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이 로봇 이름이 뭐야?”제1127호 내년에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합니다. 유치원에서 한글을 배우는데, 아직까지 제대로 한글을 읽고 쓸 줄 몰라요. ‘바다’처럼 받침 없는 한글은 겨우 읽는데, 받침이 들어간 한글은 못 읽어요. 제 주변에는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한다고 일을 그만둔 친구도 있습니다. 친구를 보며 제가 아이 교육에 소홀한가 싶은 생각도…
흐르는 물에 씻어야 한다제1127호 하루 산행의 마무리를 계곡물에 씻으면 금상첨화다. 산행 삼락(三樂)을 꼽는다면?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그 후보로는 ①땀을 빼는 상쾌함 ②나무나 꽃과의 뜻밖의 만남 ③몸의 한계에 도전하며 자신과 대면하고 대화하기 ④계곡물에 씻기로 마무리하기 ⑤좋은 사람들과 뒤풀이로 마시는 시원한 소맥 ⑥돌아오는 차에서 꿀…
극은 펜보다 강하다제1127호 지난 7월 탐사보도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삼성가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의혹을 단독 보도했다. 10·26 재·보궐 선거 투표소 변경 의혹, 4대강의 진실, 세월호 참사 정부 재난관리 시스템 불신 자초 등 기존 공중파에서 볼 수 없던 진실을 발굴한 매체다. 하지만 탐사보도로도 ...
나락 모가지 꺾어졌응께제1127호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던 6월 말부터 막바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오늘까지 도시를 벗어나지 못하고 지냈다. 휴일 없이 일했고 휴가라는 건 생각도 하지 못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작은 공원에 서 있는 나무들은 두 달 전이나 오늘이나 별반 다름없이 푸르기만 하고 들숨으로 들어오는 공기는 두 달 전이나 오늘이나…
<호모 히스토리쿠스> 외 신간 안내제1127호 호모 히스토리쿠스 오항녕 지음, 개마고원 펴냄, 1만4천원 영웅의 일대기나 한 국가의 흥망성쇠만이 역사가 아니다.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부터 술자리 대화까지. 다양한 소재를 사례로 들며 ‘거창한 것’만이 역사가 아니라는 주장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이분법적이고 목적론적...
안중근이 이승만에게제1127호 8·15 광복절이 ‘셀럽급 국경일’에 오를 판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광복절 축사에서 ‘위서’(거짓책) <환단고기>를 인용해 “나라는 인간에 있어 몸과 같고 역사는 혼과 같다”라는 발언으로 문제를 일으키더니, 올해 광복절에는 “건국 68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날”이라는 축사...
정치는 입으로 한다제1127호 노무현 전 대통령 이야기다. 그는 글을 잘 쓰는 대통령이었다.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대통령 후보 시절) 노 후보 캠프에서 무엇보다 어려운 일 중의 하나는 연설문을 작성하는 일이었다. 노 후보는 글에 대한 안목과 인식이 깊은데다 어느 경우에도 똑같은 문장의 반복이나 수사적 표현을 거부하는 특징이 있기...
머글을 위한 일코 해제 사전제1127호오덕&#160; 마니아를 뜻하는 일본어 ‘오타쿠’를 한국식 발음으로 ‘오덕후’라고 부르다, tvN <화성인 바이러스>를 통해 이를 줄인 ‘오덕’ 또는 ‘덕후’가 대중화했다. 오덕후보다 높은 단계를 ‘십덕후’로 부르는 등 ‘~덕’의 다양한 파생어를 낳았고, 접사 ‘질’을...
아이돌 연대기, H.O.T.에서 블랙핑크까지 제1127호 독자 &#160;퍼스트 &#160;언론, &#160;<한겨레21>&#160; 정기구독으로 &#160;응원하기! 전화신청▶ ...
거짓말 같았던 10년제1127호 그래 얼마나 잘하는지 지켜보잔, 마음은 시작부터 무너졌다. 그들은 본능이었다. 판단하기 전, 등장부터 멋졌다. 빅뱅 데뷔 10주년 콘서트 ‘0.to.10’. 격렬한 사운드를 뚫고 무대에 오르는 다섯 멤버의 실루엣은 그 형상만으로도 ‘스웨그’(swag)가 넘쳤다. 단일 그룹 역사상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