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의 과학 블랙박스를 열다> 외 신간 안내제1137호 천안함의 과학 블랙박스를 열다 오철우 지음, 동아시아 펴냄, 2만5천원 “‘무엇이 진실인가’를 묻기에 앞서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은 어떠해야 하는가’에 관심을 쏟을 때, 천안함 침몰 원인을 둘러싼 논쟁과 갈등을 푸는 데 어떤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본다.” 과학 담당...
100일이 지나면제1137호 시절이 하 수상해도 기왕 시작한 집짓기는 끝을 봐야 했다. 나라가 엉망이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우리 집은 꼴을 갖추기 시작했다. 지난 10월5일 집 지을 땅에 팻말이 세워지고 코팅한 종이가 붙었다. ‘건축허가서-건축주 홍○○·오○○, 다가구(2가구) 주택신축공사, 지상 2층’. 관할 지역...
우연인가 필연인가제1137호 전국 각지에 만물상(萬物相)이 있다. 만물상은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바위가 각양각색, 즉 만물의 형상을 띠었다 해서 붙인 이름이다. 용·말·소·호랑이·곰·학·매·개 등 각종 짐승, 죽순·꽃봉오리·붓·달마대사 머리·누운 부처 등 각종 형상, 사람이 면벽수도하거나 두 손 모으고 예를 표하는 모습, 아름다운 여…
웃자고 죽자고제1137호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우주에 가기 위해 정색하고 훈련받을 때, 기자란 직업을 가진 이들은 떼로 대통령의 굿을 좇고 있다. 전국 팔도에서 굿 좀 한다는 사람들의 이름을 메모해둔다. 그들은 왜 다 개명했을까. 당나라 태종의 이름이 이세민(599~649)인데 정윤회가 ‘그 시간’에 만난 ...
내동댕이쳐진 자신을 찍다제1137호 1980년 5월 어느 날의 일이다. 어머니 손맛이 실린 밥상에 코를 박고 있던 나는 TV 뉴스에서 들리는 소식에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흡사 전쟁영화에서나 봄직한 상황이 눈앞에 펼쳐졌다. 남도 땅 광주에서 폭도들이 들고일어나 국가전복을 도모한다는 뉴스 진행자의 목소리는 아주 다급했다. ...
‘헬조선’ 구원할 수 있나요제1137호 온 나라를 뒤흔든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박 대통령과 사이비 종교 교주의 딸 최씨와의 종교적 관련성 의혹까지 더해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반면교사 삼아 세속화된 종교 문제와 앞으로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헬조선’을 살아가는 이 시대 사람들에...
이런 대통령 뽑지 맙시다제1137호 ‘대통령’이란 말이 한반도의 공식 문서에 처음 등장한 건 1884년이다. 왕의 일정, 신하들과 주고받은 이야기를 기록한 <승정원일기>에서다. 고종은 미국 대통령을 가리켜 ‘대통령’이라고 칭한다. 그보다 1년 앞선 1883년 조선 최초로 미국에 파견된 사절단이 체스터 아서 대통...
도시인은 바쁘고 슬펐다제1137호 그때 나는 슬펐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냥 ‘요즘 뭐하고 사냐’는 흔한 질문에도 답하기 어려웠다. 머릿속에는 항상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출퇴근길 만원 지하철에 몸을 구겨넣으며 그 답을 찾아보려 했지만 손에 잡히는 것은 없었다. 그런 고민을 하느라 하루가 끝나...
그리움으로 부르는 희망가제1137호 극장가에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는 영화가 있다. <무현, 두 도시 이야기>(전인환 감독·10월26일 개봉). 개봉 첫날 31개 스크린, 상영 횟수는 67회에 불과했다. 스크린당 평균 하루 2회 상영이라면, 관객이 거의 들지 않는 이른 아침 시간이나 심야 상영 때 ...
<대통령을 꿈꾸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외 신간 안내제1136호대통령을 꿈꾸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오찬호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1만4천원 “전철 창밖으로 63빌딩이 보이면 ‘외딴섬’ 노량진에서의 하루가 다시 시작된다. 내년에는 이 풍경을 절대 안 보겠다고 다짐하지만 그러지 못할 것 같아서 두렵다. 여기보다 ‘기약 없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곳이 ...