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로 마을을 뚝딱뚝딱제1125호 ‘기술이 세상을 바꾼다.’ 정말 그런가? 인공지능, 또는 가상현실과 사물인터넷은 내 주변의 무엇을 변화시키고 있는가. 그래서 ‘기술’과 ‘혁신’을 등치하는 일은 그 울림의 크기만큼 공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그까짓 것 정말로 해보자. 이세돌 9단을 이기는 데만 과학기술을 쓰지 않고 ‘생활’을 바…
일제강점기 토건 피라미드제1125호1932년 6월 조선을 뒤흔든 건설 비리 사건이 발생했다. 이른바 ‘경성 토목 담합 사건’이다. 사건은 전 경성부 영선계장(영선계는 건축업무 부서)이 토목업자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 검거되면서 시작됐다. 경성부 전·현직 관리들은 영선계 야구부의 경비를 마련한다는 명목으로 토목 청부업자들로부터 기부금…
한국 사회 다시 출항하자제1125호 ‘다갈다갈’. 끓는 물에 달걀들 서로 부딪치는 소리. 한국 사회 현실은 어떤가. 최고권력자의 몰상식·몰염치에 민중은 다갈다갈 고통스럽다. 끓는 물 속 달걀과 염천의 사회 안 민중. 둘을 하나로 잇는 마음의 움직임. 알레고리(Allegory·우의)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
심심할 때가 있다는 건 좋은 신호야제1125호이 지면은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학부모를 위해 <한겨레21>과 <고래가 그랬어>가 함께 만듭니다. 경제·철학·과학·역사·사회·생태·문화·언론 등 분야별 개념과 가치, 이슈를 다루는 ‘아삭아삭 민주주의 학교’와 아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고래토론’을 격주로 싣습니다. ...
경계에서 서성이는 사람들제1125호 사는 곳과 속한 곳이 다른 사람을 ‘이방인’이라 부른다. 사는 곳은 있는데, 속한 곳이 딱히 없는 사람은 어떤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둘 이상의 이질적인 사회나 집단에 동시에 속하여 양쪽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그 어느 쪽에도 완전하게 속하지 아니하는 사람.” ‘경계인’ 또는 ‘주...
함께 제주에 간다제1123호 제주에서 나고 자랐지만, 타지에 사는 내게 고향은 여전히 매력적인 여행지다. 놀러 갈 때면 부모님께 전화한다.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 숙소는 어디에 잡았는지 말씀드린다. 제주에 도착해서는 집에 잠깐 들르거나 공항에서 인사를 나눈다. 몇 년 전에도 그랬다. 동반자와 커플로 쉬러 간다고 알렸다. 며칠 뒤 ...
조류에서 벗어나는 법제1123호 “오른손 엄지를 평생 움직이지 못할 수도 있어요. 원한다면 장애 판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원치 않는 사고로 받은 몇 달간의 휴가. 하지만 오른손잡이는 카메라를 쥘 수도, 숟가락으로 밥을 뜰 수도 없다. 앞으로의 일을 생각할수록 마음은 헝클어졌고 희망과 절망이 구분되지 않기 시작했다. 무엇이든 ...
제주도 푸른 밤에 듣는 노래들제1123호‘왓!?’ 제주에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왓은 ‘밭’을 뜻하는 제주말이다. 왓을 따라 사람들이 살았다. 해안길을 따라, 중산간 길을 따라 어디든 왓이 있다. 제주 서쪽에 비옥한 왓이, 동쪽에 척박한 ‘빌레왓’(너럭바위가 있는 돌밭)이 있었다. 왓을 지키기 위해 검은 돌로 쌓은 ‘밭담’은 제주의 ...
이게 다 멸치떼 때문이다제1123호‘왓!?’ 제주에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왓은 ‘밭’을 뜻하는 제주말이다. 왓을 따라 사람들이 살았다. 해안길을 따라, 중산간 길을 따라 어디든 왓이 있다. 제주 서쪽에 비옥한 왓이, 동쪽에 척박한 ‘빌레왓’(너럭바위가 있는 돌밭)이 있었다. 왓을 지키기 위해 검은 돌로 쌓은 ‘밭담’은 제주의 ...
전기차 빌려타고 제주 달려보니제1123호‘왓!?’ 제주에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왓은 ‘밭’을 뜻하는 제주말이다. 왓을 따라 사람들이 살았다. 해안길을 따라, 중산간 길을 따라 어디든 왓이 있다. 제주 서쪽에 비옥한 왓이, 동쪽에 척박한 ‘빌레왓’(너럭바위가 있는 돌밭)이 있었다. 왓을 지키기 위해 검은 돌로 쌓은 ‘밭담’은 제주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