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서 가장 강한 폭력제1131호 농민 백남기 선생이 숨졌다. 지난해 11월14일 민중총궐기 때 의식불명에 빠졌고, 그로부터 317일 만의 일이다. 그는 경찰이 쏜 직격 물대포에 맞았다. 국가가 해선 안 되는 일이어서, 그렇게 할 수 없도록 법으로 강제된 일이다. 그런데도 경찰 진압 장비인 물대포에 맞아 사람이 숨지는 일이 일어난 것이...
이 기억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제1131호 “투두두두두…!” 지난 9월23일 새벽 5시를 조금 넘긴 시각. 9.77t급 선상낚시선 ‘블랙스톤호’가 충남 태안군 안면도 방포항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달빛조차 없이 칠흑처럼 어두운 새벽바다는 요란한 엔진음에 치여 고요를 잃었다. 소풍 나선 개구쟁이들인 양 배에 오르기 전부터 들떠버린 다 ...
펼치지 않아도 읽힐지니제1131호 1500년 전의 두루마리 성경이 베일을 벗었단다. 두루마리는 1970년 이스라엘 엔게디 지역 성당에서 발견됐다. 46년 동안 누구도 건드리지 못했다. 불에 탄 채로 발견돼 조금만 손대도 바스라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미국 켄터키대학 연구진은 엑스(X)선으로 두루마리를 스캔한 이미지를 3차원...
너의 목소리가 들려제1131호 “수다 잘 떨다 가요~.” 지난 9월27일 저녁, 서울 공덕역 지하에서 헤어지며 최현숙씨가 손을 흔들었다. 비 오는 저녁, 역에서 멀지 않은 마포구 신수동 자기만의 방, 원룸으로 그녀는 갔다. “10대부터 막연하게 생각했던 방식으로 비로소 산다”는 꿈을 이루게 한 그녀의 원룸이다. 최씨...
페미니즘이 남성의 수명을 늘린다고?제1131호*이 지면은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학부모를 위해 <한겨레21>과 <고래가 그랬어>가 함께 만듭니다. 경제·철학·과학·역사·사회·생태·문화·언론 등을 다루는 ‘아삭아삭 민주주의 학교’와 아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고래토론’을 격주로 싣습니다. 글 목수정, ...
굶지 마시라제1131호 기자가 되기 전 ‘활동가’였다. 2006년,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와 한-미 FTA 협상 저지를 위한 전국 행진’을 떠나기 하루 전이었다. 이십여 일을 집에 제대로 못 들어가고 함께 낑낑거렸던 서너 명이 둘러앉은 마지막 밥자리였다. 서로의 땀내를 나무라기도 하고 이런저런 무용담으로 낄낄거리며 ...
모르는 세계에 대한 동경제1130호 기자일의 첫 번째 장점이라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아니, 내가 뭐라고, 그들이 나에게 말한다. 흉금에 담아두었으나 차마 꺼내지 못했던 얘기를 앞에서 말한다. 부모라서 하지 못한 이야기, 친구들에게 들려주기 어려운 이야기, 세상이 손가락질하는 이야기, 그러나 그에게 너무나 소중한 이야기를 생면...
무릇, 명산은 이래야 한다는제1130호 명산, 명당에서 물이 중요한 요소라는 점은 전문가가 아니라도 짐작할 수 있다. 인간은 물론이고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에게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나아가 물이 있어야 마을이 형성되고, 마을이 있어야 문화가 있다. 조용헌 선생은 <조용헌의 휴휴명당>에서 명당의 한 요소로 서출동류(...
두 편의 지옥도제1130호*영화 <아수라>와 <디시에르토>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그날 하루, 두 개의 지옥을 보았다. 영화 <아수라>(9월28일 개봉) 시사회 상영관에서 막 빠져나온 나는, 너무 “못돼처먹어서” 하나같이 공감할 수 없는 인간들이 서로 ...
<저널리즘의 지형> 외 신간 안내제1130호 저널리즘의 지형 박재영·박성호·안수찬 등 지음, 이채 펴냄, 2만8천원 한국 기자의 특성부터 뉴스 생산 관행, 언론과 정치·경제적 압력, 이데올로기와 민주주의까지 언론 관련 주요 쟁점을 망라했다. 미디어·언론 학술지 12개에 등재된 저널리즘 연구 논문 1200여 편에 다른 연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