리스 컬리네인은 한 아이가 행렬로 다가가는 모습을 봤다. “위험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겁을 주기 싫었죠.” 경찰은 아이...
오! 마이 어버이제1110호 ‘너희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라는 말은 서러움과 경고의 여운을 남긴다. 몇 살을 경계로 노인이 되는 것일까…. 자각 못하는 새 중년이 되었다. 그렇게 노년도 올 것임을 깨달았다. ‘밝고 빛나는 청춘’일 때는 몰랐다. 소리 없이 사라지고 나서야,...
그분이 대통령이 된다면제1109호2008년 3월3일. 여성 레지스탕스의 활약을 그린 <피메일 에이전트> 홍보를 위해 뉴스 출연을 대기하고 있던 소피 마르소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방송국을 떠나버렸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대표 장마리 르펜이 시의원 후보 자격으로 정치 코너에 초대됐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프랑스를 대표...
<녹턴> 외 신간 안내제1109호 녹턴 김선우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8천원 사랑, 밤, 노래.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에서 눅진한 낱말들. 그 자신 이렇게 적었다. “두려워 새장을 짠 자여, 문 닫은 자여/ 스스로의 무지를 애도할 것”(시 ‘사랑’) 이렇게도 적었다. “모르는 이와의 동침이 자주 일어나는 ...
청춘이라니제1109호 열심히 일하고 싶지만 아침이 오는 것이 두렵다. ‘나는 병신’ 자학은 하지만 남이 ‘너 병신’ 욕하는 건 못 참는다. 끝없이 남과 나를 비교해 괴로워하거나 통쾌해한다. ‘관심 병자’로 가득 찬 자기과시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피로하지만 그것이 현실의 인간관계를 잠식한다. 가면을 벗고 싶지만 가면 벗은 …
보모 고양이의 하루제1109호 내 이름은 만세, 고양이다. 2년 전 이맘때, 사냥 나갔다 죽은 줄 알았던 집주인이 작고 보드라운 걸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기였다. 나는 그 아이가 궁금해 주변을 맴돌며 기웃거렸지만, 애앵~ 울기만 하면 정신이 산란해서 방을 뛰쳐나가곤 했다. 그때 안절부절못하며 부러운 시선으로 나를 ...
팝송 틀어놓고 꽃상여가 나아갔다제1109호몇 호 전 원고 ‘그 사람이 보고 싶다’(제1103호 참조) 말미에 나는 ‘저 먼 기억 속의 소녀’라는 소제목을 달고 우리 마을에서 살았던 한 소녀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사연을 썼다. 그것을 읽은 몇몇 분이 좀 자세히 말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해도 될까, 고민이 들었지만 이제 그 영화...
차인 날의 목욕제1109호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기 시작했다. 아끼던 입욕제도 풀어 넣었다. 좋아하던 머스마한테 방금 차인 여자애가 내 방으로 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평소 나는 그 여자애한테 늘 시큰둥했다. 걔는 화장도 너무 진하고 말도 너무 많아서 같이 있다보면 내 눈과 귀가 피곤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화기 너머로 차였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