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의 국회의원 사용법> 외 신간 안내제1132호정청래의 국회의원 사용법 정청래 지음, 푸른숲 펴냄, 1만5천원 “아무리 밉고 무능해 보여도, 국회에게는 행정부 감시·견제라는 중요한 역할이 있다. (…) 일부러라도 눈을 크게 뜨고 쓸 만한 국회의원을 찾고, 키우고, 지키자고 호소하려 한다.” ‘좋은’ 국회의원과 ‘나쁜’ 국회의원 감별법, ...
“사회가 대학을 지켜야 ‘좋은’ 과학자 나온다”제1132호 노벨상 수상에 대한 한국 언론의 관심은 유난스럽다. 2000년대 중반 고은 시인이 노벨문학상 주요 후보에 올랐다. 그 뒤 10년 넘게 노벨상 발표 때마다 국내 언론들은 미리 써둔 ‘고은 노벨상 수상’ 기사 송고 준비를 관행처럼 하고 있을 정도다. 굳이 ‘유난스럽다’는 표현까지 쓴 까닭은 노벨상을 받을...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제1132호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 그런데 그의 몸을 땅에 편히 묻어줄 수 없다. 나라의 최고 권력자인 왕이 짐승에게 먹히도록 들판에 내버려두라고 명령했기 때문이다. ‘반역자’라는 이유였다. 그리스 비극의 주인공 안티고네가 처한 상황이다.(<안티고네>, 소포클레스 지음, 기원전 441...
자리 있나요? 혼자입니다만제1132호 지난 9월5일 첫 방송을 한 tvN 드라마 <혼술남녀>에는 ‘혼술’을 즐기는 이들이 등장한다. 남자 주인공인 진정석은 자신이 혼술, 즉 혼자 먹는 술을 즐기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혼술은 다른 사람과의 페이스를 맞추지 않아도 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억지웃음을 ...
청소년도 밟으면 꿈틀제1132호 청소년운동단체 ‘아수나로’에서 ‘화석’으로 불리는 공현씨를 만났다. 2005년 전북 전주에서 청소년인권운동을 시작했고 지금도 아수나로 활동가인 그는 “감옥에 있던 시간을 빼면 (청년운동을 한 지) 10년쯤 돼요”라고 말했다. 1988년생 공현씨는 2013년 8월 출소하기 전까지, 병역...
도우미 구했다고 남편이 집안일 안 해요제1131호 4살, 6살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입니다. 남편과 저는 둘 다 설거지, 빨래, 청소를 싫어합니다. 그동안 집안일 문제로 계속 다퉜습니다. 결국 비용이 들더라도 시간제 도우미를 고용해 집안일과 아이들 어린이집 등원 부담을 덜기로 했습니다. 도우미는 아침에 오셔서 아이들 챙겨 등원시키고 빨래와 간단한 청소, 설거...
엉덩이로 듣는다제1131호 지난 9월19일 저녁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 3층, 183명의 관객이 마룻바닥에 앉았다. 모두 엉덩이로 음악을 들었다. 바로 2~3m 앞, 피아니스트 김선욱(28)이 쿵쾅쿵쾅 건반을 두드렸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9번>(하머클라비어)이었다. 마루를 거쳐온 피아노의 ...
마포종점의 히어로를 위하여제1131호 어느 팝송의 노랫말처럼 그 사건은 ‘부엌에 날아든 한 마리의 새’와 같았다. 내 마음 속 ‘물건을 부수고 문과 창문에 부딪히며’ 내 생활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발단은 지난 9월8일 저녁에 날아온 와이프의 카카오톡 메시지였다. 매니저의 선곡은 <서울의 달> “근데 진지하게 부탁이 있어.” ...
컵술 한잔 손에 들고제1131호 모음으로 언어를 배우기 시작하듯, 몸으로 삶의 언어를 배운다. 감각으로. 눈, 코, 귀, 혀, 살. 이 가운데 혀의 미각은 가장 ‘가까운’ 감각이다. 멀리 있는 맛은 느낄 수 없다. 미각은 촉각보다도 직접적이고 친하다. 미각은 몸속으로 아예 들어오니까. 미각의 매개물인 음식은 복잡한 화학물질이며, 뇌는...
<나의 페미니즘 공부법> 외 신간 안내제1131호나의 페미니즘 공부법 하루카 요코 지음, 지비원 옮김, 메멘토 펴냄, 1만4천원 “남자들과 똑같이 노력하면 ‘여자답지 않기’ 때문에 ‘열등’하고, 여자들과 얌전히 행동하면 ‘어차피 어쩔 수 없는 여자’이기 때문에 ‘열등’하다. 결국 어떤 삶의 방식을 택하든 ‘여자의 열등함’에서 벗어날 수 없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